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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印尼로 번지는 ‘테러수출’…IS 생명력, 재테크 파워서 비롯 사회∙종교 편집부 2018-05-28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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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점령지와 근거지를 잃고 소멸 단계인 줄 알았던 IS가 오히려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동남아시아로 세력을 키워가고 있다.
 
예전처럼 시리아 락까나 이라크 모술 등의 점령지는 갖고 있지 않지만, 극단주의 '숙주(宿主)'가 돼 여전히 세계 각지로 '테러 수출'을 하고 있다. 로버트 맬리 국제위기그룹 대표는 "IS는 죽지 않고 여전히 살아 있다"며 "이들은 '히드라' 같은 존재"라고 했다. 히드라는 머리가 여러 개 달린 그리스 신화 속 뱀으로, 머리 하나가 잘려도 금방 다시 다른 하나가 생긴다.
 
인도네시아 대도시 수라바야에 사는 소녀 파밀라(8)는 수학을 잘하는 학생이었다. 그의 오빠 유숩(17)은 여느 사춘기 학생과 다르지 않았다. 미국 섹시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를 좋아했고, 유튜브 동영상을 즐겨 봤다. 유수프는 파밀라를 비롯해 나머지 동생 둘도 잘 챙기는 맏이이기도 했다. 이런 자녀들과 함께 아빠 디타, 엄마 푸지는 오손도손 살았다. 동네 이웃이 기억하는 디따 가족이다. 하지만 지난 13일 이웃들은 경악했다. 디따 일가족 모두 '자살 폭탄 테러범'이 돼 수라바야 교회 3곳을 공격, 12명을 살해한 것이다. 조사 결과 여덟 살 파밀라는 폭탄 벨트를 두르고 있었다.
 
디따는 자폭 테러를 저지르기 전 가족을 데리고 시리아를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다. 시리아에서 무장단체 IS(이슬람국가) 대원들과 접촉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이후 귀국해 수라바야에서 평소처럼 지냈지만, IS의 지령이 떨어지자 테러를 일으켰다.
 
IS의 끈질긴 생명력은 강력한 자금력에서 나온다. 아랍권 일간 안나하르는 "IS가 시리아·이라크 영토 3분의 1에 달했던 점령지를 98%가량 잃었지만 아직 '검은돈'을 가지고 살아 있다"고 보도했다.
 
IS의 재테크는 부동산 투자에서 유망 기업 인수까지 폭넓게 걸쳐 있다. 웬만한 투자회사 뺨친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 보고서에 따르면, IS는 미취업 청년들을 대리인으로 세워 중고차 거래업체나 호텔 등을 사들이고 있다. 전기·유리 시공사 등 소규모 업체는 아예 인수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일간 알 아흐람은 "IS가 중동·아프리카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이슬람권 국가의 반정부 세력에 돈을 보내주며 이들을 키워 주고 있다"면서 "테러 자금이 완전히 차단되지 않으면 IS가 없어진다 해도 제2, 제3의 IS가 생겨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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