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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관∙정부기관 | [조태영 대사 기고문]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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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작성일17-12-06 00:40 조회19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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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첫날 우리 국민 266명이 우리 정부의 전세기로 무사히 귀국했다. 발리 아궁화산 활동으로 하늘길이 끊기는 바람에 우리 여행객들의 발이 묶인 때문이었다.

다달이 우리 국민 1만 7,000명이 찾는 인기 관광지에서 화산 활동이 본격화했다는 소식은 현지 대사로서는 큰 걱정이 아닐 수 없었다.
 
초기대응이 관건이었다. 11월 27일 발리공항 폐쇄가 발표되자마자 공관직원들을 즉시 현지에 파견하였지만 우회로를 거쳐 가느라 도착이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때 우리 현지 한인회와 영사협력원의 헌신적 활약이 빛을 발했다.
 
각자의 생계를 뒤로 하고 한마음으로 뭉쳐, 공항에 안내데스크를 설치한 후 불안한 국민들의 마음을 조기에 달래주는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이어 발리에 있던 우리 국민을 인도네시아 제2의 도시 수라바야로 긴급수송하기로 했으나 대형차량이 부족하여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우리 한인회의 발 빠른 조치로 대형버스가 확보되었고, 270여명의 국민에 대해 육로와 바닷길을 잇는 15시간의 장거리 수송을 해 낼 수 있었다. 해외에 있는 우리 한인 네트워크가 그 어느 때보다 마음 든든하게 느껴졌다.
 
그와 병행하여 불과 수 시간 만에, 우리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전세기를 급파한다는 결정이 이루어졌다. 수라바야 국제공항이 우리 전세기 기착지로 결정됐다.
 
화산분화라는 거대한 자연의 힘에 맞서 민관이 합심한 결과 266명의 우리 국민이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었다. 정부의 5대 국정목표 중 하나인 ‘내 삶을 책임지는 국가’를 체험하는 순간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1월초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하여 조코위 대통령과 함께 한국과 인도네시아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우리 국민 철수 지원은 인도네시아와의 ‘특별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확인하는 첫 사례가 되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사태 초기부터 화산정보를 우리 대사관에 신속하게 제공해주었다. 전세기 운항허가도 유례없이 신속히 이루어졌다. 인도네시아 이민청장은 서울 출장 중에도 수라바야 공항에 직접 연락하여 공항당국이 우리 전세기 이용자들을 전폭 지원하도록 즉시 지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다각적 지원노력이 있었음에도 위기에 처한 우리 국민과 소통할 수 없었다면 안전한 귀국이 실현되기 어려웠을 것이다.
 
외교부 해외안전정보 문자메시지(SMS) 서비스는 제주도의 3배 규모에 달하는 발리섬 곳곳에 산재한 우리 국민들에게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상황을 신속히 전파하는 유용하고도 중요한 소통수단이었다. 화산 위험에 대한 주의환기부터 버스탑승에 이르기까지 이 서비스가 큰 역할을 하였다.
 
지금 아궁화산은 아직 대형 분화 가능성이 남아 있다. 분명 발리섬의 아름다움은 저항할 수 없는 매력이지만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다. 당분간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확률을 줄이기를 국민께 권하고 싶다.
 
이번에 우리 국민이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조치한 경험을 바탕으로 대사관 차원에서도 위기 상황에서의 대응체제를 다시 한 번 정비하여 국민 안전을 끝까지 책임지는 노력을 다해나갈 것이다.
 
(본 글은 한국일보에 게재된 기고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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