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생태 이야기 한국 초등학생 부문 최우수상] 열매와 고양이들로 가득한 까라와찌 이야기/ 장도준 (SPH Lippo VillageG3) > 한인니 문화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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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니 문화 연구원 [제4회 생태 이야기 한국 초등학생 부문 최우수상] 열매와 고양이들로 가득한 까라와찌 이야기/ 장도준 (SPH Lippo 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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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기
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5회 작성일 2025-11-0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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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니문화연구원 제4회 『생태 이야기』 문학상  

한국 초등학생 부문- 최우수상 Dinas Kebudayaan DKI Jakarta(자카르타특별시 문화청장상)


(수필) 열매와 고양이들로 가득한 까라와찌 이야기

Cerita Karawaci, Negeri Buah dan Kucing


장도준 (SPH Lippo VillageG3)


자카르타에서 땅그랑에 있는 까라와찌라는 동네로 이사 왔다. 한국과 달리 여기는 나무는 키가 크고, 이파리가 넓고 크다. 그리고 자카르타에 비해 공기가 맑은 편이다. 그래서 너무 상쾌하다. 산책로는 나무가 양쪽에 있어서 숲 안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 동네에서 내 첫 산책은 정말 이상했다. 왜냐하면 더우면서 시원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햇볕이 쨍쨍한데 시원한 바람이 불었기 때문이다. 까라와찌는 큰 도로를 중심으로 여러 동네가 위치해있다. 우리동네는 도로의 끝에 위치해 있고,이름은 베벌리 골프이다. 아마도 우리동네 바로 옆에 골프장 있기 때문에 동네 이름을 그렇게 지은 것 같다.


동네 끝이기 때문에 차가 많이 없다. 그래서 마음먹고 도로 가운데로 걸을 수 있다. 그렇지만 나는 편함보다는 안전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가운데로 걷지 않는다. 아무것도 안 하면서 걸으면 지루하니까, 엄마랑 이야기하면서 걷는다. 재미있는 것을 하면 거기에 집중을 해서 시간을 하나도 신경 쓰이지 않게 된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이야기는 산책을 하면서 볼 수 있는 동물과 자연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다.


산책을 하면서 우리 동네의 자연을 관찰해 보니까 신기하게 생긴 열매와 과일이 있다. 우리 집 앞에는 두리안과 닮은 괴상한 과일이 있다. 두리안처럼 딱딱하고,큰 뾰족뾰족한 가시가 있지만 두리안보다 길다. 동네 분수대 옆에 있는 빨간 벽돌 길에는 미니 두리안 닮은 열매가 있다. 귀여워서 길을 지나갈 때마다 모은다. 모으다 보면 연결해서 가지고 놀 수 있다.


동네 나가는 길에는 우유 같은 하얀 점액질이 나오는 초록열매가 있다. 하얀 점액질이 나오는 이 열매는 충분이 익으면, 껍질이 초록색에서 갈색이 된다. 껍질을 까면 노란색 심을 먹을 수 있다.나한테 되게 낯이 익은 것처럼 보인다. 인도네시아 보고르에서 농사 체험할 때 그 열매가 있었던 것 같았다. 익었을 때는 시들시들하고 갈색이 된다는 점은 같다.


그 열매의 심은 무지 썼다. 아이셔보다 훨씬 썼다. 그래서 바로 풀에 뱉었다. 엄마는 그 열매는 ‘살락’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하지만 마트에서 파는 살락과 맛이 다르다. 아마도 덜 익어서 그런가 보다. 집 앞에는 코코넛 나무가 두 개나 있다! 코코넛이 떨어질 때마다 구멍을 뚫어 안에 있는 주스를 마신다. 구멍 뚫는 것이 어려워서 이부 네띠가 도와준다. 진짜 맛있다. 마트에서 파는 코코넛 주스의 따듯한 버전이다. 맛까지 똑같았다. 지금 코코넛이 떨어졌으면 좋겠다.


어느 비 오는 날은 산책을 하면서 고양이를 만났다. 집 앞에서 비를 맞으며 불쌍하게 “야옹! 야옹!” 울었다. 산책하는 나를 졸졸 따라왔다. 아기 고양이였고, 가만히 내버려 두면 곧 죽을 것 같았다. 엄마가 불쌍하다고 마당을 내주었다. 고양이는 수영장 소파에서 잠을 자고, 사료를 야금 야금 잘 먹었다. 나는 학교 갔다 오면 고양이부터 봤다. 볼 때마다 반가웠고 너무 귀여웠다.


고양이의 이름은 나비로 정했다. 한국에서 흔히 쓰는 고양이 이름이다. 나비가 온 이후부터 쥐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엄마는 좋아했다. 일주일 정도 뒤 우리 아빠가 하얀 아기 고양이를 데리고 왔다. 치코 라고 이름을 아빠가 지었다. 치코는 수컷이고 인도네시아에서 흔히 쓰이는 고양이 이름이라고 한다.


나비는 갑자기 뚱뚱해지기 시작했다. 우리 가족은 많이 먹어서 행복한 줄 알았다. 그런데 임신해서 뚱뚱해진 것이다. 총 5마리를 조용히 창고에서 낳았다. 두 마리는 나비와 닮은 쌍둥이고, 한 마리는 하얀색 점박이고 다른 두 마리는 쌍둥이에 가까운 검은색이다. 쌍둥이와 검은 고양이 한마리를 입양 보냈다. 이제는 점박이, 검은 고양이, 나비와 치코가 있다. 점박이는 흰둥이라고 부르고 검은 고양이는 검둥이라고 부른다.


솔직하게 말하면, 고양이들의 이름을 고민하기 싫어서 색깔대로 대충 이름을 지었다. 그래서 이름을 외우기 쉽다. 아기고양이들이 서로한테 까부는 모습이 진짜 웃긴다. 왜냐하면 서로 안고 한 바퀴 구르고, 숨바꼭질 하고 술래잡기도 하기 때문이다. 서로를 찾거나 잡을 때 서로를 가볍게 톡톡 치고 톡톡 찌른다. 그 장면이 제일 재미있다.


아기 고양이가 두 마리가 있으니까 외로울 틈이 없다. 가끔 치코도 같이 술래잡기와 톡톡 치기 놀이에 참여한다. 너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검둥이는 엉뚱하다. 검둥이가 수영장 물을 마시다가 빠져서 수영해 나왔다. 고양이는 물을 싫어하는데 수영할 줄 안다는 것이 신기하다.


사람과 인도네시아 고양이는 옛날부터 친한 사이였던 것 같다. 왜냐하면 인도네시아 고양이들은 사람의 곁에 있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내가 고양이 옆에서 앉아 있으면 내 옆구리로 오든가 내 다리 사이로 들어간다. 인도네시아 고양이는 한국 고양이와 다르게 사람을 좋아한다. 한국 고양이들은 사람을 무서워하지만, 인도네시아 고양이는 사람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다. 아마도 인도네시아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길 고양이들을 좋아하고 쓰다듬어 주지만,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는 것 같다. 


우리 아기 고양이들은 사람 손길을 참 좋아한다. 만질 때마다 탁탁 치며 장난을 친다. 마치 순발력 게임 같다. 순발력이 좋으면 빨리 인식하고 피할 수 있지만 순발력이 나쁘면 맞는다. 순발력 키우기 게임은 고양이들이 좋아하기 때문에 관계가 좋아진다. 이제는 내 걸음소리만 듣고도 야옹 야옹 예쁘게 운다.

인도네시아 까라와찌에서의 새로운 삶은 예상보다 많은 행복을 주었다. 까라와찌의 상쾌한 공기와 숲길을 걷는 기분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매일매일의 산책은 신기하고 즐거운 경험을 준다. 아기고양이들이 만들어 내는 웃음은 나에게 여유를 준다. 장난스런 모습과 서로를 탐색하는 모습은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까라와치의 자연은 동물과 식물,사람과 자연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가르쳐 준다. 학교가는 길, 엄마랑 산책하는 길, 아빠랑 자전거 타는 길… 순간순간에도 작은 행복이 찾아온다. 까라와치의 이사는 새로운 장소에서의 시작이 아니라 자연과의 연결 속에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인 것 같다.


수상소감

생태글짓기를 하면서 “사람과 자연은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자연이 없으면 사람도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쓴 글은 모두 제가 경험한 것들입니다. 열매도 따보고, 두리안도 보고, 집에서 코코넛도 잘라서 주스로 마셔봤어요. 그래서 더 재미있게 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앞으로는 저뿐만 아니라 여러분도 환경을 위해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면, 에어컨을 쓰지 않을 때에는 끄고, 방에 없을 때 불을 끄는 것처럼 작은 행동들이 모이면 지구가 건강해질 겁니다. 응원해주신 가족들께 감사드립니다. 힘들 때마다 위로해주던 고양이한테도 고맙습니다. 최우수상을 받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울컥하기도 했고, 행복했습니다.


제가 쓴 “열매와 고양이들로 가득한 까라와찌 이야기”는 일기처럼 편하게 썼는데, 쓰다보니 자연과 동물, 사람이 열매들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앞으로도 자연을 아끼고 환경을 지켜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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