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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내년도 인도네시아 대선, 이슈는 ‘종교보다 경제’ 정치 편집부 2018-09-24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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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열린 2018 자카르타-빨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조꼬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모습.
 
 
인도네시아가 내년 대선을 위한 본격적인 선거 국면으로 들어갔다. 2014년 대선과 마찬가지로 조꼬 위도도(일명 조꼬위) 현 인도네시아 대통령 대(對) 쁘라보워 수비안또 대인도네시아운동당 총재의 재대결이 펼쳐질 예정인 가운데, 선거 운동 역시 지난 번 대선과 유사한 양상으로 흘러가는 모습이다. 지난 번 대선처럼 주요 선거 이슈는 경제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는 금융위기 조짐이 감돌고 있다는 점이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호주 경제지 오스트레일리안 파이낸셜리뷰(AFR)의 지난 17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년여 간 인도네시아에서 종교 문제가 정치권의 주요 화두로 부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내년 대선의 초점은 결국 경제 문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조꼬위의 최측근이자 중국계 기독교도인 바수끼 짜하야 뿌르나마(일명 아혹) 자카르타 전 주지사가 이슬람 경전을 모독했다며 신성 모독죄로 2년 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에 조꼬위는 종교적 논란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여러가지 조치를 취했다.
 
자신의 대선 러닝 메이트를 인도네시아 이슬람 최고의결기구 나드리뚤 울라마(NU) 소속 종교 지도자인 마아루프 아민으로 지목한 것도 이 같은 계산에서 이뤄진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NU는 당시 아혹 전 주지사를 가장 강도높게 비난했던 집단 중 하나. 반(反) 아혹 전선을 주도했던 다른 보수 집단들은 쁘라보워 후보를 지지하고 있지만 NU의 조꼬위 지지는 이번 대선에서 종교적 이슈가 갖는 파괴력을 약화시킬 전망이다.
 
따라서 유권자들의 가장 큰 관심은 치솟는 생활 물가와 루피아 약세 등 경제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조꼬위 대통령은 현재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경쟁 후보인 수비안또 총재를 앞서고 있다. 그러나 환율 위기에 처해 있는 루피아가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처럼 달러당 1만5,000루피아 선을 넘어설 경우 조꼬위 대통령이 가진 현직 대통령으로서의 이점은 사라질 가능성도 높다.
 
호주 국립대(ANU) 정치학과의 톰 파워는 “쁘라보워가 2014년 대선에서 초점을 맞췄던 부분은 경제 국수주의와 더불어 인도네시아의 광물 자원을 훔쳐가는 외국인 침략자들을 막는 문제였다. 그리고 이 같은 이슈는 이번 대선에서 그대로 재현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직 군 장성 출신인 쁘라보워 후보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세계 곳곳으로 전염중인 신흥국 위기 등으로 현재 인도네시아에 나타나고 있는 위기 상황과 관련해 조꼬위 대통령에 책임이 있다며 공세를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조꼬위 측은 물가 안정, 특히 식량가격 안정과 환율 잡기에 안간힘을 쏟는 모습이다. 호주의 외교 전문 싱크탱크 로위 인스티튜트의 동남아시아 전문 애런 코넬리 국장은 “루피아가 중대한 정치적 이슈로 부상했다”면서 조꼬위 대통령은 식량가격, 특히 쌀 가격을 낮추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넬리 국장은 “그들은 식량가격을 낮게 유지하고, 환율이 심리적 방어선인 달러당 1만5,000루피아 선을 넘어서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이는 최소한 심리적인 효과를 발휘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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