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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비즈니스 동남아 디지털 사회 전환 이끄는 인도네시아 경제∙일반 편집부 2019-03-26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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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는 인도와 나란히 신남방정책의 양대 축을 형성하는 아세안을 대표하는 국가 중 하나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브루나이와 함께 동남아시아 해양부를 구성하는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1만7000개 넘는 섬을 보유한 도서 국가다. 동남아 전체 인구의 40%가량인 2억6000만명이 거주하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으로서 국내총생산(GDP) 기준 경제 규모 역시 동남아의 35~40%를 차지한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이웃한 싱가포르와 더불어 동남아를 디지털 사회로 전환하는 데 앞장서서 이끌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디지털 경제 바람이 본격화된 것은 2015년 하반기~2016년 상반기쯤으로 관측된다. 인터넷 사용 인구가 증가하고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며 손 안에 디지털 세상이 펼쳐지면서 디지털 경제 확산에 속도가 붙기 시작한 것. 개인적으로도 이 무렵을 기점으로 수도 자카르타의 대형 쇼핑몰 내부, 중심가 대로변 등에 유력 스타트업들 광고판이 하나둘씩 등장했던 기억이 뚜렷하다. 초기 전자상거래와 커뮤니티 사이트, 애플리케이션(앱) 기반 차량 호출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디지털 경제가 기지개를 켰다면, 얼마 전부터는 공유 오피스와 핀테크 산업 등이 배턴을 넘겨받은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 디지털 경제가 현지 특수성과 연관돼 발전해 왔다고 분석한다. 우선 남한의 20배에 달하는 국토 면적을 꼽을 수 있다. 무인도만 1만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광활한 섬나라 특성상, 굳이 예산 문제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아날로그식 유선 네트워크 구축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는 인도네시아 경제 구조 변화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2010년대 들어서 인도네시아 경제는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저임금 노동력에 의존하던 경공업으로 상징되는 2차 산업은 물론 1차 산업인 농림수산업이 담당하는 비중 또한 예전 같지 않다. 실제 세계은행에 따르면, 3차 산업은 2017년 기준 인도네시아 경제의 46%를 책임졌다. 반면 같은 기간 2차 산업과 1차 산업 비중은 각각 40%, 14% 수준에 머물렀다.
 
2010년과 비교하면, 1차 산업 비중(15%)이 다소 감소한 가운데 2차 산업
(47%)의 하락세와 3차 산업(37%)의 성장세가 대조를 이룬다. 즉 유통업과 금융업, 통신업 등 3차 산업이 팽창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경제 발전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디지털 경제를 바라보는 인도네시아 국민들의 개방적 자세도 빼놓기 어렵다. 디지털 경제의 핵심 모델 중 하나인 공유 경제 비즈니스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가 이를 잘 드러낸다. 글로벌 여론조사 기업 닐슨에 따르면, 동남아인들은 인도네시아(87%), 필리핀(85%), 태국(84%) 등 전 세계 평균 66%를 훌쩍 뛰어넘는 적극적인 공유 경제 수용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존재하지 않았던 디지털 경제 모델이 지속적으로 등장해 일상의 변화를 꾀하는 데는, 새로움을 받아들이는 데 주저하지 않는 인도네시아 국민들의 열린 의식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를 보여주듯 고젝(Go-Jek), 토코피디아(Tokopedia) 등 동남아를 대표하는 유니콘 스타트업(기업 가치가 10억달러를 넘는 스타트업)들이 하나둘씩 탄생하면서 인도네시아 디지털 경제는 매년 덩치를 키워가고 있다. 구글과 테마섹이 2018년 말 공동으로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디지털 경제의 시장 가치는 2018년 기준 270억달러(약 30조2900억원)로 조사됐다. 이는 아세안 10개 회원국의 디지털 경제 중 최대 규모로, 2025년에는 시장 가치가 3배 이상 증가한 1000억달러(약 112조17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핵심 분야 4개인 전자상거래와 온라인 여행, 차량 호출 서비스 및 온라인 미디어가 각각 53%, 25%, 14%, 8% 등 비중으로 디지털 경제 팽창에 기여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국적 컨설팅업체 맥킨지가 기술에 친숙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2025년까지 370만여 개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할 것이라고 내다본 인도네시아 디지털 경제의 앞날에 비상한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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