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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뉴스 | [한인 인터뷰] 자카르타 한인사회를 바꾼 한 사람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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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작성일18-11-05 16:34 조회35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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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자카르타촛불행동 첫 시국선언 모임 (사진=박준영 제공)

- 416자카르타촛불행동 이주영 활동가 
 
적도를 품은 나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는 '416자카르타촛불행동'이라는 한인 시민 사회 참여 단체가 있습니다. 416자카르타촛불행동이 처음 만들어질 때부터 지금까지 활동에 참여한 이주영 활동가를 지난 3, 4일 이틀간 인터뷰했습니다.
 
이주영씨는 2009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접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은 이주영씨에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내가 원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모든 일이 잘 될 줄 알았다'는 이씨는 시민으로써 사회 참여 역할에 소홀했습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을 보내며 책임 있는 시민의 역할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이후에도 세월호 참사, 국정농단 사건 등 '책임있는 시민의 역할'이 필요한 순간이 있었지만, 이주영씨 홀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2016년 11월에 전세계 각 지역에서 한인 동포들이 퇴진 집회를 연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주변에 국정농단 사태에 분노하는 지인들 몇 명과 시국 선언 모임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계획한 모임에 예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습니다. 온라인에서 약 300명의 인도네시아 거주 한인 동포들이 시국선언문에 서명을 했고 현장 집회에는 70여 명이 모였습니다. 평소 보수적이라 느꼈던 인도네시아 한인사회에서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사실이 놀랍고 감격스러웠습니다.
 
이렇게 모인 사람들과 함께 '416자카르타촛불행동'이라는 단체를 만들었습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한인 사회에서 처음으로 생긴 자발적 시민 사회 참여 모임이었습니다. 약 2년여 활동 기간 동안 416자카르타촛불행동은 퇴진 집회, 세월호 추모 집회, 5.18 민주화운동 기념사진전, 영화 상영 등 다양한 주제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2017년 7월에는 약 200석 규모의 영화관을 빌려 영화 <노무현입니다>를 상영했습니다. 국내에서 아직 극장 개봉 중일 때 영화 제작자를 초청하여 영화 상영회를 열었습니다. 이주영씨를 비롯한 416자카르타촛불행동 구성원들은 이 행사를 앞두고 걱정이 많았습니다. 많은 예산이 들었고, 당시 휴가철이라 여러가지로 부담이 많은 행사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영화를 보러 온 인원은 200석 영화관을 꽉 채우고도 남았습니다. 몇 명은 계단에 앉아 영화를 봐야 할 정도였습니다. 이 때 이주영씨는 다시 한번 '우리와 함께 하는 사람들이 이곳에도 많이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을 가졌습니다.
 
물론, 2년간 활동을 이어오며 힘든 순간도 많았습니다. 이씨는 인도네시아 한인 사회 내 '보수 세력'의 견제와 방해 행동이 끊이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한 한인이 '이민법을 위반한 단체인 416자카르타촛불행동에 속한 사람들을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협박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 초청 간담회에서 간담회를 무산시키기 위해 또다시 경찰을 부르겠다고 협박하여, 당시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이었던 가족들을 '피신'시키고 예정됐던 간담회 중 마지막 일정을 취소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처음 이런 일을 겪었을 때, 이주영씨는 겁이 나고 화도 났지만, 이제는 담담해졌습니다. 이전 같았으면 꼼짝없이 당할 수 밖에 없었던 횡포에도 416자카르타촛불행동으로 모여 있으니 함께 지혜를 모아 대처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주영씨에게 이와 같은 어려움은 활동을 하며 얻는 보람과 행복에 비하면 아주 작은 일일 뿐입니다.
 
이주영씨는 한인 식당이나 교회 등 한인 커뮤니티에서 '416자카르타촛불행동이 자카르타 한인 사회를 변화시켰다'며 '응원한다'는 말을 조용히 전해주고 가는 사람을 종종 만납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거주하는 많은 한인들은 지역 사회에 416자카르타촛불행동과 같은 단체가 있다는 자체만으로 많은 위안을 받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참여하고 싶은 많은 사안에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지만, 작은 역할이라도 할 수 있게 하는 단체가 주변에 있기 때문입니다.
 
416자카르타촛불행동은 오는 11월 10일 두 번째 생일을 맞습니다. 함께 해 온 2년의 시간을 자축하는 모임도 계획 중입니다. 오랜 시간 인도네시아 한인 사회에서 많은 역할을 해온 416자카르타촛불행동의 다음 활동도 많은 기대가 됩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한인 사회를 바꾼 416자카르타촛불행동의 활동 사례가 '나의 작은 행동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는 이들에게 훌륭한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 ( 인터뷰 정리: 박준영)
 
* 본 내용은 '오마이뉴스'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484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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