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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종교 | 아픈 나라에서 억지로 건강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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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작성일21-08-15 15:01 조회27,45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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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자바 빠수루안군 방일(bangil) 지역에 그려진 이 정부비난 벽화도 즉시 지워졌다. (CNN Indonesia/Farid)

동부자바 빠수루안군 방일 지역에 ‘Dipaksa Sehat di Negara yang Sakit'이란 문구가 적힌 벽화도 얼마전 땅그랑 지역에 ‘404: Not Found’가 조코위 대통령 얼굴 위에 그려진 벽화와 똑 같은 운명을 걸었다. 정부비난을 용납하지 못하는 지방정부와 시민사회에 의해 지워진 것이다.

‘Dipaksa Sehat di Negara yang Sakit'은 ‘국가는 정작 지가 아프면서 우리한테만 건강하라 족치네’ 내지는 ‘아픈 나라에서 억지로 건강하기’ 정도로 해석되는 문구다.

이 벽화는 방일 지역의 한 빈집 담벼락에 그려져 있었고 의인화된 동물 두 마리가 등장했다. 누가 그렸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방일 구청에서는 빠수루안군의 보조경찰단(Satpol PP)에서 받은 지시에 따라 해당 벽화를 지웠고 8월 14일(토) 구청장이 이를 확인해 주었다. 벽화를 지운 이유는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보기 쉬운 도로변 주택 벽면에 그려진 벽화가 시민들이 보기에 적절치 않은 문구를 포함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빠수루안군 보조경찰단장 박티 자티 뻐르마나는 해당 벽화가 공공질서와 시민치안에 대한 2017년 빠수루안군 지방조례 2호 19조를 위반하였기 때문에 지우도록 했다고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해당 규정은 공공장소에서 지향성을 가진 낙서를 금지하는 환경규정이다. 박티는 해당 건물이 도로변에 있어 ‘공공장소’의 요건에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이 벽화가 중의적 해석이 가능한 도발적인 문구를 담고 있어 대중선동의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나라가 아프다뇨? 우리 나라가 정말 아프단 말인가요?” 그는 코로나 엄청난 확진자와 사망자를 쏟아내고 있는 팬데믹 와중에 인도네시아가 아프다는 것을 절대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누가 언제 벽화를 그렸는지 알지 못하나 시민들이 여러 차례 신고를 해와 삭제하도록 방일 구청에 요청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보호정책연구센터(PUSAKA)의 루젱 수다르토 이사는 해당 벽화를 임의로 지우는 행위가 오만하기 그지없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벽화라는 표현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비판적 사고를 지방정부와 시민사회가 수용할 수 없을 만큼 유연하지 못하다고 보았다.
 
“미학적 기법을 통해 표현한 비판을 지우는 것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예술적으로 표현된 비판에 대해 공무원들이 무조건 경기만 일으킬 게 아니에요.”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CNN인도네시아/번역제공 :배동선(‘수카르노와 인도네시아 현대사’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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