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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비즈니스 한국 패션에 몰려오는 차이나 머니 경제∙일반 편집부 2012-12-11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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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X·인터크루·탑걸 … 중국업체들 잇따라 인수·투자
 
국내 패션 시장에 차이나 머니가 몰려오고 있다. 중국 패션 기업이 국내브랜드를 잇따라 인수하는가 하면 국내 패션업체를 사들일 목적으로 중국내에서 펀드까지 설립되고 있는 것.
 
 BNX·탱커스·카이야크만 등 여성의류·캐주얼 브랜드를 가진 중견 패션업체 아비스타는 이달 20일로 중국 디샹그룹 계열 위해방직에 매각 작업이 완료된다. 아비스타가 새로 발행하는 주식 480만 주를 위해방직이 132억원에 사들여 지분 36.9%를 가진 1대 주주가 된다. 다만 현 1대 주주인 김동근 대표이사의 경영권은 유지하는 조건이다.
 
 코스피(KOSPI) 상장기업인 아비스타는 한 해 1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다. 이를 인수하는 디샹그룹은 위해방직, 체리그룹 등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 최대 패션·의류 기업 중 하나다. 연 매출액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에 40여 관계사와 1만2000명의 임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올 10월 초엔 클라이드앤·GGPX·탑걸 등의 브랜드를 가진 연승어패럴이 중국 패션기업 산둥루이(山東如意)에 팔렸다. 매각 지분은 약 70%로 알려졌다. 산둥루이그룹은 2010년에 일본의 레나운사 지분 41.28%를 50억 엔(약 65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중국 기업의 한국 패션기업 투자가 잇따르는 것은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중국 패션업체들은 중국 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의 디자인과 상품기획력을 확보하고 싶어 한다. 자국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브랜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시스템과 능력을 구축하려는 것이다. 이에 비해 한국중견 패션업체들은 경기 침체로 인해 매출 정체와 이익률 저하라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신제품 개발을 위한 자금도 필요하다.
 
 중국 기업들의 한국 패션업체 인수에는 또 한 가지 특징이 있다. 경영권을 그대로 유지해 주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중국 업체들이 한국경영진의 패션사업 노하우가 필요하기에 나타난 결과다. 아비스타 관계자는 지분 매각에 대해 “투자를 유치하는 대신 경영권을 유지해 성숙기에 달한 국내 패션시장을 넘어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발판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초에는 패션의류업체 더신화가 ‘인터크루’ 브랜드와 사업 부문을 중국 기업 안나실업에 매각했다. 매각 금액은 비공개다. 기존 30여 명의 인력은 모두 고용승계됐다. 안나실업은 인터크루 브랜드 운영을 책임지는 한국 법인 안나인터내셔날을 새로 만들었다. 경영은 역시 한국인이 맡았다. 신임 대표에 더신화에서 생산부문을 맡았던 구양욱 이사가 선임됐다. 안나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중국 시장 공략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소비재 유통업체인 홍콩 리앤펑그룹도 2000억원가량의 인수 자금을 들고 국내 패션업체 인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본토에도 한국 패션기업 투자와 인수를 위한 펀드가 속속 설립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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