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폭탄테러 연루 인니 성직자 9년만에 석방…"인도적 조치" > 정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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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발리 폭탄테러 연루 인니 성직자 9년만에 석방…"인도적 조치" 사회∙종교 편집부 2019-01-21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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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18일 2002년 발리 폭탄테러의 배후로 알려진 이슬람 성직자 아부 바까르 바시르(81)가 인도네시아 보고르의 구눙 신두르 교도소에서 조코 위도도 대통령측 변호사와 만나고 있다.
 
 
202명의 목숨을 앗아간 2002년 발리 폭탄테러의 배후로 알려진 이슬람 성직자를 인도네시아 정부가 조기 석방하기로 했다.
 
19일 일간 꼼빠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조꼬 위도도(일명 조꼬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알카에다 연계 테러조직인 제마 이슬라미야(JI)의 정신적 지도자 아부 바까르 바시르(81)를 9년 만에 석방하기로 했다고 전날 밝혔다.
 
조꼬위 대통령은 "인도적 이유로 작년 초부터 조기 석방이 논의됐다"면서 "건강 문제도 고려사항이었다"고 설명했다.
 
바시르는 2002년 발리 테러를 사실상 주도하고도 끈질긴 법정 투쟁을 벌여 2006년 무죄로 풀려났다. 하지만 2010년 인도네시아 대통령 암살을 준비하는 테러 훈련소에 자금을 댄 혐의로 재차 입건돼 15년 형이 선고됐다.
 
바시르는 다리에 피가 고이는 하지 부종 증세를 보이는 등 고령으로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복역하는 동안 JI는 정부의 끈질긴 대테러전으로 사실상 와해했고, 인도네시아 정부는 사회적 낙인을 극복하지 못한 관련자들이 끊임없이 문제를 일으키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범사회적 화해와 통합을 추구해 왔다.
 
정부 당국자들은 바시르가 수일 내에 석방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현지에선 바시르가 현행 민주주의 체제를 전면 부정하는 확신범이라는 이유로 조기 석방 결정이 적절했는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많다.
 
이슬람 국가 건설을 추구해 온 바시르는 인도네시아 현행법이 '이단자의 법'이라면서 법원의 유죄 판결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거듭 보여왔다.
 
발리 테러로 자국민이 숨진 여타 국가들도 바시르의 석방에 반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발리 테러로 자국민 88명이 목숨을 잃은 호주 정부는 작년 초 바시르의 조기 석방 가능성이 처음 거론되자 마자 줄리 비숍 당시 외무장관 명의의 성명을 통해 "그는 인도네시아법이 허용하는 최대한의 형량을 채워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차기 대선을 앞둔 조꼬위 대통령이 야권 대선후보인 쁘라보워 수비안또 대인도네시아운동당(그린드라당) 총재를 지지하는 원리주의 성향 무슬림 세력을 분열시키기 위해 바시르의 석방을 결정했을 것이란 추측도 제기된다.
 
오는 4월 17일 총선과 함께 치러지는 인도네시아 차기 대선은 조꼬위 대통령과 쁘라보워 후보의 양자 대결로 진행된다.
 
현재까지는 조꼬위 대통령이 지지율에서 2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지만, 지지율 격차가 차츰 좁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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