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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헤리티지 헤리티지 가이드 봉사자 교육 후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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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연구부
작성자 헤리티지 댓글 0건 조회 7,711회 작성일 2015-04-3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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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1시간가량 열정 가득하고 세심한 강의가 끝나자 동기들의 유물 발표가 시작되었다. 교육 중에는 제공되는 헤리티지 유물설명, 이것 영어번역봉사자 분들의 노력으로 제작된 한국어 교육자료이다. 이것을 참고하여 교육생들도 1인당 2~3개정도의 유물을 발표하는 과정이 포함되어 있다 교육자 중 한 여성분이 제일 먼저 지도를 발표하셨다.  지도에서 인도네시아의 이름과 인구의 수, 종교, 인도네시아의 간략한 역사도 알게 되었다. 특히 내가 살고 있는 자카르타의 뜻이 '승리의 땅'이며 그것은 약17세기경 이슬람왕국인 드막왕조시대포르투칼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사건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참으로 이상하게도 박물관 수업을 듣고 난 후로 인도네시아가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나도 곧 다음 시간부터 발표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 그런 나의 표정을 읽으셨는지 회장님께서는 나중에 사람들 앞에서 가이드 할 때 두려움을 떨, 자신감을 가지는데 도움이 되는 훈련이라 하시면서 예전에 선배들도 처음엔 무척 떨었지만 교육 후에는 완전 다른 사람이 되었다고..... 처음이 어렵지 계속하다 보면 능숙하게 잘 하는 모습으로 발전하게 되니 겁먹지 말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리고 발표를 해야 유물이 자신의 것이 된다는 말씀도 덧붙이셨다. 정말 회장님 말씀대로 처음에 무척 떨렸다. 손에 든 마이크는 덜덜 떨리고 목소리도 덜덜..... 외웠던 유물 내용은 백지처럼 하얗게 기억도 나지 않고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게 횡설수설로 마무리 되었다. 나 뿐만 아니라 동기들 모두가 처음에는 떨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회장님은 우리들의 발표가 끝나고 나면 항상 첫 마디가 " 너무 잘하셨어요! " 였다. " 참 잘하셨죠? 어쩜 이렇게 재미있게 발표하세요? "라고 말씀 해 주셨다. 그 말이 나에게는 아주 큰 힘이 되었다. 정말로 잘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내가 대견하고 뿌듯함을 느끼게 해주는 말이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우리 동기들은 더욱 서로를 격려해가며 유물공부를 하였고, 부족한 발표 부분은 회장님의 보충설명으로 완성되어져 갔다. 그렇게 해서 유물의 이야기는 하나 둘씩 나의 것이 되어감을 느낄 수 있었다.  교육이 중간쯤 다다랐을 때였을까? 어김없이 토요일 오전 9시에 우리는 박물관로비에 모여 강사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강사님은 일찍 오셔서 우리에게 교육해 주실 신관도자기관에서 이미 준비 중이 셨던 것이다. 우리는 신관으로 이동하였고, 남색의 단아한 땡땡이 무늬 원피스를 입은 강사님을 만났다. 강사님은 유물들을 보기 전에 먼저 벽면에 있는 도자기 연대표를 보시면서 도자기의 변천사와 유약의 발달과정 및 특징들을 설명해 주셨다. 개인적으로 그 설명은 도자기관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유물들을 보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설명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는 자기를 만드는 재료인 고령토가 없기 때문에 토기는 제작이 가능했으나 도자기는 만들 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박물관에 전시 되어 있는 도자기류들은 무역의 중심지였던 인도네시아에 유럽으로 수출하던 중국의 도자기가 많이 유입되어 발견된 것들이라고 한다. 그리고 유약의 발달로 구분해 보자면 한나라 도자기는 유약의 발림이 두꺼워 도자기가 투박해 보였고, 송나라 도자기는 유약을 전보다 얇게 발라 투명하고 가벼워 보였으며 더 단단하다고 한다. 선배님은 그 외에도 많은 정보들을 우리에게 아낌없이 나누어 주셨고 시간이 부족함을 아쉬워 하셨다. 나 또한 아쉬웠다. 모든 교육시간들이 신선한 정보들로 가득해 신세계를 만난 것 마냥 흥미진진 했지만 도자기 교육은 개인적으로 도자기에 대한 관심을 증폭 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석상관 유물 교육을 받던 날이다. 석상관에 들어서니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코끼리 머리를 한 석상이었다. 이 석상은 가네샤라고 하는데 발리여행에서도 많이 봤었던 것이고,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었던 석상이라 낯설지 않았지만 주변 석상들과 다르게 머리가 코끼리인 것이 특이했다. 강사님가네샤의 전설을 들려주셨고, 나는 그제서야 코끼리 머리를 하게 된 이유가 그의 아버지 시바신의 잘못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와~ 아버지 때문이었다니! 명상을 좋아하는 시바신이? ! 하는 성질이 있으신데? 그래서 명상을 다니시나?' 하는 생각을 홀로 해보면서... 더 일찍 이 전설을 알았더라면 딸이랑 박물관을 들렀을 때 재미있 이야기도 들려주고 사람이 죽었을사용했던 석관을 욕조라고 알려주진 않았을 텐데......하는 안타까움이 들었다. 하루라도 빨리 유물 이야기를 딸에게 들려주고 싶어졌다. 그래서 자카르타에서 차로 이동 중에 길이 막 지루해 하는 딸아이에게 나는 가네샤, 로로기뚤, 두르가 전설을 이야기 하듯이 들려주곤 했다. 그날도 교통체증에 멈춰선 차 안에서 딸과 딸아이 친구에게 가네샤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하자, 딸이 "엄마! 내가 해 ~" 하더니 친구에게 가네샤 전설이야기를 실감나게 들려주는 게 아닌가!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어느덧 아이도 나와 함께 인도네시아 문화를 배워가고 있었구나 는 것을  느꼈다. 유독 나는 박물관 교육 중에서도 유물 속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이야기들이 매력적으로 와 닿았다. 그래서 일까? 가이드 참관 시 어른 위주의 설명들이 많아서 어린 아이들이 지루해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되는데 그럴 때 나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설명으로 아이들만을 위한 박물관가이드 <전설로 풀어가는 박물관이야기> 같은 프로그램이 있다면좋을같다는 생각을보았다. 이제 12주의 교육이 끝났고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헤리티지 박물관 가이드 교육 이후, 나에게는 몇 가지의 변화가 생겼다. 우선, 어디를 가든 작은 돌 조각 하나라도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게 된다. 보잘 것 없이 보이더라도 나름의 이유와 의미가 없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전히 소심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되든 안 되든 우선 시도는 해 보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같은 곳을 향해가는 동료가 생겼고 그 들과 함께여서 행복한 시간이 아졌다는 것이다. 앞으로 이 소중한 시간이 계속 되길 기도해 본다. 이번 교육을 준비하시고 언제나 에너지 넘치시는 헤리티지 회장님과 바쁘신 일정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열정적으로 강의를 해주신 선배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 헤리티지 3기 김미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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