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도 괜찮아 박준영 우리는 누구나 익숙하지 않은 대상, 즉 나와 다른 대상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은 거의 모든 동물이 갖는 본능적 반응입니다. 야생에서 사는 동물은 평소 보지 못한 대상이 나타나면 당연히 두려움과 경계심을 가져야 합니다. 개체의 생존본능과 보호본능에 의해 당연히 그
인문과 창작
2018-11-28
인도네시아 근현대 건축, 건축가 이야기 김의용 ( PT.MAP A&E INDONESIA 건축설계사무소 법인장,군나다르마 대학 건축학과 교수) 20 세기 초, 전 세계를 하나의 건축언어로 통일하려고 시도했던 국제주의 건축의
2018-11-19
토바의 어부 김현숙 흩날리는 안개 속 낡은 조각배 하나 첨벙 첨벙 아침을 깨우며 물가로 물가로 밤새 어둠에 떠밀린 삶의 올가미 걷어 올립니다 호수가 물멀미로 토해 낸 수초덩이 찌그러진 생수 병 찢어진 비닐봉지 목숨을 버린 피라미 몇 마리
2018-11-14
가는대로 간다 박정자 일을 접고 만남을 줄이고 한적한 들녘이 되어 먼 산을 바라본다 바람이 불지 않아도 물줄기는 결 따라 흐르고 백양나무 숲은 반짝이고 구름은 산비탈 오르내리며 제 그림자를 지운다 그동안 너무 빨리 걸어 온 탓에 휘어버린 발가락을 허공에 펼친다 일렬로 늘어선 초침소리를
2018-11-06
너의 아름다움이 모두 뚝뚝 묻어나길 바래 김현미 집을 가꾼다는 것은 때론 오래된 걸레 같고, 설익은 라면 같고, 가방에서 구겨진 샌드위치를 꺼내는 일이지만, 햇빛냄새 가득한 침구의 사각거리는 소리, 바람의 웃음소리가 퍼지는 라디오
2018-11-01
그와 사진이야기 조현영 내 똑딱이에 찍힌 그의 뒷모습 (사진=조현영 /manzizak) 지난 사진들을 뒤졌습니다. 과거의 시간 속에서 자
2018-10-24
밤의 그림자 극장 시. 채인숙 1 조글로 지붕으로 사나운 밤비가 들이친다 씨앗무늬 사롱을 걸친 맨발의 남자가 하염없는 비를 바라보며 섰다 허리 뒤춤에 꽂은 단도에는 신비한 힘을 지닌 새 머리 모양의 손잡이가 달려 있다 램프에 불이 켜지면
2018-10-16
인도네시아 열대우림에서 터를 닦은 그들을 기억하며… 조연숙 하늘과 비와 나무만 있는 인도네시아 열대우림은 그의 일터였습니다. 깔리만딴, 빠뿌아, 수마트라… 숲이 있는 곳에는 그가 있었습니다. 그는 서울에서 국제선 항공기를 타고 홍콩을 거쳐 자카르타
2018-10-11
소련인이 낳은 인도네시아 농부 아들 배동선 / '수카르노와 인도네시아 현대사' 저자 저 친구가 누구 염장을 지르려 멘뗑 대로 한 복판에 저리 꼿꼿이 서서 어머니를 외면하고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와는 20년 넘게 마주치면서도 말 한 마디 섞지 않고 살지만 그것
2018-10-02
읽어야한다. 배워야한다. 사이자―아딘다 도서관과 물따뚤리 동상 사공 경 1. 사이자―아딘다 도서관 (Perpustakaan Saidjah Adinda) 유럽의 아시아 지배를 마감하게 한 소설 『막스 하벨라르』 속의 어린 연인들의 이름을
2018-09-27
롬복 , 재앙을 딛고 일어서기를... 글과 사진 / 이강현 우리 가족은 롬복을 참 좋아한다. 발리보다 번잡하지 않고 아직 자연 그대로인 아름다운 섬에 크고 작은 무슬림 사원이 동네마다 천연색색으로 꾸며져 있고 주변에 있는 크고 작은 섬 어디서나 스노클링을 즐길수 있는 참으
2018-09-20
가정부, 유모, 운전기사와 공생공존 하기 프로젝트! - 인도네시아 사람 관리를 위한 합리적인 매뉴얼 필요하다 - 김순정(순정아이북스 출판사 대표, 북칼럼니스트) 인도네시아에 살게 되면서 나를 웃게도 만들고 슬프게도 만드는 새로운 사람들이 생겼다. 바로 가정부(Pemban
2018-09-14
자화상 최장오 짧지만 긴 하루를 대면하는 시간이다 잠으로 반쯤 감긴 눈을 들어 쉐이빙 폼을 듬뿍 바른다 라벤더향이 코끝을 스치며 잘 발달된 더듬이처럼 턱 선을 더듬는다 웃고 찡그리고 째려보며 구석구석을 크로키 한다 아침마다 그린다 맑을 때나 흐린 날도 어김없이
2018-09-06
데와다르의 섬, 까리문자와 노경래 저는 14세기에 태어났습니다. 이름은 아미르 하산(Amir Hasan)이구요. 워낙 오래되어 제가 언제 태어나 언제 죽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까리문자와 위치] 저는 자바 북쪽의 까리문(Karimun
2018-08-29
당신은 자랑스런 한국 교민입니다! 조은아 아시아게임으로 인도네시아 전체가 들썩들썩한 요즘, 수도인 자카르타는 평소보다 더 많은 이방인들로 북적이고 있다. 당연하다. 자카르타에 살고 있지 않은 나 조차도 자카르타 밤 나들이를 하게 되는 걸 보면, 이 땅을 찾아온 이들이나 이 땅에 살고 있었던 이
2018-08-23
내가 사는 집 &nb
2018-08-14
인도네시아 청년 예술인 ‘창고’ Gudang Sarinah Ekosistem 박준영 영국 런던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현대 미술 전시관인 테이트모던(Tate Modern)이 있습니다. 테이트모던은 세계 최대 규모의 현대 미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2018-08-09
이슬람과 사원건축에 대한 오해와 편견 김의용 / 군나다르마 대학(University Gunadarma) 건축학과 교수 PT.MAP Architects & Engineers Indonesia 법인장 I &nb
2018-08-01
Rudi에게 김기역 야근을 마치고 회사 앞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담배를 하나 피워 물고 걸었다. “Permisi~!”(실례합니다~!) 웬 아낙네 목소리에 돌아보니 기다란 인도네시아 리어카를 끄는 작은 체구의 아
2018-07-27
보물을 잉태한 항아리
2018-07-19
창공을 향해 도약하는 디르간타라 동상 배동선 디르간타라 기념비(Monumen Patung Dirgantara)는 빤쪼란 동상이나 사냥꾼 동상이라고도 알려진 적이 있지만 사실 ‘디르간타라’란 대기권, 공중, 창공을 뜻하는 단어로 인도네시아의 항공 산업 또는 인도네시아의
2018-07-12
삼빠이 줌빠 자카르타 박정자 어느 저녁 당신은 그곳에 당도한다 잡아끄는 낯선 언어와 짐꾼들의 손을 지난다 당신은 공항을 나서자 갑자기 밀려든 젖
2018-07-05
Sjahrial Djalil 김현미 Kemang timur 66번지. 탄성을 자아내는 박물관을 구경하는 내내 궁금증이 일었던 그, 소박하기 그지 없는 침상에 누워 있던 그를 보았던 첫 장면이 스틸컷처럼 남아 있다. 그는 2013년 박물관 시상식에서 최고의 개인 박물관으로 선정된Museum di Ten
2018-06-26
사로잡히지 말 것 사진과 글 / 조현영 그때 내가 그것을 하지 않은 이유는 그래서는 아니 된다는 타당한 이유 때문이 아니었다 &
2018-06-21
네덜란드 인 묘지* -EGHTGENOOT VAN MR PITER MIJER GEBOREN DEN 6 JULIJ 1816 ONTSLAPEN IN DEN HEER DEN 8 APRIL 1870
2018-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