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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스포츠 | 어진<御眞•왕의 초상화> 없어 상상으로 그린 세종대왕, 표준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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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작성일15-08-20 16:01 조회6,57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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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영정·동상 심의 토론회
 
“창작물에 표준 지정 불합리”
일부 작가 친일 경력 논란도
“초상화 전통 이어가야” 맞서
 
1만원권 지폐에 담긴 세종대왕은 실제 모습과 얼마나 닮았을까. 정답은 ‘아무도 모른다’다. 이 그림은 1970년대 초반, 세종대왕기념사업회의 의뢰를 받아 운보(雲甫) 김기창 화백이 그린 상상도이기 때문이다.
 
 왕의 얼굴이니 어진(御眞·왕의 초상화)이 남아있지 않느냐고? 안타깝게도 한국 전쟁 당시 어진을 보관했던 부산 광복동관재청에 화재가 나면서 귀한 작품이 불타 없어졌다. 현재 남은 것은 태조·영조·철종·고종·순종 등 5명의 어진 뿐. 그럼에도 정부는 73년 김 화백의 그림을 세종대왕 ‘표준영정(影幀)’으로 지정했다.
 
 ‘표준영정·동상 심의제도’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7일 서울고궁박물관에서 ‘표준영정·동상 심의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김한길 의원이 이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을 계기로, 개선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논란의 끝은 없나[G]=표준영정·동상 심의제도는 73년 제정됐다. 68년 서울 광화문에 충무공(忠武公)의 동상이 설립된 후, 전국 각지에서 위인동상 건립붐이일며 ‘참고할 수 있는 표준화된 초상’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영정이 필요한 단체나 기관에서 화가들에게 초상화를 의뢰해 정부에 심의를 신청하면, 문화부 문화예술국장을 비롯한 15인의 심의위원들이 ‘표준’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올해 지정된 조선시대 시인 김병연(김삿갓)까지, 총 89인의 표준영정이 등록돼 있다. 동상은 다양한 동작 등이 나올 수 있기에 심의는 하되 ‘표준동상’으로 지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실제 모습을 유추할 수 있는 유물이 없어 이 제도는 끊임없는 논란에 시달려 왔다. 작가의 상상력이 동원되는 창작물에 ‘표준’을 지정하는 것이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이날 토론회에서 박재동 화백은 “초상화와 동상은 예술의 영역인데 정부표준이 있을 수 있느냐”며 “시대착오적인 제도를 폐지하고, 예술은 예술가에게 맡기자”고 주장했다.
 
 영정 작가의 행적도 논란의 이유가 됐다. 1백원짜리 동전에 담긴 충무공의 도상이 된 표준영정은 53년 충무공이순신 기념사업회가 장우성 화백에게 의뢰해 그린 것이다. 그러나 장 화백의 친일경력이 드러나면서 “영정의 상징성이 훼손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2004년 천안시는 유관순 열사의 영정을 새롭게 제작하면서 장 화백의 기존 작품을 폐기하고, 윤여환 화백에게 새로운 영정 작업을 맡겼다. 또 2009년 광화문 광장에 표준영정과 다른 이미지의 세종대왕 동상이 들어서면서, 표준영정 제도의 실효성에 대한 비판도 높아졌다.
 
 ♦초상화 전통 살려나가야[G]=표준영정은 우리 고유의 회화문화이며, 문제점은 보완하되 제도는 지켜야 한다는 주장도 맞서고 있다. 조용진 표준영정 심의의원은 “조선시대 초상화는 단지 겉모습만 묘사하는 게 아니라 인물의 마음까지 전달하는 ‘전신화(傳神畵)’로 승화된 독자적인 예술이었다”며 “이를 보존·발전시키는 의미에서 표준영정 제도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왕형렬 단국대 동양화과 교수도 “인물화가가 거의 배출되지 않는 현재 미술계에서 이 제도가 중단될 경우 초상화 자체가 퇴락의 길로 들어설 것”이며 “심의방법의 보완과 함께 영정 전문 연구 및 교육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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