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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22|친구를 협박하고 어른을 무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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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고민상담실
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4,365회 작성일 2018-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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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장  화를 못 참고 과격한 행동을 보이는 아이
 
<사례 2  > 친구를 협박하고 어른을 무시해요
 
초등학교 3학년 남자아이를 기르고 있는 지인의 이야기입니다. 얼마 전 아이의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 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그 아이가 같은 반 여자 친구를 협박해서 돈을 몇 차례 뺏었다는 것입니다. 두 아이는 1학년 때 같은 반이었는데 1학년 때 했던 장난을 소문내겠다며 협박을 했고 그것을 빌미로 돈을 뺏었다고 합니다. 1학년 때 했던 장난은 같은 반 여자 친구의 치마를 들추었던 것인데 지금 한 반이 되어 만난 이후에 그 사실을 친구들에게 소문을 내거나 학교 홈페이지에 올리겠다며 협박을 했다는 것입니다.
 
이해하기 힘든 사실은 담임선생님 앞에서 3자대면을 하면서도 그 여자 아이가 먼저 돈을 주어서 받은 것 뿐이라고 거짓말을 했다는 점, 몇 년이 흐른 사건을 가지고 협박을 했다는 점입니다.
 
잘못을 하고도 초조해 하는 모습을 찾아보기가 힘들고 엄마 외에는 다른 사람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무시하는 것 같기도 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학교 선생님들도 아이를 다루기 어려워하십니다. 이번 사건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시험을 치고도 그런 적 없다고 한다든가 수업시간에도 엉뚱한 질문들로 선생님을 당황하게 만들 때가 많다고 합니다.
 
이런 저런 일들로 오래전부터 아이의 엄마가 힘들어 하고 있어 상담을 받아 보아야 하는 것인지 안타까운 마음에 대신 상담을 드립니다. 상담을 받으려면 어떤 상담을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요?
 
 
어린 나이의 경우는 옳고 그른 것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거나 자기통제의 어려움으로 인해 이와 같은 문제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고민하시는 아이의 경우는 초등학교 3학년으로 해도 되는 일과 안되는 일을 구분하는 것이 가능하고 그 행동이 주는 의미와 결과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나이입니다.
 
우선 이번 일에 대해서 자세하게 들여다보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여러 어려움이 반복되어 오다보면 아이를 문제아이로 여겨 일의 앞뒤 정황을 살피기 보다 몰아세우거나 편견을 갖기 쉽습니다. 이런 어른들의 태도는 아이의 문제행동을 수정해 나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이가 어른을 적대시 하고 반항하게 만들어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아이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차근차근 이유를 생각해 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일단 그 여자 아이와의 평소 관계가 어땠는지 탐색이 필요합니다. 1학년 때와 현재 관계가 어떠한지, 친하다고 생각하는 마음에 장난을 하려던 것이 일이 커졌는지, 처음 협박을 했을 때 여자아이가 어떻게 반응했는지도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행동이 돈을 뺏는 협박으로 이어진 과정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돈이 필요해서 그랬는지, 돈이 필요했다면 어디다 쓰려고 했고 왜 필요했는지를 알아봐야 합니다.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 탐색하면서 어른이 건네는 질문은 아이가 스스로를 이해하고 돌아볼 수 있게 도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어른이 너무 강압적이거나 답변을 강요하는 것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되었는지를 이해해 보도록 돕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도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기 행동에 잘못된 점이 있다는 알고 있거나 그 행동에 대한 불편한 마음은 있지만 표현하지 않고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것인지, 아니면 자기 행동이 타인에게 피해가 되는 것에 대해 아무런 감정이 없고 자신이 이루고 싶은 목적만 생각하는 것인지 살피는 것이 필요합니다. 만약 후자의 경우처럼 아이가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상처가 되고 피해가 되는 일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면, 이 후에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를 이해하려는 어른들의 시도 안에서 아이의 반응을 살피시고 학교와 가정에서 훈육하면서 지도할 문제인지 아니면 전문가의 개입이 조속히 필요한 문제인지 판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질문의 내용으로 볼 때 또래와의 관계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말을 무시하거나 상대를 당황하게 만드는 등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이 있어 보이고 아이 어머니도 아이로 인해서 오랫동안 힘들어 하셨다고 하니, 조속히 도움을 받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세세한 판단이 어렵다면 상담전문기관을 방문하셔서 심리평가를 받아 보시기를 권유드립니다. 아이의 문제행동에 대한 심리적 배경을 살펴보고 아이를 보다 심도있게 이해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 가톨릭대학교 아동∙청소년∙가족상담센터 http://www.catholic.ac.kr/~childf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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