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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필묵연 自筆墨緣 이런 내용, 저런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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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글
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2,080회 작성일 2017-10-09 10:33

본문

한글은 한국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절대 보물이다.
타국 인도네시아에 살다 보니 한글의 가치에 대해 더 자주 실감한다.
모국어는 언제나 참 따뜻하다. 나이든 이들이 추억을 이야기할 때 모국어는 더욱 반짝인다.
타국에서 자라며 말을 배우는 한국인 어린이에게 모국어는 참 쉽고도 산뜻하다.
 
올해도 예외 없이 한글날이 다가온다.
인도네시아 한인 서예동호회 <자필묵연> 회원들은 한글과 한글날에 관한 흥겨운 체감에 즐겁다.
갖은 어려움을 무릅쓰고 한글날 기념 <한글서예초대전(10월 9일~11월 8일>을 주최한 자바팔레스 호텔 대표 박재한 사장으로 인해서다.
 
이번 초대전은 그 네 번째다. 올해도 그의 헌신이 있어 타국 인도네시아에서 한글날을 맞아 한글서예작품이 빛을 발할 예정이다.
 
뜻과 모양 소리를 표현함에서 인류의 가장 훌륭한 문자로 꼽히는 한글이, 선과 구성, 여백의 미로 멋지게 드러나는 한글서예로 한껏 멋을 뽐낼 기회다.

이 전시를 일관되게 주최한 박재한 사장 또한 출품회원이다.
출품 작품을 한 점 한 점 살펴(이름 가나다 순)보기로 한다.
 
 
시육헌 김도영 회원 작품 <멋진 人生>이다. 내용 그대로 멋진 휘호다.
아취 넘치게 구성한 작품이 멋진 암시를 한다.
멋진 인생을 사는 누구에게는 의연하게 다가가고, 누구에게는 인생 멋지게 살자고 어깨를 툭 칠 것 같다.
누가 뭐래도 그는 모름지기 멋진 인생을 사는 중이다.
 

  

하정 김영욱 회원의 <웃는 얼굴>에는 그의 웃는 얼굴이 살짝 엿보인다.
작품 소재를 고민 없이 고르지는 않았을 터, 그러나 어찌 이리 편히 다가오는 내용일꼬.
너그럽고 담담함이 넘치는 작품이다.
허술한 듯 단단함이 버티는 경계, 그 오묘함이 좋다.
 
 
 
 
<늘 밝은 나의 빛>은 운초 김영주 회원의 작품이다.
고희를 훌쩍 넘긴 노익장이 아내를 향한 순애보를 이리 수줍게 드러냈다.
반려자의 건강 기원과 함께 살아온 세월에 대한 감사를 호수에 어린 달빛처럼 촉촉하게 담아냈다.
두 분의 건강과 해로가 이리 나긋하게 이어지기를 빈다.
 
 
 
 
시본 김지혜 회원의 <함께>다. 서툰 듯 견고하게 두 글자가 어우러졌다.
그래 세상은 누군가와 이렇게 따로인 듯 서로 기대며 함께 가는 것이리라.
홀로 가는 듯 어울려 가는 것이리라.
과연 시본은 누구와 이렇게 알게 모르게 함께 하고 싶은 것일까?
 
 
 
 
<님의 향기!> 물씬한 향기, 건강하고 힘찬 향기다.
유산 류용선 회원의 아내를 향한 향기가 거침없이 터져 나왔다.
도탑다. 촘촘하고도 여유롭다. 군더더기 없이 툭 던지는 거두절미한 향기가 바람이 불어도 비에 젖어도 흔들리지 않겠다.
육십을 눈앞에 둔 장년의 다져진 향기답다.
 
 
 
 
추산 박도연 회원의 작품 <내 맘 머무는 곳>이다.
오래전부터 아주 느긋하게 편안하게 머물렀을까?
한가롭다. 차분하다. 천천히 작품을 감상한 관람객이라면 따라 머물고 싶은 마음 들겠다.
머물고 싶은 곳에 머무는 것은 행복이다.
머물고 싶은 곳을 향한 희망인들 어찌 아름답지 않으랴.
 
 
 
 
<내 탓으로>, 반야 박미애 회원의 작품이다.
세상은 내 탓보다 네 탓이 더 많다. 하여 ‘너 때문이 아니고 내 탓으로’를 짙게 새긴 반야 아사의 내면을 향한 붓 길은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의 마음마저도 흔드는 선 굵은 외침이리라.
그래 우리 모두의 오늘은 누가 뭐래도 바로 내 탓이다.
 
 
 
 
<꽃씨 뿌리는 맘>, 미소가 절로 이는 작품이다.
강약과 대소가 그냥 꽃밭이다.
꽃씨 뿌리는 마음으로 쏟은 아정 박순금 회원의 정성이 이미 활짝 꽃으로 피었다.
꽃씨 뿌리는 예쁜 마음과 피어난 꽃 멋이 제법 칼칼해서 더 인상적인 작품이다.
 

    
 
연곡 박재한 회원의 작품 <늘 좋은 사람>이다.
꾸밈이 없는 날 것을 이르러 質(질)이라 한다.
세련미는 없지만 진솔하고 투박한 그것을 일컬어 바탕이라 말한다.
늘 좋은 사람, 가만히 주변을 돌아보면 꼭 이런 사람이 있다.
그는 행복한 사람이고, 그의 행복은 다른 이웃에게도 복이다.
 
 
 
 
<내 몸이 흙이 되도>, 취현 박재환 회원의 작품이다.
간절함 넘치고 엄숙함 물씬한 내용이다. 한데 반전이다.
작품이 견고한 중에도 붓과 먹이 지닌 해학을 잃지 않고 있다.
작가의 세상과 자기를 향한 여유로운 품성이 작품으로 선선히 드러난 게다.
이래서 작품 감상은 늘 흥미롭다.
 
 
 
 
혜산 송판원 회원은 작품 <샘이 깊은 물>을 출품했다.
무한한 수원을 지닌 깊은 샘처럼 잔잔한 느낌이다.
뜯어보면 솟아오름이 있다. 아래로 뻗은 뿌리도 있다. 옆으로 흐르는 줄기도 있다.
솟아올라 스미고 또 흐른다. 이만하면 과연 가뭄에도 마르지 않을 샘이 깊은 물임에 틀림이 없다.
 
 
 
 
우빈 양승식 회원은 현재 <자필묵연> 회장이다.
작품 <소중한 것부터>를 출품했다.
그의 작품은 늘 정갈하다. 짜임이 수려하고 거슬림 없이 결대로다.
중요한 부분을 소홀히 하지 않는 그의 성품이 작품에서도 잘 드러난다.
서여기인(書與其人), 서자여야(書者如也), 이래저래 서예작품은 그 사람이다.
 
 
 
 
유선 이정화 회원은 <서툰 人生>을 출품했다.
다재다능한 그가 겸손을 이렇게 드러냈다.
작품에서도 드러난다. 어눌하게 하려는 구성 시도가 더 멋들어졌다.
무위다운 작품, 오랜 세월 천착한 작가들이 바라고 바라는 세계다.
‘난득호도(難得糊塗), 바보스럽기 참 어려운 일’이 아니던가. 진정 바보스러움은 높은 도의 경지리.
 
 
 
 
묵정 장 임 회원께서는 작품 <흙>을 출품했다.
수많은 색을 밀어 올리는 흙, 갖가지 형태를 결실해내는 흙, 모든 생물의 주거지 흙, 가장 낮은 곳에서 생명과 생존의 가장 위대한 근본이 되어주는 흙을 그의 느낌으로 휘호 해냈다.
단 한 글자로 만상을 빚고, 단 한 글자로 거대한 희망가를 불렀다.
 
 
 
 
<불휘기픈 남긔>, 용비어천가 한 구절이다.
도념 제경종 자필묵연 전 회장의 작품이다.
훈민정음 반포체에 근거를 두고 몇 가지 필의가 자유롭게 섞였다.
가로 선과 세로 선, 시작과 끝처리, 선 굵기의 변화가 자연스럽다.
곧 필력을 느끼게 한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나니~
 
 
 
 
자신에게 <너 답도록> 끊임없이 채찍을 가하는 자카르타 한국국제학교(JIKS) 8학년 소년 삼이 차정민의 작품이다.
여러 방면에서 출중함을 드러내는 차정민 군에게 어떤 것이 너 다운지 나는 아직 묻지 못했다.
다만 짐작만 할 뿐이다. 차 군의 작품에서 단단히 한 수 배우는 오늘이다.
 
 
 
 
화정 최경수 회원의 작품 <끈>이다.
그의 작품을 통해 서력 따위를 따지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그의 작품에서는 늘 강한 에너지가 느껴진다. 그가 선택한 내용은 늘 평범함으로 특별하다.
그가 인연의 ‘끈’을 맺자고 외친다. 따끈하게, 매끈하게, 화끈하게 질끈 동여매자고 앞장을 선다.
그래 우리 모두 그를 따라 이런 인연을 맺자.
 
이 행사를 주최한 박재한 사장은 행사에 즈음한 초청사에서
“과연 이 행사는 가치가 있는 것일까?
출품 작가들은 어떤 마음으로 작품을 할까?
관람객들은 어떤 느낌으로 감상을 할까?
과연 누가 어떤 의미를 부여할 것이며, 누구에게 어떤 꽃과 열매가 될까?” 등을 물었다.
 
질문은 문제 제기다. 그리고 해결의 시작이다.
작품을 감상하는 동안 이 행사에 대한 나름의 답이 찾아지지 않았을까?
각자의 작품 내용에서 휘호 형태에서 이미 나름의 답을 제시하지 않던가?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2017, 한글날 기념 한글서예초대전>의 프리뷰를 마친다.
감사한 마음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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