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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대선 출마 의지 밝힌 아니스의 정치적 정체성과 당선 가능성 정치 편집부 2022-09-21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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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스 바스웨단 자카르타 주지사 (인스타그램 @aniesbaswedan)
 
임기 종료가 임박한 아니스 바스웨단 자카르타 주지사가 17개월 후 다가올 대선을 앞두고 출마 의사를 분명히 밝혔으나 아직 어떤 정당이나 정당연합체도 무소속인 그를 후보로 지명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슬람 그룹을 포함한 많은 지지자들이 그의 당선을 위해 싸우겠다며 이미 예사롭지 않은 결기를 다지고 있고 가장 확장성이 큰 후보여서 그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다.
 
19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아니스 지지그룹들의 강력한 전투력은 2017년 주지사 선거 당시 이미 한 차례 발휘된 바 있다. 하지만 그 결과 그들 중심으로 유권자들 간 위태로운 대립과 충돌이 벌어진 당시 상황이 2024 대선에서 다시 되풀이 될지도 모른다.
 
아니스 주지사는 지난 9일 자카르타포스트를 방문해 2024년 2월 14일 벌어질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만일 그가 제8대 인도네시아 대통령 당선에 실패하면 그로부터 9개월 후인 2024년 11월 27일 열리는 자카르타 주지사 선거에 다시 도전해 자신의 운명을 시험해 볼 요량이라며 자신의 플랜 B를밝혔다.
 
원래 일정대로라면 올해 치러졌어야 할 지방선거가 2년 연기되면서 모든 선출직 지자체장들이 임기를 마쳐 야인으로 돌아가고 그 2년 간 현 정부가 지정한 임명직들이 지자체장 대행을 맡는 기형적인 상황이 벌어졌는데 그것이 결과적으로 아니스에게는 2024년 두 번의 기회를 허용하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2024 대선 출마를 공표한 사람은 아니스 외에 쁘라보워 수비얀또 그린드라당 총재가 있다.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간자르 쁘라노워 중부자바 주지사도 여론조사에서 늘 당선가능성 높은 유력 대선후보로 상위그룹을 형성해 왔다.
 
하지만 간자르가 속한 투쟁민주당(PDI-P)은 간자르 대신 뿌안 마하라니 국회의장을 자당의 대통령 후보로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모든 여론조사 결과에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그녀가 무난히 당의 공식적 대선후보가 될 것이란 전망 역시 일반적이지 않아 보이지만, 이는 당권을 철저히 틀어쥔 투쟁민주당 총재 메가와띠가 자신의 장녀 뿌안을 무조건적으로 지원하기 때문이다.
 
간자르가 대선에 나서려면 몽니를 부리며 자기 딸만 밀고 있는 메가와띠라는 거대한 벽을 넘어서는 정치력을 어떤 식으로든 먼저 보여줘야만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적 사랑을 받는 초대 대통령 수까르노 가문과 정치 생명을 걸고 일전을 벌여야만 한다. 그에겐 매우 가혹한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다시 아니스 이야기로 돌아가서, 아니스는 특정 정당으로부터 대통령 후보 지명을 받는다면 그것을 ‘의무를 다하라는 부름’으로 간주할 것이라 밝혔다.
 
그러한 그의 입장은 대선은 물론 자카르타 주지사직을 건 지방선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자카르타 주지사 역시 대선과 마찬가지로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없고 반드시 정당 지명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강점으로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쁘라보워, 간자르와 함께 지지율 상위그룹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 특정 정당에 속하지 않아 오히려 다른 후보들에 비해 다양한 정당들과 소통하며 제휴할 여지가 더 크다는 점을 들었다.
 
더욱이 아니스는 자카르타 주지사로 근무하면서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스터디움(JIS) 건설, 다수의 공공시설물 개선 등을 포함한 많은 업적을 이루어 그렇지 않아도 강력한 지지 그룹들을 더욱 강고하게 만들었다.
 
그의 지지자들은 5년의 임기를 지내면서 자카르타 주민들의 아버지로서 평화와 질서를 유지해 온 것이야말로 아니스의 가장 큰 업적이라고 칭송하고 인도네시아를 더 나은 곳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아니스의 대선 당선을 위해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2017년 지방선거에서 아니스에게 표를 준 사람들은 2014년과 2019년 대선에서 쁘라보워 수비얀또를 지지했던 사람들이다. 그 두 번의 대선에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매번 쁘라보워를 이겼다.
 
지지자들은 비록 아니스가 특정 정당 소속이 아니지만 어렵지 않게 대통령으로 당선될 것이므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모든 방법을 동원해 그의 출마를 방해하려 할 것이라 믿고 있다. 그들은 정말로 아니스의 2024 대선 승리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나스뎀당은 자당 대선후보로서 아니스와 간자르, 그리고 안디까 뻐르까사 인도네시아 통합군 사령관을 거론했지만 나스뎀당 당원들 대부분은 사실상 아니스를 더 많이 선호하고 있다.
 
제5대 대통령을 역임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전 대통령의 민주당과 이슬람 정당인 복지정의당(PKS) 역시 아니스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들을 비롯한 세 개의 정당연합들이 현재 아니스를 자신들의 유력한 대선 후보로 언급하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 정치판은 2024 선거를 위해 이합집산하는 중이며 네 곳의 정당 또는 정당연합체가 대선 후보들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그 첫 번째는 당연히 투쟁민주당(PDI-P)다. 다른 정당과 제휴하지 않고도 단독으로 대선후보를 낼 수 있는 유일한 정당이다. 그들은 여제(女帝) 메가와띠 수까르노뿌뜨리의 뜻에 따라 뿌안 마하라니를 대통령 후보로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골까르당, 국민수권당(PAN), 통합개발당(PPP)의 정당연합으로 그들의 국회의석 총합은 전체의 25.73%를 차지한다. 그들은 아직 공식적으로 후보를 지명하지 않은 상태다.
 
세 번째는 그린드라당과 국민각성당(PKB) 정당연합으로 두 당이 함께 전체 의석의 23.84%를 차지하고 있다. 쁘라보워 그린드라당 총재가 이미 대선 출마를 선언한 상태이고 이들 정당연합도 별 문제없이 이를 추인할 것으로 보인다.
 
네 번째는 나스뎀당, 민주당, 번영복지당(PKS)이 제휴한 정당연합으로 국회의석의 28.35%를 차지한다. 하지만 이들은 아직 정당연합 구성을 협의하는 단계에 있으며 아니스를 대선 후보로 지명할 가능성이 크다.
 
2017년 당시 현직 자카르타 주지사이자 ‘아혹’이란 별명으로 널리 알려졌던 바수키 짜하야 뿌르나마를 꺾은 아니스는 지난 5년 간 자카르타 주지사로 근무하면서 유권자들이 매력적으로 느낄 만한 여러 업적을 쌓았다.
 
미국에서 공부했고 조코위 정부 초창기에 잠시 교육문화부 장관직을 맡았던 그는 사실 2017년 지방선거 당시 그리 유력한 주지사 후보가 아니었다. 하지만 아혹이 신성모독 혐의에 연루되어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서 판도가 변해 당선에 이를 수 있었다.
 
아혹은 정치적으로 무소속이었고 종족, 종교적으로 소수민족인 화교이자 비무슬림(기독교인)이었으므로 당시 현직 주지사이면서도 불리해지는 여론을 결국 뒤집지 못했고 심지어 낙선 후 실제 재판에 회부되어 북부자카르타 지방법원에서 신성모독 혐의 유죄를 받아 옥살이까지 치렀다.
 
당시 아니스의 주지사 선거 승리에 크게 기여한 이들은 주로 강경 이슬람 그룹들이었다.  2020년 말 정부가 불법단체로 판단하여 해산 명령을 내린 악명높은 이슬람수호전선(FPI)도 그 중 하나였다.
 
아혹 지지자들은 당시 아니스가 이슬람 강경론자들의 손을 잡고 아혹을 공격해 결국 감옥까지 보냈다는 사실에 아직도 분노하고 있다.
 
온건 무슬림 가정에서 태어나 자란 아니스는 당시 선거 승리 후 자카르타의 사회적 화합을 위해 자신의 선거승리로 야기된 자카르타 사회의 극단적 양극화를 수습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충분치 못했다는 평가를 면치 못했다.
 
자신을 지지하는 강경 이슬람 그룹들과의 관계를 오랫동안 청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가 크리스마스와 부활절에 교회들을 방문하는 등 다원주의적 포용력을 보여주려 애쓴 것은 사실이다.
 
나스뎀당이 민주당, 복지정의당과 손을 잡고 정당연합을 결성해 아니스를 대선 후보로 지명할지는 아직 분명치 않지만 대선을 앞둔 시기엔 정치적으로 어떤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는 선거 때마다 놀랄만한 일이 벌어지곤 했는데 그런 측면에서 잠재후보 상위그룹 중에선 약체로 평가되는 아니스에게도 분명 기회가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그가 아혹을 꺾을 당시의 전략으로는 대선에서 이기기 어렵다는 것 역시 분명한 일이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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