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 나들이] 회고와 지향의 실마리 서예! / 혜산 송판원 > 자필묵연 自筆墨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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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필묵연 自筆墨緣 [고국 나들이] 회고와 지향의 실마리 서예! / 혜산 송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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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글
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49회 작성일 2025-10-0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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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산 송판원(慧山 宋判源)/1950년 경남 창녕 출생이다. 동래고와 부산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 경영자 과정을 수료했다. 1984년 (주)고려폴리머를 창업하고, 다시 1992년 (주)고려 자동화 설립했다. 1994년 인도네시아에 진출 PT. Korye Polymer를 설립했으며, 다시 2001년 PT, Cosmos indo ink를 설립 두 회사를 경영했다. 현재는 아들이 이어받아 출중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2008년 서예에 입문하여 지금까지 매년 인도네시아 한인 서예동호회 <자필묵연> 정기전에 빠짐없이 참여했으며, 서울서예대전 입선 3회 특선 3회에 입상함으로써 초대작가가 되었다. 대한민국 최고 권위의 대한민국서예대전에 입선2회 특선 2회로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한글서예초대전, 깃발서예전, 한국서협 초청전, 비엔날레 해외동포전 등에 참가했다. 


고희기념 특별 이벤트도 있었다. 고향이나 다름없는 부산으로 돌아가 부산시청 전시장에서 펼친 부부와 가족 서화전이다. 이때 과거 발자취를 총 정리하여 한 권의 책으로 맺어 가족과 주변 많은 지인들에게 선한영향력을 끼쳤다. 지금은 경기도 용인시 고기동에 별저를 짓고 부인 다연 여사와 텃밭을 가꾸며 주변 몇 지인들과 한가함을 즐긴다. 인도네시아에는 년 중 두세 번 손님처럼 오간다. 


회고와 지향의 실마리 서예! 

혜산 송판원


요즘 나는 일 년의 대부분을 용인의 집에서 텃밭 가꾸기와 뒷산 트래킹으로 소일한다. 더러 즐기는 골프는 필드 라운딩은 가끔이고 집에 설치한 스크린 골프로 주로 몸을 푸는 정도다. 마침 주변에 사는 몇 지인이 있어 더불어 소소함을 즐길 수 있으니 이도 복이지 싶다. 때로 경영 일선에서 동분서주할 때가 아득하게 느껴지는데, 이는 아들이 오직 겸손함과 젊은 감각으로 회사를 잘 이끌어가고 있기 때문이리라. 늘 고마운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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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卍海 韓龍雲(만해 한용운) 悟道頌(오도송) 

男兒到處是故鄕(남아도처시고향)

남아가 가는 곳 그 어디나 고향이건만

幾人長在客愁中(기인장재객수중)

나그네 시름에 겨운 사람 그 몇 이던가

一聲喝破三千界(일성갈파삼천계)

한 소리 질러 온 우주를 깨우쳐 밝히니

雪裡桃花片片紅(설리도화편편홍)

펄펄 날리는 눈 속에 복사꽃이 보인다


3년여 전 용인에 거처를 완공한 후부터 나는 인도네시아에 혹서기와 혹한기에 두세 번 장단기 방문을 한다. 30여년 치열하게 살았던 인도네시아, 삶의 전성기를 살아냈던 곳이라 그런지 방문할 때마다 역으로 마치 고향을 찾는 기분이기도 하다. 아들 부부와 손자를 보는 즐거움이 있으니 더욱 그렇지 싶다. 


한국에 있을 때는 먹을 갈고 붓을 잡는 일에 게으르다. 그러니까 인도네시아에 있는 기간에 그나마 열심히 붓도 잡고 동호인들과 수업 후 한잔을 즐기기도 한다. 거의 이십여 년 이어졌던 이 루틴으로 가끔 돌아가는 것도 참 재밌다. 어느 곳이 더 본래의 생활인지 헷갈리니 웃고 넘기지 않을 수가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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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淵深魚樂 樹古禽來(연심어락 수고금래)연못이 깊으면 고기들이 즐겁고,

 숲이 오래되어 울창하면 새가 날아든다.


난 드럼 연주를 내 노후의 무기로 선택한 적이 있었다. 캠핑카에 드럼을 싣고 이곳저곳 다니면서 음악으로 봉사하겠다는 소박한 계획도 세웠었다. 나름 열심히 노력했고 나름 성과가 없지는 않았는데, 2008년 서예에 입문하며 서예가 인재 손인식 선생을 만나면서부터 결과의 방향이 바뀌기 시작했다. 이번 <적도의 묵향 고국나들이 Ⅲ>와 같은 이벤트 참여와 공모전 출품이 연이었다. 


자필묵연 정기전과 초대전 특별전들이 그것인데, 개인으로서는 쉽지 않은 예술의 전당이나 인사동 전시, 그리고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참가 등이다. 아울러 학습의 한 방법으로서 참여한 공모전을 통해 서울서예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서예대전 특선 등의 결과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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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락천 시/ 2020년 대한민국서예대전 입선작 


그 중에도 특별한 것은 고희기념으로 펼친 가족 서화 전시다. 부산은 내게 고향 같은 곳이다. 고등학교와 대학, 대학원 공부를 했고 첫 직장과 창업을 한 도시다. 그 부산시청 전시장에서 ‘전환점’이란 주제로 내 고희 이벤트를 열고 작지만 회고록 형식의 책을 발간하며 가족과 지인 모두에게 축하를 받았다. 이야말로 서예로 인해 맺을 수 있었던 결과 아닌가. 그 전환점은 바로 이후 내 삶의 시작이었는바 이제 또 다시 <적도의 묵향 고국나들이 Ⅲ>에 참가하며 이리 돌아볼 수 있으니 그저 서예가 특별할 뿐이다. 


아내 다연(多然)도 한 때 사군자를 열심히 익혔다. 그로 인해 내 고희 이벤트는 더욱 빛을 낼 수 있었는데, 아내 자랑 팔불출이라지만 내가 보는 다연은 감각적인 데다가 표현 능력이 참 좋은데 그 능력을 잠재워두는 것이 한편으론 안타깝다. 하긴 요즘에도 다연은 나름의 창작으로 바쁘다. 텃밭에서 가꾼 야채나 과일을 친구들과 함께 즐기느라 바쁘다. 아내 역시 고희를 넘긴 상황이니 여전히 명랑하고 활발하게 얽매임 없이 즐기는 것이야말로 이 아니 좋을 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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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基慧守然莊(기혜수연장)/ 부부가 기거하는 집 이름 


누구나 그렇겠지만, 삶을 돌아보면 참 고마운 일이 많다. 그중에서도 가족들에 대한 고마움은 말과 글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런 지면이 생기니 또 다시 감사를 표하게 되는데, 아울러 서예를 통해 맺은 소중한 인연들에게도 이 이벤트를 통해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2025년 9월, 혜산 송판원 삼가 


[아호 이야기/ 인재 손인식] 

법명과 아호 사이 


慧山(혜산), 불자의 법명이다. 이는 송판원(宋判元) 회장(자필묵연 4대)께서 동래고등학교 재학시절 불교학생회 일원일 때 받은 호칭이라 한다. 동래고등학교 불교학생회는 범어사 포교당의 가르침을 받았고 당시 그곳에 주재하시던 고산 스님으로부터 법명으로 ‘慧山’ 두 자를 하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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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산 송판원 인장 측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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慧山. 직역하면 ‘지혜로운 산’이다. 고산 스님께서는 산의 당당함과 우뚝함을 닮아 산이 지닌 특성을 갈고 닦으라는 의미를 법명에 담으셨으리라. 고산 스님은 후일 쌍계사 조실로 머무시다가 입적하셨다 한다. 스님이 남긴 혜산이란 법명은 혜산 회장의 삶에 있어 명료한 지향이었으리라. 혜산 회장께서는 외양과는 다르게 단단하고 흔들림이 없는 분이다. 철저한 외유내강 형이며 은밀한 나눔의 대가시다. 산이 펼치는 지혜의 모습 그 실천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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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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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판원 


혜산 회장께서는 2008년 땅그랑반을 통해 서예에 입문하심으로 필자와 인연이 시작되었다. 그때부터 불자의 법명이던 ‘혜산’은 서예가의 아호로 동시에 쓰였다. 그리고 지금까지 17년여를 변함없이 그 뜻을 새기며 서예 창작을 펼치셨다. 한편 혜산은 박두진 시인의 아호이기도 한데, 경상남도 밀양시에는 일직 손씨 문중의 다섯 현인을 모신 혜산서원도 있고 보면, 그 뜻의 심오함이 두루 확인된다. 


이번에 열리는 인도네시아 한인서예 모임 ‘자필묵연’ 주최 <적도의 묵향 고국나들이 Ⅲ> 전시는 혜산 회장께 특별한 의미로 다가갈 것이다. 낙향하듯 고국의 명소에 거처를 신축하여 부부의 아호에서 한자씩 취해 <基慧守然莊)이라 이름붙인 별저에서 안거하는 입장에서 다시 전시회에 참여하시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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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慧山 宋判源 


30여 년 인도네시아 생활을 통해 쌓은 인연과 삶의 궤적을, ‘慧山’이라는 아호로 다시 풀어낼 수 있으니 또한 새삼스럽지 않으랴. 혜산 회장께서는 이번 출품을 통해 “서예가 삶의 내면을 닦아가는 길이자, 고요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거울”임을 다시금 확인하실 것으로 믿는다. 


현실적으로는 인도네시아를 떠나셨음에도 여전히 자필묵연 일원으로 참여해주심에 감사드리며, 어디에 계시든 건강하심을 빌며 항상 혜산으로 빛나실 것을 믿는다. 


-보고르 산나루 서창아래 인재 손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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