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지진 생존자 "호텔이 젤리처럼 흔들리더니 무너졌다" > 정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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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인니 지진 생존자 "호텔이 젤리처럼 흔들리더니 무너졌다" 사건∙사고 편집부 2018-10-02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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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의 충격으로 넘어졌고 이리저리 나뒹굴었죠. 땅바닥에 앉아 있을 수도 없었어요. 호텔은 마치 젤리처럼 흔들리더니 먼지를 뿜어내면서 무너졌어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 빨루에서 천신만고 끝에 살아나온 싱가포르인 응 콕 총(53)씨는 지난달 28일 규모 7.5의 강력한 지진과 쓰나미가 닥칠 당시를 이렇게 떠올렸다.
 
연락 두절 상태인 30대 한국인 남성과 마찬가지로 패러글라이딩 대회 참석차 빨루에 갔던 그는 다행히 축제 현장 방문을 위해 호텔 문을 나선 직후 지진이 발생해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리는 상황을 면했다.
 
그는 자신이 묵었던 머큐어 호텔 건물이 무너지는 모습을 불과 50m 거리에서 지켜봤다고 한다.
 
응씨는 채널 뉴스 아시아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호텔이 마치 젤리처럼 흔들리는 걸 봤다. 그리고 호텔이 무너지면서 주변은 온통 먼지로 자욱했다"며 "벨기에에서 온 동료와 함께 불과 50m 떨어진 지점에서 이 모습을 지켜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호텔 인근의 바다가 거칠어지는 걸 느끼고는 쓰나미가 닥칠 걸 예상했다. 주변에서 응씨 일행이 찾을 수 있는 쓰나미 대피처는 무너진 호텔 잔해가 유일했다.
 
위험을 감수하고 호텔로 발걸음을 돌린 응씨는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 신음하는 여자아이와 아이 엄마를 발견했다.
 
응씨는 "그들은 울고 있었다. 곧바로 이들을 밖으로 빼내려 노력했다. 일단 아이는 구해냈지만 아이 엄마는 구하지 못한 상태에서 쓰나미가 다가왔다"며 "동료는 구해낸 아이들 안고 쓰나미 반대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어 "곧바로 쓰나미가 무너진 건물을 덮쳤다. 다행히 높은 곳으로 올라가 대피했고, 30여 분 만에 쓰나미가 잦아들었다"며 "다행히 쓰나미가 물러간 후에도 아이의 엄마는 생존해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후 주위의 도움을 받아 콘크리트 더미를 제거하고 여성을 구출한 그는 구호센터에서 준 모포와 식량으로 밤을 지새웠다. 그리고 패러글라이딩 대회 조직위원회의 도움을 받아 군용기 편으로 빨루를 탈출한 뒤 지난달 30일 싱가포르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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