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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스포츠 | 운재 이놈, 형님도 뛰는데 … 병지는 섭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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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작성일15-08-20 15:58 조회5,49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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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부터 라이벌이자 동반자
후배 갑작스런 은퇴에 아쉬움
 
이 “결심하고 일주일 울었죠
대신 선배가 더 뛰어 주세요”
 
“운재 이놈아, 선배를 두고 먼저 은퇴하다니….”(김병지)
 “선배, 저는 먼저 은퇴하지만 계속 현역으로 뛰어주세요.”(이운재)
 ‘거미손’ 이운재(39)가 17일 서울 삼성동라마다호텔에서 17년 프로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은퇴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운재의 은퇴를 가장 아쉬워한 이는 김병지(42·경남)였다. 김병지는 이운재 은퇴식을 앞두고 본지와의 통화에서 “며칠 전 이운재를 만났는데 은퇴 이야기를 꺼내더라. 내가 ‘이놈아, 내가 아직도 뛰는데 넌 왜 그렇게 서두르느냐’고 다그쳤다”고 전했다. 김병지는 이운재보다 세 살 많지만 여전히 팔팔하다. 지난 10월에는 K-리그 600경기 출장 대기록을 세웠고, 700경기 출장을 목표로 2~3년을 더 뛸 계획이다.
 
 김병지에게 이운재는 라이벌이자 동반자였다. 김병지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활약하며 대표팀의 넘버원 골키퍼가 됐다. 4년 후 이운재는 김병지를 제치고 2002년 한·일 월드컵 주전 골키퍼로 나섰다. 후배에게 밀린 김병지는 더 독하게 자기관리를 하면서 K-리그 현역 최고령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항상 자신을 자극했던 이운재가 먼저 떠나자 김병지는 목표를 잃은 듯 허탈해했다.
 
 이운재도 속상한 마음을 털어놨다. 기자회견에서 그는 “은퇴를 결심하고 일주일 동안 울었다”며 “축구선수로서 더 뛰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 떠나는 게 아름답다”면서 복잡한 마음을 전했다.
 
 이운재는 올 시즌 부진했다. 하석주 감독부임 후엔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실력보다는 체중 때문이었다. 이운재는 자신의 축구인생을 ‘살과의 전쟁’이라고 표현했다. 골키퍼는 체중 80㎏ 정도를 유지해야 날렵하게 움직일 수 있지만 이운재는 유독 살이 잘 찌는 체질이다.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다 결핵을 앓기도 했다. 올 시즌에도 하 감독으로부터 특명을 받고 5~6㎏를 감량하기도 했다. 20년 가까이 체중 78㎏를 정확히 유지하며 장수하는 김병지와 다른 점이다.
 
 김병지는 “그래도 운재는 축구선수로서 모든 영광을 다 누렸다”며 위로를 잊지 않았다. 이운재는 수원 유니폼을 입고 K-리그우승을 이끌었다. 2004년 올해의 선수, 2008년 K-리그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 골키퍼로는 유일하게 센추리클럽(A매치 통산 132경기)에 가입했다.
 
 이운재는 거듭 “난 지금 떠나는 게 최선”이라며 “대신 김병지 선배는 선수로 뛰는 모습을 더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선배를 향해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젊은 시절 1인자를 놓고 다퉜던 둘의 대결은 아름답게 끝났다.
 
 이운재는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다. 그는 대한축구협회에서 2급 지도자 자격증을 따는 등 착실하게 은퇴 이후를 준비했다. 김병지는 “이운재가 좋은 후배를 많이 양성해 줄 것”이라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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