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 나들이] 중요한 것과 소중한 것 / 우빈 양승식 > 자필묵연 自筆墨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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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필묵연 自筆墨緣 [고국 나들이] 중요한 것과 소중한 것 / 우빈 양승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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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글
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291회 작성일 2025-10-0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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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빈 양승식(又彬 梁承植)

-PT. PPF INDONESIA 경영고문 

-1963년 전북 남원출생

-2015년 서울서예협회 초대작가, 심사위원

-2017년 한국서예협회 초대작가 

-2017-2018 자필묵연 회장 역임

-2024년 Korindo후원 초대작가전 

-2017-2025년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전

-2022년 한국서예협회 초대작가전 

-2019년 자필묵연 “적도의 묵향 부산 나들이” 부산시 후원

-2017년 "서예,즐기기와 나누기" - 자카르타경제신문 후원

-2015,2018년 재인도네시아 문화예술제 - 인도네시아 한인회 주최

-2015년 자필묵연 “적도의 묵향 서울 나들이” 인사동 회원전 

-2014년 자카르타 세모맞이 깃발전 - 팔레스호텔 후원

-2012년 중국 용년 국제 용서화 대전 - 중국서예협회 주최

-2014-2023년 한글초대전-팔레스호텔 후원

-2011-2024년 한국서예협회 자카르타지회전 -한국문화원 후원

-2016년 대한민국 서예대전 우수상 수상(해서부문)


중요한 것과 소중한 것

우빈 양승식


1. 중요한 것에 묻혀버린 삶

현직에 있던 시절, 내 플래너 첫 페이지에는 늘 한 문장이 적혀 있었다.

“중요한 것부터 먼저 하라.”


이 문장은 나의 하루를 지배했다. 중요한 것이란 매출과 실적이었다. 영향력 있는 사람을 만나고, 숫자로 결과를 증명하는 일이었다. 나는 성공을 쫓으며 때로는 비굴하다고 느낄 만큼 부끄러운 순간도 감수했다. 밤늦게 집에 돌아오면 텅 빈 마음이 나를 맞이했다.


성공은 달콤했지만, 그 달콤함은 오래가지 않았다. 회의와 실적 압박 속에서 가족과의 저녁 식사는 항상 뒷전이었고, 건강은 늘 “나중에” 챙기면 된다고 미뤄졌다.

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르고 나자, 문득 멈춰 서게 됐다.


“내가 진정 소중히 여기는 것은 무엇일까?”

중요한 것은 목표와 실적을 위한 일이었지만, 소중한 것은 내 삶의 의미를 채우는 것들이었다. 나는 노트를 펴고 내가 진정 소중히 여기는 것들을 적어보았다. 아내, 자녀, 건강, 생업으로 포기했던 꿈들, 붓을 들고 한 글자씩 써 내려가는 고요한 순간. 놀랍게도, 이들은 지난 수십 년간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다”며 미뤄온 것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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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窮當益堅(궁당익견)/ 丈夫爲志, 窮當益堅, 老當益壯(장부위지,궁당익견,노당익장)/ 

대장부가 뜻을 세우면 곤궁해도 더욱 굳세어야 하며, 늙어도 더욱 씩씩해야 한다.

/ 후한서(後漢書)「마원전(馬援傳)」 


2. 깨달음, 그리고 새로운 시작

이 질문은 내 삶을 뒤흔들었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

“지금 이대로 나이 들면, 나는 무엇을 후회할까?”

깊은 고민 끝에 나는 결심했다.


“50대 중반에 은퇴하자.”

많은 이들이 은퇴를 도피로 여긴다. 하지만 나에게 은퇴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일에서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중심을 재정립하는 일이었다. 은퇴 시점을 정하자, 마음속에 묵혀 있던 꿈들이 떠올랐다. 그중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서예였다.


붓을 잡고 종이 위에 한 획을 그을 때, 먹물의 향기와 함께 마음이 고요해지는 새로운 세계를 만났다. 매일 실적을 쫓던 손이 이제는 한 글자에 집중하며 평화를 배웠다. 붓끝에서 번지는 먹물처럼 내 마음도 차분해졌다. 서예는 단순한 취미가 아니었다. 내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었고, 삶에 깊이를 더하는 의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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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木鷄之德(목계지덕)/ 목계지덕은 흔들림 없는 중심과 감정 통제를 의미합니다.

 '목계(木鷄)'는 나무처럼 움직이지 않는 닭을 의미하며, 

이는 외부의 소란함이나 도발에 반응하지 않고 내면의 평정을 유지하는 상태를 상징합니다.

/ 《장자(莊子)》의 달생편(達生篇) 구/ 


3. 소중한 것을 되찾다

은퇴 후,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아내와 골프 코스를 걸으며 나누는 사소한 대화는 그동안 잊고 지냈던 서로의 소중함을 일깨웠다. 자녀들과 비전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들의 꿈을 응원하는 아버지가 되었다. 매일 아침 가벼운 운동과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하며 건강도 되찾았다.


어느 날 아침, 창밖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던 순간, 문득 깨달았다. 그동안 내가 “중요하다”고 부르던 것들은 회사의 성장과 수익이였다. 하지만 정작 내 삶의 이유는 아내의 미소, 자녀의 웃음, 그리고 내 안의 평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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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秋月(중추월 - 가을달)

 圓魄上寒空(원백상한공) 맑고 차가운 하늘에 둥근 달 떴다고

皆言四海同(개언사해동) 온 세상에서 모두 말한다지만

安知千里外(안지천리외) 천리 밖을 어찌 알리오

不有雨兼風(불유우겸풍) 비와 바람 있지 않을까?/ 李嶠(이교) 詩 


4. 소중한 것부터 먼저

이제 나는 확신한다. 중요한 일은 삶을 움직이는 힘이지만, 소중한 것은 삶을 살아가는 이유다. 성공은 숫자로만 측정되지 않는다. 진정한 행복은 외부의 성취가 아니라, 내 마음의 중심에 있다.


이제 매일 아침 플래너 첫 페이지에 적는다.

“소중한 것부터 먼저 하자.” 


이 문구는 단순한 업무 지침이 아니다. 내 삶을 지탱하는 철학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소중한 것을 먼저 두면, 마음은 흔들리지 않는다. 여러분도 한 번 스스로에게 물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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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衣被蒼生(의피창생)/ 옷이 새로운 삶을 만든다. 


“지금 내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답을 위해 오늘 하루를 시작하길 바란다.

삶이 바쁘고 복잡할수록, 소중한 것부터 먼저 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 용기가 우리 인생을 더 깊고, 더 빛나게 만들 것이다.


-2025.8.5 우빈 양승식


[아호 이야기/ 인재 손인식] 

아호 ‘우빈(又彬)과 당호 홍현재(虹峴齋)


우빈(又彬) 양승식(梁承植) 도반은 필자가 일찍이 담론의 대상으로 삼았고, 필자가 제작한 You Tube 영상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그의 사업적 성과나 일상, 그리고 다양한 성취도 놀랍지만 무엇보다 그의 실천력을 두루 알려 귀감으로 삼고자 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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梁承植 


그는 1963년생이다. 사회적으로 보면 아직 왕성한 활동을 펼칠 연령대다. 능력 또한 두루 인정받는 터여서 자리를 마련해 초청한 곳들이 있다고 들었다. 그러나 그는 단호히 사양하고 스스로 정한 시기를 고수하며 이른 은퇴 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그가 서예에 입문하여 필자와 인연을 맺었을 때 수호한 아호가 ‘우빈(又彬)’이다. 彬자는 文質兼備之義(문질겸비지의)를 축약한 글자로 타고난 순수한 본 기질(質) 위에 공부하고 경험하여 다듬은(文)과 조화하여 옳고 바르게 된 것, 즉 빛나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또∼ 다시∼ 등의 뜻을 가진 ‘又’자를 조화한 것이니, 우빈은 ‘갈고 닦고 다듬는 것을 반복하여 더욱 빛나게 한다.’는 뜻으로 편하게 풀어낼 수 있다. 


이는 매사에 철저히 계획하고, 성실히 실천하며, 끝내는 마무리에 이르러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내는 우빈께서 삶을 경영하는 자세와 꼭 맞아떨어진다. 실제로 그는 일에 임할 때 언제나 신중하고 정밀하여 흔히 기대를 넘어선 성취를 거둔 것을 주변 지인들이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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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又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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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빈 


우빈은 은퇴 후를 대비해 별저 홍현재(虹峴齋)를 일찍이 마련했다. 보고르 센툴 지역 레인보우 골프장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해 있다. 홍현재는 풀이하면 ‘무지개 뜨는 언덕의 집’이다. 당호 이야기가 나왔을 때 직관적으로 떠오른 단어가 무지개 언덕의 집이다. 물론 골프장 이름이 바탕이다. 


홍현재는 구석구석 미친 그의 손길로 인해 그다운 품격이 오월의 난향처럼 은근하게 빛난다. 우빈은 자격증을 갖춘 바리스타인가하면 가드너이기도 한데 이 모두 더불어 자적하기 위한 준비였으리라. 홍현재 2층에 정갈하게 꾸며진 서재에서는 늘 묵향이 풍겨나는데 산중의 아취를 화선지에 쌓기에 그야말로 최적의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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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빈 양승식 홍현재


이런 우빈이기에 기록적으로 짧은 기간에 서울서예대전과 대한민국서예대전에서 초대작가가 된 것은 결코 우연의 일이 아니다. 더구나 대한민국서예대전(2016년)에서는 우수상에 빛나며 서울서화대전에는 심사위원(2024년)으로 참가했다. 레인보우 골프장에 가면 연이어 클럽챔피언에 오른 그의 이름이 선명하게 새겨져있다. 가정에 있어서도 두 자녀를 바르게 교육하여 훌륭히 성장시키고 적기에 훌륭한 짝들과 혼례까지 마무리했으니 두루 부러움을 살 수밖에 없다. 


이렇듯 아호 우빈은 단순한 호칭을 넘어, 그가 지닌 철저함과 원만한 조화, 그리고 남다른 성취의 기품을 아우르는 별칭이다. 두루 활용하는 가운데 필묵을 통한 족적도 남다르게 남길 것을 믿으며 이에 작호기에 가름한다. 


-산나루 창밖 빗소리를 들으며 인재 손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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