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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종교 | “가장 힘든게 남의 주머니 돈 꺼내는 일 전문 분야서 벗어나는 기업은 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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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작성일15-08-19 16:53 조회5,14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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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좋아~ 여자에게 좋아~.”
2010년 자사의 산수유 제품 광고에 직접 출연해 “남자에게 참 좋은데~”란 말을 던져 유명해진 천호식품 김영식(61) 회장이 다시 광고에 등장했다. 여성용 건강식품 ‘황후백수오’ 광고에서다. 이번에 김 회장은 앞치마를 허리에 두른 채 요리를 하며 노래를 부르더니 “아내에게 좋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노래 중 “마누라~ 마누라~ 열 내지 마~”란 가사는 직접 붙였다. 김 회장은 이 광고를 찍은 직후인 지난달 6일 본지 산업부 기자들의 학술 모임인 중앙비즈니스(JB) 포럼 자리에서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남의 주머니에 있는 돈을 꺼내는 일인데, 내가 미쳐야 상대방을 미치게 만들 수 있다”며 ‘파격광고’를 찍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광고 역시 산수유 때처럼 광고팀과 기획 회의를 하다 즉석에서 출연이 결정된 경우다. “회장님이 가장 재미있고 임팩트 있게 제품 광고를 할 수 있는 모델이 아니겠느냐”는 광고팀의 제안을 김 회장이 그 자리에서 수락했다. “회사가 탄탄히 자리 잡히기 전까지는 회장이라도 계속 발로 뛰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출장길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 컴퓨터 인터넷 브라우저 초기 화면을 모두 천호식품 홈페이지로 설정해 놓을 정도다. 그렇게 일군회사는 지금 연 매출 600억원에 이르게 됐다. 김 회장은 “매출 3000억원이 될 때까진 계속 광고에 출연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호식품은 김 회장이 1984년 부산에 설립했다. 86년 교통사고를 당해 뼈가 부러졌던 김 회장이 달팽이 진액을 먹고 한 달 만에 뼈가 붙은 게 계기가 돼 달팽이 제품을 판매하며 성장했다.
순탄치는 않았다고 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98년에는 회사가 문을 닫을 지경에 이르렀다. 아내가 선물한 반지를 팔아 마련한 자본금 130만원으로 다시 시작했다. 서울 강남역에서 광고 전단을 돌리고, 허름한 여관방에서 자면서 식사는 하루 한 끼 600원짜리 소시지 하나와 400원 소주 한 병으로 해결했다. 고객 한 명 한 명에게 전화를 돌려 판매망을 확장했고, 그게 지금 ‘천호식품 콜센터’와 ‘온라인판매센터’의 밑거름이 됐다. 지금도 방문판매사원을 쓰지 않고 콜센터와 온라인 판매 위주로 운영을 하는 건 “그래야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천호식품은 최근 중국에 진출했다. 무기는 국내에서 통했던 콜센터·온라인 판매다. 천호식품은 올 4월 중국에 진출한 이래 상하이(上海)·난징(南京)·청두(成都)·다롄(大連)에 판매대리업체 18곳을 두고 있다. 이들업체는 콜센터·온라인 판매망을 갖춘 회사로 천호식품의 제품들을 주문받아 판매한다. 올해 말까지 24개, 내년까지 40개로 판매대리업체를 늘릴 예정이다.
회사 규모는 키워도 식품 외 분야에 진출할 계획은 없다. “기업이 전문 분야에서 벗어나면 무조건 망한다”는 경험에서 나온 판단이다. 천호식품이 한창 잘되던 93년에 건설업과 찜질방 프랜차이즈, 서바이벌 게임장 사업에 동시에 뛰어들었다가 쓴맛을 본 경험이다. 김 회장은 “성공하는 데는 10년이 걸리지만 망하는 건 하루아침이더라”며 “기업은 전문 분야에서 탄탄히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고 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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