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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종교 | 팬데믹 속 넘쳐나는 가짜뉴스의 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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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부 작성일21-07-24 18:50 조회1,8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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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정부가 힘겹게 코로나 감염확산과 싸우고 있지만 가짜뉴스와의 싸움에서는 대체로 지고 있다. 정부가 가짜뉴스를 방치한 사이 이들 가짜뉴스들은 생명력을 얻어 현실세계에서 그 물리적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헬미 인드라(34)는 코로나-19에 확진된 후 며칠간 투병하던 아버지가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만 것은 기저질환 탓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세상에 창궐하고 있는 가짜뉴스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헬미 아버지 사건은 온라인상 넘쳐 흐르는 정보의 홍수를 통제하지 못할 경우 벌어질 수 있는 파국 중 하나다. 헬미의 아버지 누리야만(60)은 코로나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 후 8일 만인 7월 15일 세상을 떠났다.
 
그는 코로나-19가 애당초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어 검사도 받지 않고 한동안은 치료도 거부했다. 헬미의 아버지는 백신접종 기회도 거부했는데 이는 대부분 무슬림들이 믿는 바와 같이 백신이 돼지 추출물을 포함하고 있어 종교적으로 정결치 못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가짜뉴스에 세뇌된 아버지 누리야만은 증세가 나타난 후에도 약품치료마저 거부하다가 결국 뜨갈 군의 한 병원에서 약품처방을 받기 시작했지만 이미 골든타임을 놓친 후였다. 며칠 후 그는 산소포화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사망하고 말았다. 헬미는 아버지의 죽음을 가짜뉴스가 주입한 잘못된 정보 탓이라고 주장했다.

헬미의 아버지와 같은 경우는 사실 드물지 않다. 이렇게 세상에 퍼진 가짜뉴스들 중엔 사람들이 근거 없이 코로나 치료제라고 주장하는 의약품에 대한 문제도 있다. 매우 치명적인 결과를 낳기 쉬운 이 가짜뉴스는 루이스 오빈이란 대학원생이 처음 퍼트리기 시작했다. 코로나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루이스는 4년 전 만료된 의사면허를 가진 의료인이었지만 현재 가짜뉴스 유포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상태다.

루이스는 인도네시아에서 코로나 사망자가 7만7천 명을 넘어섰다는 것과 팬데믹에 대한 여러 진실들을 부인해 왔다. 인도네시아 의사협회는 루이스의 행위가 인도네시아 의사선서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다엥 M 파키 의사협회장은 루이스가 더 이상 의사협회 회원 자격아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녀의 행위는 아직도 피해자들을 낳고 있다.

편향된 의견
대개의 경우 가짜뉴스는 참과 거짓 사이의 경계를 교묘하게 허물며 사람들이 잘못된, 또는 과격하고 말도 안되는 결정을 하도록 만든다.

가장 최근에 벌어진 유사 사건은 일부 관료들이 구충제인 아이버맥틴(ivermectin)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말한 것을 많은 국민들이 신뢰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 WHO나 의료전문가들은 해당 약품의 코로나-19 치료효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국민들이 이 의약품을 사재기하면서 품귀현상이 빚어지자 결국 식약청(BPOM)이 나서 의사의 처방 없이는 해당 의약품을 살 수 없도록 규제하기 시작했다.
 
식약청은 결국 아이버맥틴의 생산을 중지시켰고 이미 시장에 풀린 물량을 회수하도록 제약사인 한센 래보러토리스(PT Hansen Laboratories)에 행정명령을 내렸다. 제약사 역시 자사 고위 임원이 자사 의약품 판매와 홍보를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편향된 정보를 흘렸음을 인정하고 공개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가짜뉴스에 중심에 선 의약품은 아이버맥틴 뿐이 아니다. 팬데믹 초창기에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직접 나서 말라리아 치료제로 알려진 인산클로로퀸 성분의 약제가 다른 나라에서 코로나-19 치료에 효과를 보였다며 해당 약제의 사용을 권장한 바 있다. 대통령의 추천이 있자 e-커머스 플랫폼엔 해당 의약품을 찾는 주문이 줄을 이었고 결국 해당 의약품의 재고소진을 우려한 보건부와 의사협회가 나서 경고에 나섰다.
 
현재 인도네시아 식약청이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승인한 약품은 렘데시비르(remdesivir)와 파비피라비르(favipiravir)를 비롯한 몇 개 종류가 있으며 대개 정부가 운영하는 원격진료 플랫폼을 통해 제공되고 있다.

가짜 정보의 홍수
가짜뉴스를 박멸할 목적의 단체 MAFINDO는 현재 우리가 아는 가짜뉴스들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말한다.

당국이 악성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SNS 계정들을 차단하고 유포자들을 처벌하는 등 가짜뉴스 근절을 위한 여러가지 노력을 하고 있지만 가짜뉴스는 마치 쯔나미처럼 지금도 맹렬히 몰려오고 있다. 정보통신부가 지난 주까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및 유튜브 등을 통해 확인한 코로나 관련 가짜뉴스들은 3,949건에 달한다.

경찰청 범죄수사국장 아구스 안드리안토 치안감이 가짜뉴스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시사한 한편 빅데이터 컨절팅 회사인 드론 엠프릿(Drone Emprit)의 이스마일 파흐미 CEO는 현재 긴급 사회활동제한조치(PPKM Darurat)이 시행되어 국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짜뉴스들이 창궐하게 되면 예전에 정부를 신뢰했던 시람들조차 가짜뉴스에 굴복해 정부에 등을 돌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소통의 문제
코로나 음모론이나 치료제, 백신, 정부방침에 대한 가짜뉴스들이 창궐하고, 그래서 여러 매체나 개인들이 팩트체크를 통해 가짜뉴스를 몰아내거나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적지 않은 국민들이 가짜뉴스에 현혹되는 또 다른 이유는 그만큼 정부와 고위관료들이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기 못하고, 너무 많은 말실수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가장 의미없는 매체 보도들 중 하나는 PPKM Darurat 발령 이후 자카르타 병상점유율이 90%에서 80%로 떨어졌다는 보도나 부디 구나디 사디킨 보건부 장관의 이모도 코로나-19로 사망했다며 정부정책의 효과를 국민들에게 홍보하거나 고위관료 가족들도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 똑같은 고통을 겪고 있다고 어필하는 것들이다.

이런 내용은 비록 가짜뉴스는 아니지만 병상점유율이 90%일 때나 80%일 때나 일반 환자가족들이 병원에서 병상을 얻지 못하는 상황은 매한가지라는 것이 문제다.
 
정부가 노력해 남는 병상이 20%씩이나 생겼으니 알아서 찾아보라는 식의 기조보다는 남는 병상이 어디에 얼마나 낫는지 알려주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국민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의료체계 붕괴에 대한 가짜뉴스들을 방지하는 보다 효과적인 방법이다.
▲가득 찬 병상

또한 고위 관료들의 가족들도 코로나로 희생되는 건 안타까운 일로 애도를 표해 마땅하나 최소한 그들은 가장 시설 좋은 병원에서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받은 끝에 사망한 것일 텐데 병원 문턱에 가지고 못한 채 자가격리 중 의료지원도 산소통도 없이 사망한 서민들의 고통을 그런 보도를 통해 상쇄하려는 시도는 의도치 않은 반목을 초래할 가능성도 크다.

종종 너무 많은 정보(TMI)가 문제인 것도 사실이지만 가짜뉴스를 막는 가장 좋은 방편은 정부가 국민들 편에 서서 생각하며 보다 진솔한 소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자카르타포스트/ 번역 제공: 배동선(‘수카르노와 인도네시아 현대사’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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