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필산책 89 > 스트레스에 관한 명상 서미숙 / 수필가, 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장) 엊그제 우연히 아침 방송에서 스트레스 받지 않는 법에 대하여 토론하는 프로를 보게 되었다. 가만히 들어보니 그럴 법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로는 아주 쉬운 일인 것
수필산책
2020-01-16
< 수필산책 88 > ‘빛’은 사랑이다 김재구 / 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사무국장) 요즘 인도네시아는 우기 철에 접어들어 비가 오는 날이 많아졌다. 방 안도 눅눅하고 하늘도 자주 구름이 끼어서 기분도 다소 우울하기까지 한다. 그래서인지
2020-01-09
< 수필산책 87> 무공해 아침 이 태 복 / 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부회장) 아잔소리와 닭 우는 소리,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에 잠이 깼다. 눈을 뜨지 않았다. 오늘 살아야 할 세속의 때가 묻을까 싶어서다. 잠이 깬 이른 아침 마음이 맑아 좋았다. 어제 잠들
2020-01-02
<수필산책 86> 비 그리고 커피 향 하연수 / 수필가 (한국문협 인니지부 감사) 오후 두 시, 발리 우붓(Ubud)으로 가는 길에 잠시 관광객들과 어울려 기념품 가게 주변을 돌아보고 있었다. 갑자기 후드득 자띠(티크)나무, 큰 잎들을 후려치고 지나가는 굵은
2019-12-26
<수필산책 85 (한국문단 특별 기고) > 맑은 슬픔 공광규 / 시인 맑은 슬픔이라는 말이 가능할까? 시골에 혼자 사시던 어머니가 지금은 내가 사는 일산에 올라와 병원에 다니고 있다. 어머니는 아프신 이후로 음식을 많이 드시지 못하기 때문에 몸이 마르고
2019-12-19
< 수필산책 84 > 자갈돌과 아버지 지나/ 수필가,싱가폴 거주(한국문협 인니지부 명예회원) 흔하디 흔한 자갈돌이었다. 특이한 모양도 탐낼만한 빛깔도 전혀 아니었다. 여느 월요일과 다름없던 햇살 좋은 아침, 아버지가 그리울 일은 없을 것 같던 내게 적도의 땅인
2019-12-12
< 수필산책 83 > 행성의 축복 김준규/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운영위원 밤 하늘에 무수히 많은 별 중에 유일하게 생명체를 선택받은 행성, 우리는 그 희귀성에 한번 놀라고 생명체의 유지를 위해서 끊임없이 작동하는 물리적 지속성에 또한번 놀라게 된다. 눈
2019-12-05
< 수필산책 82 > 아침에 꽃을 지고 문인기 / 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금요일 아침, 주말이라는 생각에 설레기도 하지만 잘 마무리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약간 긴장하고 나선 출근길이다. 집에서 출발하여 동네를 벗어나 늘 아침 시간이면 붐비는
2019-11-28
< 수필산책 81> 행복의 균형이 오늘도 무사하기를 한화경 /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인도네시아에서 일단 도로에 넘치는 오토바이를 보면 놀란다. 한 도로에 차와 오토바이가 질주하는 광경은 정말 대단하다. 마치 오토바이가 바쁘게 움직이는 개미 떼처럼 보인다.&n
2019-11-21
< 수필산책 80 > ‘쟁이’ 예찬론 엄재석 / 한국문협 인니지부 부회장 ‘쟁이’라는 말은 기술이나 기능인을 비하하는 용어로 곧잘 쓰이는데 국어사전에는 2개의 뜻이 있다. 하나는 사람의 성질이나 특성, 행동 등을 나타내는 일부 어근 뒤
2019-11-14
< 수필산책 79> 알려지지 않은 땅 신정근 / 수필가 (제1회 적도문학상 대상, 한국문협 인니지부 명예회원) 그곳은 나름 괜찮은 매력을 지닌 땅이다. 단순히 토지가격이나 시장가치로서의 의미보다는 그 땅에 뿌리내리고 서 있는 나무와 식물들, 매순간 아픈 역사를
2019-11-07
< 수필산책 78 > 가을은 우리 삶의 정원사 서미숙 / 수필가, 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장) 고국에는 나무가 잎을 버리는 계절,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봄과 여름 그 푸르고 무성했던 흔적을 다 내려놓고 미련 없이 떠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한때 간절히
2019-10-31
< 수필산책 77 > 보로부두르 이야기-원조 선녀 마노하라 하연수 / 수필가 (한국문협 인니지부 감사) 보로부두르 석벽에 새겨져있는 조각들뿐만 아니라 박물관 구석 뜰에서 본래 자리를 찾을 때를 기다리고 있는 수많은 돌조각들까지도 살아 숨을 쉬고 있다. 무엇이
2019-10-24
< 수필산책 76 > 할아버지와 가래떡 오기택 /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외할아버지한테는 항상 고소한 냄새가 났다. 그 냄새는 참기름의 고소한 냄새이기도 했고, 때로는 갓 뽑은 가래떡의 고소한 냄새이기도 했다. 나는 할아버지의 그 고소한 냄새가 좋았다. 단순히 고소한 냄새여서가
2019-10-17
< 수필산책 75 > 데모, 그 우렁찬 함성 뒤에는 엄재석 / 한국문협 인니지부 부회장 반둥 인근에 있는 가룻에 출장을 갔다가 자카르타로 귀경하는 날이었다. 시내에서 중요한 저녁 약속이 있어서 업무를 일찍 마치고 자카르타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우리의 경부고속도로 격인 자카르타&
2019-10-10
<수필산책 74> 길 우병기 /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길에 대하여 처음으로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내가 여섯 일곱 살 때 아버지 자전거 뒤에 매달려 시골길을 한참 달린 후에 만난 아스팔트길 때문이었다. 자갈과 흙, 그리고 빗물이 만들어낸 크고 작은 웅덩이를 요
2019-10-03
< 수필산책 73 > 비등점에 대하여 김준규 / 시인
2019-09-26
< 수필산책 71 > 빛과 그림자 하연수 / 수필가 (한국문협 인니지부 감사) 오후 두 시에 만나기로 한 인도네시아 다문화 가정 출신 김현아를 만나러 부산역으로 갔다. 역 광장에 곧 눈이라도 내릴 듯 흐렸고 몸을 움츠린 사람들은 바쁜 개미가 되어 공사 중인 광장 좁은 길을 따라 오고 간다.
2019-09-19
< 수필산책 71 > 자바에서 또 다시 꿈을 꾸며 이 태 복 / 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부회장 슬퍼도 울지만 기쁠 때 우는 것도 인간 본연의 마음이다. 슬플 때 우는 눈은 빨갛기에 피눈물이라 하지만 기쁠 때 우는 눈물은 영롱한 이슬처럼 빛이 난다. 이번 두
2019-09-11
< 수필산책 70> 자카르타 정전에 대한 단상 엄재석 / 한국문협 인니지부 부회장 어느 날, 주일 예배의 마지막 축도를 드리는 순간, 갑자기 정전이 되면서 교회성전 내부에 전기가 모두 나갔다. 예배가 끝나는 시간에 전기가 나감에 감사드린다는 재치 있는 목사님의
2019-09-04
< 수필산택 69> 아버지의 그림자는 줄어들고 있었다 오기택 /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스산한 밤공기가 내 피부에 닿는다. 한국의 여름밤은 인도네시아 보다 더 시원하고 포근하다. 아마도 단순한 물리적 이유를 넘어 ‘조국’이라는 감정적 여운이 있기에 이렇게
2019-08-29
< 수필산책 68 > 박 씨를 문 강남제비 엄재석 / 한국문협 인니지부 부회장 강남제비 원래 뜻은 순수했다. 추운 가을을 나기 위해 따뜻한 중국의 양자강 강남으로 날라 가는 제비를 뜻한다. 어쩌다가 신흥 부자가 많은 강남의 유한부인을 유혹하는 제비족을 지칭하는
2019-08-21
< 수필산책 67> 아름다운 그 시절의 기억들 강인수 /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이렇게 엄마에 대한 기억을 글로 쓸 수 있어서 기쁘다. 사실 나는 내성적이고 마음이 투박해서 말로 표현하는 것이많이 서툴다.몇 줄 글로 남겨 보는 것은 그나마 마음을 말로 전하는
2019-08-14
< 수필산책 66> 내 마음 속의 담석 하연수 / 수필가 (한국문협 인니지부 감사) 이른 아침 안개 자욱한 낙동강 다리를 건너 김해 공항에 도착했다. 나와 같이 인도네시아로 출국하게 되는 김주석이와 그를 배웅 나온 가족이 김해 공항 오른편 구석에 보였다. 부산
2019-08-08
< 수필산책 65 > 야자수 같은 사람 이태복 / 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부회장 어디에서든 쓰임새가 있는 사람이 있는데 인도네시아에는 이를 야자수에 비하고 있다. Jadilah manusia seperti pohon kela
2019-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