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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종교 | 북 “로켓 발사 시기 조절” 김정은 1년 축포 불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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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작성일15-08-19 18:07 조회5,16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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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의 사정 제기” 연기 시사
기술적 결함 발견 가능성 속
중국 등 압박 작용했을 수도
 
북한이 평북 동창리 기지에서 준비해 온 장거리 로켓의 발사를 연기할 뜻을 내비쳤다.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대변인은 8일 “과학기술위성 ‘광명성 3호’ 2호기의 발사를 위한 준비사업을 마지막 단계에서 추진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일련의 사정이 제기돼 발사 시기를 조절하는 문제를 심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구체적으로 어떤 사정에 의한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북한이 1998년 8월 대포동 1호 이후 이번까지 다섯 차례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추진하면서 도중에 연기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위원회는 지난 1일 “오는 10일부터 22일사이에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남쪽으로 발사하겠다”고 예고했었다. 이후 3단 추진체를 발사대에 장착해 조립하고 연료를 주입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대북 정보 관계자는 9일 “북한이 8일 오후까지도 차단막을 두른 채 작업을 계속하는 등 막판 발사준비를 했다”며 연기 검토 발표가 급작스레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원인은 기술 문제 아니면 정치적 고려로 분석된다.
가장 먼저 제기되는 건 기술적 결함 가능성이다. 카운트다운이 임박한 상황에서 발사를 강행하기 어려운 심각한 문제가 드러난 때문이란 얘기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발사 시기 조절을 언급하면서 그 주체를 ‘과학·기술자’로 밝히고 있는 것으로 볼 때 기술적 문제가 걸림돌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4월 1호기의 발사 실패 8개월 만에 같은 모델의 2호기를 쏘겠다고 선언했지만 기술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미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다.
실제 9일 오후 동창리 기지에는 발사 준비작업이 중단된 채 문제 해결을 위한 움직임이 부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 관계자는 “유조차량 등이 철수하지 않아 아직 연료주입 단계에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발사대 장착 이후 뜻밖의 문제가 드러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북한이 기술적 결함을 이른 시일에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하루 이틀 만에 풀릴 문제면 ‘발사시기 조절’ 발표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금명간 추가입장을 내고 발사 연기를 공식 발표하는 수순이 예상된다.
반면 중국을 비롯한 관련국의 압박을 의식한 때문이란 관측도 있다. 국제정치적 상황에 주목하는 시각이다. 북한이 ‘발사 철회’를 위한 명분 축적을 위해 ‘기술적 이유’등을 내세운 것이란 얘기다. 북한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중국 공산당 대표단을 접견한 이튿날 로켓 발사를 발표했다. 이 때문에 시진핑(習近平) 총서기의 친서를 전달받고 김정은이 뒤통수를 친 셈이란 풀이까지 나왔다. 훙레이(洪磊) 중국외교부 대변인은 4일 북한에 대해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의 큰 틀에서 출발해 신중히 행동하기를 바란다”고 경고성 입장을 보냈다. 러시아 외교부도 3일 북한에 유감을 표명했다. 한국과 미국·일본은 물론 중·러까지 발사 계획의 재검토를 요구하는 상황이 되자 재검토에 들어갔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에 대해선 반론도 있다. 정영태 선임연구위원은 “중국 등 국제사회의 압박이나 제재 움직임은 이미 북한이 충분히 고려한 요소라 변수가 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밖에 혹한이 닥친 발사장 현지 기상이 기기 작동에 문제를 일으켰을 것이란 추론도 나온다. 앞서 네 차례의 장거리 로켓 발사는 4월 두 차례, 7월과 8월 각 한 차례였다. 하지만 당국자는 “함북 무수단 기지와 달리 동창리 기지는 추운 날씨를 극복할 정도의 설비는 갖춰진 현대식”이라며 기상 변수에 대한 가능성을 낮게 봤다.
어떤 원인이든 결과적으론 북한이 김정일사망 1주기(17일)와 김정은 체제 출범 1년을 겨냥해 무리하게 축포와 조포(弔砲)를 함께 쏘려다 불발에 그쳤다는 게 정부 당국과 전문가들의 공통된 해석이다. 4월 김일성 100회 생일에 맞춘 발사가 실패했는데 8개월 만에 이벤트성으로 강행하려다 낭패를 보게 됐다는 것이다.
김정일의 유훈(遺訓)임을 강조했던 로켓발사 실패로 김정은은 위신을 구긴 셈이 됐다. 장거리 로켓 카드로 오바마 행정부 2기 출범과 한국 대선을 겨냥했던 시도도 뜻을 이루기 어렵게 됐다. 북한이 4월과 달리 이번에는 주민들에게 발사 일정을 알리지 않고, 외신기자들도 초청하지 않은 것도 실패가능성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란 얘기도 나온다. 당국자는 “북한은 국제사회의 요구에 부응해 발사 시기조절이 아닌 철회 입장을 밝히고 협력하는 쪽으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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