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 나들이] 서예! 청춘부터 장년까지 변함없는 나의 벗 /연포 이규환 > 자필묵연 自筆墨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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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필묵연 自筆墨緣 [고국 나들이] 서예! 청춘부터 장년까지 변함없는 나의 벗 /연포 이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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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글
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66회 작성일 2025-09-2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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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포 이규환(蓮圃 李圭桓) / 2023년 1월 인도네시아와 인연을 맺었다. 한국에서 경영하는 회사 지사로 PT. SAMJIN. POLY TECH INDONESIA를 설립해 확장 일로에 있다. 경인미술대전 추천 작가이며 경상북도 미술대전과 경기미술대전, 추사 휘호대회와 전국휘호대회에 에 다수의 입상 기록이 있으며 전각 부문 또한 경북미술대전 특선과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2회의 경력이 있다. 2025년 자필묵연과 동행을 시작했다. 그의 다양한 경력과 경험이 자필묵연 회원들에게도 좋은 에너지가 될 것이라 믿는다. 


서예! 청춘부터 장년까지 변함없는 나의 벗 

연포 이규환


대학 입학과 동시에 서예 입문(1981년)이 이뤄졌다. 서예동아리 선배들의 권유였다. 나 또한 서예에 끌렸다. 젊을 때 시작하는 것이 유익할 것이란 느낌 충만했다. 공부와 병행하며 서예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했다. 동아리방 한 구석에 술병이 나뒹굴기도 했지만, 제법 진지했고 얻는 것도 많았다. 


서예는 정리된 마음과 규칙적인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두루 체감하는 분위기였는데, 때로는 엄격한 학습 과정이 벅차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서예가 주는 정갈함과 정신적 울림이 나로 하여금 늘 붓을 잡게 했다. 그때 함께 가입해 활동한 친구들이나 선후배들과는 매우 오랫동안 심지어 지금까지도 소통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있을 연합전시에도 기꺼이 작품을 출품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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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梅經寒苦發淸香(매경한고발청향)/ 매화는 매서운 추위를 겪어야 맑은 향기를 내뿜나니/ 시경 구 


나는 방학 때도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가을학기에는 학교 강당을 빌려 전시를 펼쳤다. 때 마침 서예가 교양 과목으로도 등장하여 수강을 했었고, 대학미전에 참가했으며 학교 이름을 내건 <배회전> 등에 참가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은 졸업 전시회로 대미를 장식했다. 

 

졸업 후 직장 생활 중에도 서예공부는 계속되었다. 공모전에도 참가했다. 주 활동 지역은 부천이었다. 따라서 경인 • 경기 • 대한민국미술대전 참여 등이었다. 인연에 따라 경북미술대전에도 참여했으며, 그 중에서도 경인미술대전에서는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그 외에도 이런 저런 그룹전과 교류를 통해서 서예는 늘 내 삶의 중요한 위치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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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樂在其中(락재기중)/ 즐거움이란 바로 평범하게 그 가운데 있나니/ 논어 술이편 구

 

그런데 지금 생각해도 아쉬운 부분이 있다. 꾸준했던 활동량에 비해 마음으로 느끼는 성과는 늘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서예 수련을 일정기간 중단한 것이 비즈니스맨으로서 바쁜 탓도 있었지만, 채워지지 않는 부분을 충족할 길이 막연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내게 다시 붓을 잡을 기회가 찾아왔다. 2년여 전 뜻한바 있어 인도네시아로 진출하게 되었고 이곳에서 서예와 다시 인연이 닿았다. 자필묵연을 만난 것이다. 타국에서 서예 동호인들과 함께 할 수 있음은 마치 대학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다. 무엇보다 인재 손인식 선생님의 자유로운 창작 세계에 끌렸다. 특히 회원들이 자기의 특성을 잘 살려내고 개성을 즐길 수 있도록 이끄는 점이 좋다. 내게는 과거 닫아둘 수밖에 없었던 창작세계가 있으니 이제라도 문을 활짝 열어볼 좋은 기회이지 싶다. 

 5fe15574faa84b06195b1352d8bd8562_1758787293_4016.jpg 無信不立(무신불립)/ 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나니


나는 요즘 비즈니스로 인해 매우 바쁘다. 원근에서 만나야 할 사람도 많고 출장도 잦다. 한국에도 자주 오간다. 서예에 할애할 시간이 매우 적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이번 자필묵연 회원들의 <적도의 묵향 고국나들이 Ⅲ>에 참여하는 것도 무리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선뜻 나섰다. 나의 서예에 전환점이 되리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성큼 더 나아갈 것을 다짐한다. 


-2025년 가을 인도네시아에서 연포 이규환 


[아호 이야기/ 인재 손인식]

막혀있던 울타리를 벗어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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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蓮圃 李圭桓印 


연꽃이 가득한 연못은 그냥 한편의 시다. 연꽃이 만개할 때엔 그 향기에 취해 해지는 줄 모를 곳이 연의 못이다. 우리나라에는 경주안압지, 부여궁남지, 전주덕진공원, 익산왕궁리 연못 등이 연꽃으로 명성이 자자한데, 연못 중앙으로 놓인 다리를 걷다가 연꽃에 둘러싸이고 보면 그야말로 천상의 세계에 선 황홀감을 맛보게 된다. 석양에 물든 연못의 정취와 함께 한가히 노니는 잉어 때라도 볼라치면 어두워지는 줄도 모르게 될 것이다. 


아호 '蓮圃(연포)'의 의미는 그야말로 ‘연밭’이다. ‘연이 가득한 연못에 핀 꽃’이다. 이 아호 蓮圃의 주인은 PT. SAMJIN. POLY TECH INDONESIA 이규환(李圭桓) 대표시다. 2025년 봄 자필묵연 일원이 되었다. 아호 연포는 대학시절 지도교수께서 제안하셨다고 한다. 고향 상무지구 연꽃밭을 바탕 삼았다고 하는데, 연포께서 유난히 좋아하는 신라시대 5대 연못 중 하나인 포석정 연못의 연꽃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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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은 호수와는 상징하는 바가 조금 다르다. 물결마저 일지 않을 것 같은 맑고 고요함이 연이 군락을 이룬 못의 이미지다. 연이 왕성하게 자라는 연못은 더 맑고 고요한 느낌이다. 햇살이 연잎에서 튕기고 이슬이 연잎에서 구르니 더욱 맑고 고요가 넘치는 세계다. 꽃이 만개해 취해도 또 취하고 싶은 향기가 연못을 덮을 때쯤엔 부디 그 연못에 가지 말 일이다. 몇 날 몇 밤을 꿈조차 못 이룰 것이니. 


각설, 필자는 蓮圃께 넌지시 圃자의 둘레 口를 벗겨보자고 제안했다. 한동안 쉬었다가 다시 붓을 잡았으니 일신하는 차원에서 둘러친 울타리를 훌훌 벗어버리고 자유롭게 새로운 형식의 작품을 추구해보자는 의미에서였다. 甫(보)는 글자의 뜻도 ‘크다. 많다’로 蓮자와 어울려 나쁘지 않다. 현대 한국화의 대가 雲圃 김기창 선생께서 때에 이르러 圃자의 둘레 口을 벗기고 甫로 사용하면서 더욱 그 이름을 더욱 널리 알린 예도 있으니 흥미롭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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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 아니 더 많은 아호를 소유하고 또 사용하는 것도 좋다. 다양한 별호를 사용한 예는 시인 묵객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추사 김정희 선생이다. 대표적으로 완당이란 아호가 추사와 함께 작품에 많이 보인다. 알려진 바로 그는 대략 240여개의 아호를 낙관에 남겼다고 한다. 흔히 알고 있는 중국의 유명한 시인 소동파는 아호가 동파(東坡)이름이 식(軾)이며 자는 자첨(子瞻)인데, 이 세 가지가 다 두루 쓰인다. 


연포 거사에게는 서예가 그의 삶의 오랜 벗이었던 것 같다. 바쁜 일상에 밀려 잠시 멀어질 때도 있었지만, 서예는 언제나 그를 지탱하는 중심축이었다고 한다. 붓을 들 때마다 마음이 고요해지고, 삶이 한층 단단해졌다니 이 얼마나 소중한 취미인가. 오늘도 또 내일도 연못에 핀 연꽃처럼 맑고 은은한 기운을 화선지 위에 담아낼 것을 믿는다. 


-보고르 산마을 삼경에 인재 손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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