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0일을 기리며 배동선 (’수카르노와 인도네시아 현대사' 저자,‘막스 하벨라르’ 1차 번역) 인도네시아는 일본이 패망한 8월 15일 대신, 독립선언서 낭독일인 8월 17일을 독립기념일로 정했다. 일본을 이용해 350년 네덜란드 식민지배의 사슬을 끊으려 했던 수카르노와 당시 인도네시아 지도층은 태평양전쟁 내내 일본에 적극 협력했으므로 그날의 독립선언은 일본보다 네덜란드를 향했음이 분명하다. 연합군의 일원으로 네덜란드가 인도네시아 열도에 귀환하면서 자바와 수마트라에서 격렬한 …
조코위(Jokowi) 책을 통해 살펴본 ‘인도네시아 대선 출판 마케팅’ 2019년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 당시 이슈의 현장 속에 있던 책들! 김순정(순정아이북스 대표) 보통 대선 때가 되면 서점가는 후보들의 책들로 북적댄다. 동남아시아에서도 가장 낮은 독서율을 가지고 있는 인도네시아이지만 대선 때 서점가 분위기는 예외가 아니었다. 자카르타 주요 서점의 에세이와 인물 코너에는 대선 후보들의 책들이 진열되어 관심을 끌었다. 특히 재선에 성공한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일명 조코…
아데니움, 그 사랑이야기 김현숙 십오 년을 나만 바라본 이 있었네 첫 눈에 반한 건 나였다네 그의 붉은 얼굴에 나도 따라 붉어지고 도도한 자태에 정신을 놓았지 사랑했기에 곁에 두고 싶었네 정성을 다해 비위를 맞추었지 얼굴빛은 괜찮은지 불편함은 없는지 아련한 눈빛을 아침 저녁으로 보내곤 했지 머잖아 내 심장은 평정을 찾았고 그는 잡초처럼 화단에 버려졌지 난 또 새로운 사랑의 설렘을 찾고 있었던 거야 이사를 했다네 떠나는 나를 붙잡던 애절한 눈빛 외면할 수 없었네 마지막 이삿짐이…
꽃나무 단상 글과 사진 / 조현영 이사하기로 한 집 문 앞에는 아담한 꽃나무가 하나 있다. 이 집을 처음 봤을 때 꽃나무가 먼저 눈에 들어왔고 이 집으로 이사오게 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큰 저택도 아니고 아담하고 심플한 집이었지만 문 앞에 다소곳이 꽃가지를 드리운 꽃나무가 집격(?)을 업그레이드 시켰다. ‘ 그래, 이 집이야’ 김혜자광고 버전으로 이사할 집을 결정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감정과 직관에 근거한 판단을 통해 삶의 주요한 일들을 결정한다’는 한 심리…
해변의 모스크 시/ 채인숙 느린 파도의 굴곡처럼 구부러진 등뼈를 가진 여자들이 발목을 드러낸 채 해변으로 들었다 아무도 울지 않는 장례를 끝내고 옛날 예배당의 오르간 소리 같은 꾸란을 외우고 있었다 밀려오고 스러지는 것은 파도의 일이 아니라 바람의 일 예, 하지도 아니오, 하지도 못하고 당신을 놓는 일 모스크의 둥근 지붕 같은 하얀 히잡을 쓰고 표정을 잃은 여자들이 바다를 향해 섰다 인도양의 저녁 해가 은빛 가루를 뿌리며 오늘의 기도문을 써 내려갔다 (문학의 오늘 2018가을) *…
“인연에도 유효기간이 있을까?” 글·사진: 조연숙 인연에도 유효기간이 있을까? 사람만이 아니라 물건과 일과 장소도 만나서 함께 하고 헤어진다. 얼마 전까지도 사람과 헤어지거나 물건을 버리면 안 되는 줄 알았다. 하던 일을 못하게 되면 실패라고 생각했다. 이사를 가거나 해외로 가는 것도 살던 집과 나라를 버리는 것으로 느껴졌다. 그럼에도 나는 친구와 헤어졌고, 학교를 졸업했고, 직장을 옮겼고, 인도네시아로 이주했다. 과학자를 꿈꾸던 시간도 있었지만,지금은 인도네시아에 관한 뉴스를 만…
끝까지 책임지는 국가 배동선 작가 깔리바타 영웅묘지 초입 광장 (사진=배동선) 코린도 건물이 있는 번잡한 빤쪼란 사거리 한복판, 지금은 겹겹이 세워진 톨과 고가도로 위로 뻗어나와 금방이라도 창공으로 뛰어나갈 듯한 빠뚱 디르간따라(patung Dirgantara-우주인 동상)는 원래 할림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들을 환영하는 자카르타 경계 표시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거기서 멀지 않은, 우리 동작동 국립묘지에 해당하는 깔리바따 영웅묘지(Taman Makam Pahlawan Kalibata)도 원래는 도시…
인도네시아에서 당신과 가족을 더 건강하게 만드는 17가지 식물 인도네시아 일반생활 식탁에 깃든 약용 식물 들여다보기 김순정 (순정아이북스 출판사 대표) 인도네시아 수카르노 하타 국제공항 국제선 터미널3을나오다 보면 인도네시아 식물 사진이 전시된 것을 볼 수 있다. 그 만큼 인도네시아는 좋은 식물이 많고 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성으로 홍보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보인다. 한국에서도 인도네시아 현지에서보다 그라비올라, 노니, 핑거루트, 카유풋 오일(최고의 천연 성분으로 만들어져 상쾌하면서도 부드러운 향기가 나는 인도네시아…
나무 별 최장오 별 따러 간다 나무에 올라간다 대낮에 왠 별을 딴다고, 아이는 원숭이처럼 날렵하게 별을 따 주머니를 채우고 있다 아무리 찾아도 별은 보이지 않는다 컴컴한 나뭇가지 사이 샛노란 브림빙이 숨죽인다 햇살이 틈을 비운 곳마다 촘촘히 박혀있다. 어둑한 저녁, 별이 식탁에 앉아 보이는 것이 모두가 아니라고, 반짝인다 새콤한 즙이 입 안에서 터진다. 흐릿한 도시의 별 하나 나의 풋풋한 별 하나 브림빙 나무에 걸어둔다. ****시작 노트 윤동주 시인의 …
세월을 넘어선 아름다움, Pantjoran Tea House 그리고 글로독 사공 경(한인니문화연구원장)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아침 일찍 일상을 시작하기전에끄레떽담배의향기와어울리는차의맛을즐긴다. 차는 특히시골여성들이 즐겨 마시는 전통음료이다.인도네시아 차의 대표 명사 사리왕이(Sariwangi)의 "차는인도네시아에서200년동안매일 밥상에 올랐다.”로시작하는광고를 보면 인도네시아에서 차는 우리가 매일 마시는 물과 같다. 또한 티타임이 가족생활과 함께 함을 알 수 있다. 시계를 돌려 세기 전의 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