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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삼빠이 줌빠 자카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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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과 창작 작성자 편집부 작성일 2018-07-05 14:51 조회 5,74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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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빠이 줌빠 자카르타
 
                        박정자 
 
어느 저녁 당신은 그곳에 당도한다
잡아끄는 낯선 언어와 짐꾼들의 손을 지난다 당신은
공항을 나서자 갑자기 밀려든 젖은 열기에 잠시 당황한다
열대의 몸냄새에 목젖이 간질 코끝이 간질거린다
별모양 밤풍경이 악수를 청하며 당신을 안심시킨다
슬라맛 다땅 Selamat Datang
 
새들의 활기에는 어둠을 밀어내는 힘이 있다
꽃으로 단장한 나무들이 당신을 바라본다 웃는다 당신은 
바틱과 가믈란에 새겨진 남국의 무늬 앞에서 걸음을 멈춘다
잘 웃고 바쁠 것이 별로 없다는 그곳의 풍경 위에 
당신 마음의 풍경을 겹쳐보다 웃는다 나무들이 당신을 본다
슬라맛 띵갈 Selamat Tinggal
 
등에서 불덩이가 이글거리는 소리를 듣는다 
이곳에 다녀간 사람은 반드시 다시 온다는 농담을 당신은
듣는다 눈을 가늘게 뜨고 정말 그럴 수 있을지 묻는다
키 큰 야자나무에서 흘러내린 붉은 저녁이 
바나나이파리들을 잠재울 때쯤 당신은 그 도시를 떠난다 
슬라맛 잘란 Selamat Jalan
 
다시 만나요 삼빠이 줌빠 라기 Sampai Jumpa Lagi
 
 
 
 
* 이 글은 '데일리인도네시아'에 함께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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