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 나들이] 부자, 이런 부자도 있다 / 일우 김도영 > 자필묵연 自筆墨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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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필묵연 自筆墨緣 [고국 나들이] 부자, 이런 부자도 있다 / 일우 김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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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글
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66회 작성일 2025-09-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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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우 김도영(一宇 金道榮)

-. 1997년 정밀사출금형으로 인도네시아에 진출

-. 현재 PT. SURYA MOLDTECH의 대표

-. 제29회 대한민국서예대전부터 제33회 대한민국서예대전까지 입선 2회 특선 3회로 동 초대작가 

-. 제21회 서울서예대전부터 제25회 서울서예대전까지 입선 2회 특선 3회로 동 초대작가 

-. 자필묵연 정기전 한국서예협회 인니지회전 다수 

-. 울산 • 찌까랑 자바베카 호텔 깃발전 

-. 한글의 날 기념 한글서예특별전 출품 다수

-.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해외동포전 출품 4회 

-. 자카르타 한국문화원 초대전

-. 자바팔레스 호텔 주관 한글초대전 다수 

-. 2024년 인니지회 초대작가 6인 전

-. 현재 자필묵연 회장


부자, 이런 부자도 있다 

일우 김도영


흔히 부자라 하면 돈 부자, 땅 부자, 자식 부자라 일컬어지는 여러 유형들이 있다. ‘내게도 나름의 부자 유형 하나가 있다. 순전히 주관적 관점인데 이게, 그래도 내가 나로 버티는 정체성인지라 나름 자부심이 있다. 바로 ‘취미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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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夕佳軒(석가헌)/ 저녁이 아름다운 집


셋째가 서예이다. 꼽는 순서로는 셋째인데 현재 진행형으로나 시간 투자와 활동량으로 치면 첫째다. 문제는 이게 갈등관계라는 거다. 불화도 아니고 반목도 아니고 그렇다고 계륵은 더더욱 아니다. 문제의 원인도 분명해서 탈이다. 이쯤해서 갈등의 원인을 안 밝힐 수 없다. 재주다. 타고난 재주 이게 부족하다.


속 모른 남들은 원인을 아는데 뭐가 문제냐고 할 거다. 노력하면 되지 않느냐고 뻔한 답을 들이댈 거다. 미안하지만 다 해봤다. 누구 못지않게 화선지 소비, 먹 소비, 시간 소비 다 해봤다. 골프가 안 되는 핑계가 2만 가지라 한다. 그리고 마지막 한 가지가 더 있다는데 그게. ‘그래도 안 되는데 어떡하느냐?’라는 거다. 맞다. 할 말 없다. 그럼 내 서예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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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慈悲無敵(자비무적)/ 자비로운 마음에는 적이 없나니


그런데 절묘한 게 하나 있다. 갈등 따윈 한 방에 날려버리는 비기다. 활력이다. 사람이 사는 힘 활력 말이다. 천천히 먹을 갈고 화선지를 펴 붓을 드는 순간 나는 고요에 젖고 긴장감에 사로잡히는데 이게 바로 내 삶에 큰 활력이 된다. 최고의 명상이고 최선의 치유다. 여기에 엄청난 덤도 하나 있다. 고요와 긴장감의 극적 전환이 있다. 술이다. 매주 서당 수업 후 서예 벗들과 함께하는 한 잔 술. ‘술도 타임’이란 말 아시는가? 이땐 심심찮게 각국의 명주가 등장한다. 그에 따르는 괜찮고 푸짐한 안주까지. 그렇다. 고중락(苦中樂), 서예로 쓴맛을 보고난 다음 술로 씻어내는 이 오묘한 즐김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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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觀(관)/ 閑來無事不從容(한래무사부종용)한가로워진 뒤 아무 일에나 마음 차분하지 않은 일 없고, 睡覺東窓日已紅(수각동창일이홍)아침에 눈 떠보면 동창에는 이미 햇빛 붉게 비친다. 萬物靜觀皆自得(만물정관개자득)우주만물을 고요히 살펴보면 모두 제 분수대로 편안하고, 四時佳興與人同(사시가흥여인동)네 계절의 취향은 인간과 일체가 되어 바뀐다./ 秋日偶成(추일우성) 程顥(정호) 시


은근히 내 취미 두 가지를 더 서예에 끼워 넣었다. 술과 미식이다. 나는 마시고 먹는 것 다 스토리가 없으면 재미없다. 도대체 맛이 안 난다. 곁들여 첫째 취미 사진을 말할 차례다. 말이 씨 된다고 하는데, 나는 어린 시절부터 역마살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사진을 찍으러 온갖 구석 다 가보는 명분치곤 괜찮지 않은가. 그리고 나는 본래 동물보다 식물을 좋아한다. 이 기질이 바로 사진으로 이어졌다. 식물을 가꾸며 피어나는 꽃을 사진에 담고, 오지 여행 중 만나는 아생화와 풍경을 기록하는 즐거움, 이 이야기 끝이 없는데 이만 마무리. 


둘째 취미는 색소폰 연주다. 혼자 사업을 끌어나가며 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와 외로움이 쌓이면 나는 색소폰을 든다. 즉석으로 맘 달래긴 최고다.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지역 쇼핑몰에서 정기적인 버스킹을 하는 재미가 만만찮다. 해마다 연말이면 이웃들을 초청해 ‘색소폰의 밤’을 열어 마성의 색소폰 울림을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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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愚公移山(우공이산)/ 우공이 산을 옮기듯이 


나는 중소기업인이다. 그 사업적 발걸음을 위해 사진과 음악, 서예로 대별하는 세 가지 취미와 그에 따르는 다양한 덤들을 즐긴다. 풍요로움을 위해 고단함도 갈등도 두 어깨에 거느리며 나름 품격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욕심이겠지만, 예술을 통해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사람으로 수식되기를 바라면서….


-2025년 만추에 선유정에서 시육헌 김도영 


[아호 이야기/ 인재 손인식]

우리는 모두 자기 나름의 우주를 가졌다


필자가 대번에 一宇(일우)라 수호한 동학인이 있다. 一宇, ‘하나의 우주’로 치면 무지 크고 ‘하나의 집’으로 해석하면 평범하다. 기실 그렇다. 사람이 곧 우주고 집이다. 너나 할 것 없이 머무르는 곳이 집이다. 우리는 우주라는 큰 틀 안에서 자기 분수에 따라 유형무형의 자기 집을 짓고 살아간다. 하니 이 아호야말로 너무도 당연한 이치를 아호로 삼은 예 아니랴. 그런데 필자는 이 아호의 근거를 좀 큰 데서 찾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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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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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一宇, 一始成宇, 一始析三大三合六七八九此成宇, 하나의 시작은 우주를 낳는다. 하나의 시작은 세 개 즉 하늘과 땅 그리고 사람으로 나뉘고 이 큰 세계는 합이 육이다. 이 육은 세상 모든 형상에는 전후좌우와 상하라는 본질이 있음을 의미한다. 육을 통해 다시 칠과 팔, 구가 생성되는데, 이것이 바로 우주를 이루는 원리다.” 대략 숫자만 나열했지만, 이는 천부경(天符經)에서 설명하는 심오한 우주생성 원리다. 동서양을 통 털어 가장 오래된 경(經)이기도 하지만, 천부경 91자 안에 모든 사상의 근간, 즉 시작점이 들어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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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道榮 一宇


一宇, 이 아호의 주인공은 바로 김도영 현 자필묵연 회장이시다. 이 아호를 지어주자 그는 대번에 거부했다. 이렇듯 거창한 의미의 아호를 감당할 수 없다는 거다. 그런데 필자가 대번에 그를 향해 一宇 두 자를 작호로 삼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없지 않다. 그가 누구도 흉내 내기 쉽지 않은 아름다운 마니아의 전형이기 때문이다. 누가 뭐래든 확고한 자기 생각 하나 지니고 살기 때문이다. 


그는 정말 상식을 웃도는 소양을 가졌다. 선천적인 집중력과 후천적인 노력의 조화로 이룬 소양이다. 몇 가지 들춰보겠다. 그는 미식가다. 무슨 음식이던지 알고 나서 즐긴다. 그리고 그는 자타가 인정하는 애주가다. 그런데 아무리 귀한 술이라 해도 절대 혼자서 마시지 않는다. 아울러 그는 수준급 사진 실력을 지녔다. 좋은 사진을 얻기 위해 틈만 나면 오지를 헤맨다. 색소폰, 화훼, 음악 감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노력과 집중력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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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 시육헌


각설, 필자는 얼마 후 또 다른 아호 ‘始六軒(시육헌)’을 그에게 수호했다. 始六軒! 나이 육십에 이르러 육십을 시작으로 삼자는 의미와, 인생의 한 정점을 각별히 기억하자는 아호다. 서예에 대한 열정과 끈기를 잃지 말고 함께 정진하자는 의미도 있다. 


기회에 아호의 유형을 찾아보면 이렇다. “아호에는 대게 네 가지 유형이 있다. 태어난 곳이나 사는 곳, 즉 退溪나 栗谷처럼 고장의 고유 명칭을 본뜬 아호 所處以號, 一中이나 剛菴처럼 뜻하고 소망하는 바의 의미를 새겨 작호 하는 所志以號, 五柳先生처럼 사물과의 인연에 의한 所物以號 또는 所蓄以號, 삶에서 만나게 되는 어떤 정점이나 때에 맞게 작호 하는 所遇以號” 등. 그러므로 그의 아호 一宇는 所志以號 유형이며, 始六軒은 所遇以號 유형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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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始六軒印


대자연을 한 글자로 축약하면 然이다. 바로 따질 것 없는 존재함이고 무조건의 긍정, 한정 없는 그러함이다. 서예도 한 획에 만법, 즉 만 가지 방법이 존재한다. 결국 존재하는 것은 다 상통하고 모두가 하나라는 것은 불변의 진리 아닌가. 一宇, 우리 모두는 각기 하나의 존재이고 창작하는 모든 일은 그 자체로 한 우주의 움직임이다. 오늘, 우리 모두 자기 안에 자기다운 집하나 지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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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仙遊亭 


시육헌을 지은 지 벌써 10년이 지났다. 을미생으로 청양의 해에 태어난 일우 동학과 필자가 나이 70을 넘겼다는 계산이 쉽게 나온다. 일우 동학께선 여전히 一宇로 사신다. 아름다운 마니아의 열정이 조금도 식지 않았다. 그래서 바로 지금, 필자는 일우 동학을 향해 ‘知止道人’이란 별호를 추가한다. 간단히 풀면 ‘조절의 대가’가 되시란 의미다. 대학(大學)의 “知止而后有定 定而后 能靜 靜而后 能安”이란 대목을 차용한 이 별호의 필자 식 수호 의미는 이렇다. ‘멈출(조절)줄 알면 기본이 정해지고 기본이 정해지면 흔들리지 아니하고 흔들림이 없는 후에야 평안할 수 있다.’ 


때와 건강을 고려하여 특히 술과 음식에서는 知止道人의 풍모를 빛내주시기를 빌며 笑笑로 작호기를 가름한다. 


-2025, 을사년 가을 산나루에서 손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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