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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영화를 통해 본 인도네시아 성교육 실태와 논란 사회∙종교 편집부 2021-09-18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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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두 개의 푸른 선(Dua Garis Biru)>(2019)

최근 인도네시아 영화의 새로운 테마로 떠오른 것은 성교육 문제다. 하지만 현지 사회에서는 ‘성’이란 수식어가 붙는 순간 언제나 논란이 따라붙는다.

그중 성교육적 요소를 담뿍 포함한 2019년작 로컬 영화 <두 개의 푸른 선(Dua Garis Biru)>이 가장 대표적이다. 여기서 말하는 두 개의 푸른 선은 임신진단키트에 떠오른 두 개의 선, 즉 임신을 뜻한다.
 
고등학생들의 성을 다룬 이 영화를 만든 기나 S. 누르(Gina S Noer) 감독은 교육적 내용을 담았다는 찬사를 받음과 동시에 다양한 논란에 휘말렸고 일각에서는 이 영화의 상영을 거부하는 움직임도 있었다.

하지만 온라인 해외 콘텐츠 중엔 더욱 저속하고 노골적인 섹슈얼리티를 전면에 내건 것 영화들이 스트리밍되는 요즘 시대에 나온 영화도 그 정도였으니 <두 개의 푸른 선> 이전 유사 주제 영화들이 어떤 취급을 받았을지는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국가인구정책 및 가족계획청장 하스토 와르도요 박사(dr. Hasto Wardoyo)는 섹슈얼리티를 포함한 콘텐츠에 대한 대중의 격한 반응을 두 가지 이유에서 찾는다.

그중 하나는 청소년 성교육을 아직 터부시 하는 인도네시아 대중 전반의 사고방식이다. 예를 들어 <두 개의 푸른 선>의 두 주인공 다라와 비마가 연애하는 장면이 청소년들의 애정행각을 과도하게 부추길 것이란 생각이다. 비록 그 영화가 행복한 결말로 끝나지 않으면서 나름대로 관객들에게 경각심을 고취시키지만 연애장면이 등장하는 것만으로 나쁜 본보기가 될 것이고 청소년들이 이 달콤하고 재미있는 영화의 내용을 따라하게 될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상대적으로 낮은 사고수준에 있다. 아마도 인도네시아인들의 평균적으로 학교를 다니는 시간이 9년도 채 안된다는 사실 역시 작용했을 것이다. 그것은 성과 생식에 대한 지식이 얕을 수밖에 없는 현실을 반영한다.

커뮤니케이션 아카데미의 파리스 부디만 아나스 교수는 인도네시아인들의 독서율이 매우 낮은데 그중에서도 성교육에 대한 부분이 가장 약하다고 지적한다. 이는 성교육이 학교의 정식 커리큘럼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며 그나마의 성교육도 대개 생식위생 부분을 주로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의 공식 성교육은 전반적으로 혼전 성관계의 위험성과 저연령 임신의 악영향에 치중되어 있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청소년들이 성을 이해하기 위한 교육으로 충분치 않다는 것이 파리스 교수의 견해다.
 
하스토 박사는 성교육 관련 영화 상영금지 움직임이 매우 어리석은 짓이라는 성교육 중요성을 강조하는 그룹의 주장을 대변한다. 실제로 현대 청소년들은 각자의 스마트폰을 통해 성인용 콘텐츠에 비교적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세상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성교육의 목적은 성적 지식을 잘못 이해하거나 잘못 사용해 성범죄나 자유섹스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부분에도 있다. 파리스 교수는 성교육 콘텐츠 작품들의 지속적 제작을 강력히 지지하며 이를 통해 가정에서 보다 건설적인 소통이 이루어지고 성폭행 희생자가 되거나 어린 나이에 결혼하게 되는 경우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스토 박사는 자궁경부암이나 생식기관 건강문제를 다룬 더 많은 영화들이 제작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들 질병이 인도네시아에서 유방암 다음으로 높은 사망사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파리스 교수는 영화계에서 감히 손대지 못하던 성교육 문제를 다룬 <두 개의 푸른 선>같은 영화의 제작자들 용기를 높이 평가했다.[CNN인도네시아/번역 제공: 배동선(수카르노와 인도네시아 현대사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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