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데니움, 그 사랑이야기 김현숙 십오 년을 나만 바라본 이 있었네 첫 눈에 반한 건 나였다네 그의 붉은 얼굴에 나도 따라 붉어지고 도도한 자태에 정신을 놓았지 사랑했기에 곁에 두고 싶었네 정성을 다해 비위를 맞추었지 얼굴빛은 괜찮
인문과 창작
2019-05-22
꽃나무 단상 글과 사진 / 조현영 이사하기로 한 집 문 앞에는 아담한 꽃나무가 하나 있다. 이 집을 처음 봤을 때 꽃나무가 먼저 눈에 들어왔고 이 집으로 이사오게 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큰 저택도 아니고 아담하고 심플한 집이었지만 문 앞에 다소곳이 꽃가지를
2019-05-15
해변의 모스크 시/ 채인숙 느린 파도의 굴곡처럼 구부러진 등뼈를 가진 여자들이 발목을 드러낸 채 해변으로 들었다 아무도 울지 않는 장례를 끝내고 옛날 예배당의 오르간
2019-05-08
“인연에도 유효기간이 있을까?” 글·사진: 조연숙 인연에도 유효기간이 있을까? 사람만이 아니라 물건과 일과 장소도 만나서 함께 하고 헤어진다. 얼마 전까지도 사람과 헤어지거나 물건을 버리면 안 되는 줄 알았다. 하던 일을 못하게 되면 실패라고 생각했다.
2019-05-03
끝까지 책임지는 국가 배동선 작가 깔리바타 영웅묘지 초입 광장 (사진=배동선) 코린도 건물이 있는 번잡한 빤쪼란 사거리 한복판, 지금은 겹겹이 세워진 톨과 고가도로 위로 뻗어나와 금방이라도 창공으로 뛰어나갈 듯한 빠뚱 디르간따라(patung Dirg
2019-04-22
인도네시아에서 당신과 가족을 더 건강하게 만드는 17가지 식물 인도네시아 일반생활 식탁에 깃든 약용 식물 들여다보기 김순정 (순정아이북스 출판사 대표) 인도네시아 수카르노 하타 국제공항 국제선 터미널3을 나오다 보면 인도네시아 식물 사진이 전시된 것을 볼 수 있다. 그
2019-04-18
나무 별 최장오 별 따러 간다 나무에 올라간다 대낮에 왠 별을 딴다고, 아이는 원숭이처럼 날렵하게 별을 따 주머니를 채우고 있다 아무리 찾아도 별은 보이지 않는다 컴컴한 나뭇가지 사이 샛노란 브림빙이 숨죽인다
2019-04-11
세월을 넘어선 아름다움, Pantjoran Tea House 그리고 글로독 사공 경(한인니문화연구원장)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아침 일찍 일상을 시작하기 전에 끄레떽 담배의 향기와 어울리는 차의 맛을 즐긴다. 차는 특히&nbs
2019-04-04
길고 복잡했던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의 성립 김성석 / UPH 경영학부 교수 1949년 12월 27일 인도네시아 연방 공화국 (Republik Indonesia Serikt, RIS)이 시작되었을 때 이 연방 공화국은 같은 루피아라는 이름을 사용하지만 발행국이 다른 여러가지 루피아가 거래되고 있었
2019-03-28
자카르타의 디아스포라, 끄망(Kemang) 노경래 주방에서 바로 나온 그는 앞치마로 손의 물기를 닦으며,인사말 없이 나에게 자리를 권했다. 그는 레스토랑 종업원이 가져온 시가에 불을 붙였다. 그의 이름은 앤드류(가명). 자카르타 끄망(Kemang)에 있는 한 레스토랑의 오너이자 주방장이다. 몇
2019-03-25
시골쥐 엄마 이야기 조은아 얼마 전 외국인 친구들과의 저녁 모임 자리에서 건너 건너 아는 한국 아이 이야기가 화제에 올랐다. 아이는 이웃 동네의 제법 규모가 큰 국제 학교에 다니는 데, 방과 후 과외 학습이 너무 많아 정작 학교에 와서는 아이가 날마다 잠을 자더라는 것이다. 보다 못한 담임이 부모를 불러 학교와 교사를 믿고
2019-03-14
비워주는 마음 이동균 현대는 여러 첨단 의학기기의 발달과 의사들의 끈질긴 노력, 신약의 발명으로 인간의 수명은 점점 지속적으로 많이 늘어나고 있다. 전에는 치료하기가 어려웠던 병들이 의학의 발달로 인하여 완치 되거나 최소 수 년 동안이라도 생명을 연장해 주기도 한다. 요즈음은 악성 종양 즉, 암과 같은 질병을 CT,
2019-03-05
자카르타 스케치 김의용 PT.MAP A&E INDONESIA 건축설계사무소 법인장 군나다르마 대학 건축학과 교수 열대지방의 독특한 냄새와 강렬한 빗줄기, 그리고 지독한 소음이 자카르타에 대한 개인적인 첫 느낌이었다. 그리고 공
2019-02-28
전철 안 도토리 김현숙 교외로 달리는 한적한 전철 안 도토리 하나가 구르기 시작했다 이쪽 저쪽으로 사람들의 눈동자가 일제히 움직였다 전철이 출발하면 뒤로, 멈추면 앞으로 아낙의 큼직한 배낭에서 주위를 살필 새도 없이 구르기 시작한 도토리 또로로…&h
2019-02-21
뒷담화 글과 사진 조현영 “단정할 순 없지만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거죠. 알려고도 하지 않구요. 자기가 내뱉은 말이나 행동이 상대에게 어떤 비수로 꽂히는지 따위는 관심 1도 없어요. 그냥 온통 자기상처 자기연민 덩어리죠. 아니다, 병적인 자기
2019-02-13
무슬림 여성으로서 글쓰기 –인도네시아 여성작가협회 회원들과 채인숙(시인) 몇 달 동안 비가 내리지 않는 자바의 건기가 올해 유난히 길었다. 아시안게임으로 들썩였던 도시의 공기가 채 가라앉지 않아 더욱 텁텁하고 메마르게 느껴지던 건기의 끝, 인도네시아 여성작가협회(KPPI)의 창
2019-02-06
말을 하는 사람과 말을 참는 사람 조연숙 세상에는 말을 하는 사람과 말을 참는 사람이 있다. 말을 참지 못하는 사람들에겐 말이 많고 가볍다고 하고, 말을 참는 사람들에겐 진중하거나 음흉하다고 말한다. 정말로 그럴까? 심리 관련 글들을 정리해보면, 말을
2019-01-30
끝나지 않은 독립전쟁 배동선 “일본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싸웠던 한국인들이 이제 와서 징용자나 위안부 문제로 일본과 반목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어요. 그 사람들도 어차피 나중에 일본으로부터 연금을 받았을 것 아니에요?”
2019-01-24
인작, KBS 월드라디오 방송과 인터뷰 하다 이강현 / 인작 회장 이번 칼럼은 인도네시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문창작 클럽 “인작”에 대해서 한국과 전화 인터뷰 한 내용을 싣도록 하겠습니다. ○ 프로그램 : KBS 월드라디오 <
2019-01-15
전 세계 재외동포들의 글쓰기와 책 쓰기 운동! “한인 글로벌 콘텐츠 키우고 네트워크 만드는 글쓰기가 절실하다” 글을 쓰는 당신은 애국자이고 문서 외교관이다 김순정(순정아이북스 출판사 대표) 새해를 맞이하면서 우리는 &lsq
2019-01-10
새해에 하고 싶은 말들 최장오 세상에는 좋은 말들이 많이 있습니다 듣기도 좋고 하기도 좋은 말들입니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하쿠- 나 마- 타타 인샬라 신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 우리는 부대끼며 살아가는데 익숙하지만 서로에게 많은 언어들이 필요하지 않
2019-01-03
<1편에 이어서> 물따뚤리 박물관 (Museum Multatuli) 이야기 2 사공 경 / 한인니문화연구원장 물따뚤리 포스터를 보고 있는 바두이 족 사람들 1908년 결성된 부미 우또모 (Budi Utomo)는 네덜란드
2018-12-21
물따뚤리 박물관 (Museum Multatuli) 이야기 1 사공 경 / 한인니문화연구원장 물따뚤리 박물관 전경 인도네시아의 유명한 시인인 렌드라는 물따뚤리가 바라 본 그 눈으로 “랑가스비뚱 사람들을 위하여”라는 시를 남기고 있다.
거북이의 눈물 조은아 글, 그림 신학기가 시작되고 얼마 후, 아이들을 데리러 학교에 갔을 때였다. 평소 같으면 이층 계단 난간을 타고 주루룩 내려와 내게 폭 안기던 작은 아이가 그 날은 왠일인지 고개를 푹 숙이고 걸어 내려오고 있었다
2018-12-11
길 위에 서 있는 남자 이동균 Cikupa 새로운 장소로 회사를 이전한지도 어느덧 3년이 흘러간다. 2년 가까이 세를 얻어 사업을 하다가 지난 3년 전 9월경에 회사의 조그만 사옥을 완공하고 현재의 장소로 이전했다. 아직까지 갖추어야 할 것이 남아
2018-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