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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월 시.허연 쏟아지는 비를 피해 찾아갔던 짧은 처마 밑에서 아슬아슬하게 등을 붙이고 서 있던 여름 밤을 나는 얼마나 아파했는지 체념처럼 땅바닥에 떨어져 이리저리 낮게만 흘러다니는 빗물을 보며 당신을 생각했는지, 빗물이 파 놓은 깊은 골이 어쩌면 당신이었는지 칠월의 밤은 또 얼마나 많이 흘러가 버렸는지. 땅바닥을 구르던 내 눈물은 지옥 같았던 내 눈물은 왜 아직도 내 곁에 있는지. 칠월의 길엔 언제나 내 체념이 있고 이름조차 잃어버린 흑백영화가 있고 빗물에 쓸려…

  • 망가진 기타 1 시.서정민 난 망가진 기타 빛나는 노래의 오래 울리는 배음이 되고 싶었네 머릿속의 완벽한 선율을 따라 속주로 이륙하고 싶었네 운명의 코드를 바꾸고 싶었네 남은 현들을 힘껏 조여보는 거야 먼지를 잠 깨워 춤추게 하고 통쾌한 달을 쏘아 올려서 밤하늘 가득 별들의 박수소리를 들어보는 거야 난 망가진 기타 고요가 나를 삼키기 전에 내가 지닌 모든 불협화음으로 징징 울어보는 거야 (출처: 망가진 기타- 삶이 보이는 창) NOTE********** 시작부터 시…

  • 루마니아 풍습 시.황유원 루마니아 사람들은 죽기 전 누군가에게 이불과 베개와 담요를 물려준다고 한다 골고루 배인 살냄새로 푹 익어가는 침구류 단단히 개어놓고 조금 울다가 그대로 간다는 풍습 죽은 이의 침구류를 물려받은 사람은 팔자에 없던 불면까지 물려받게 된다고 한다 꼭 루마니아 사람이 아니더라도 죽은 이가 꾸다 버리고 간 꿈 냄샐 맡다 보면 너무 커져버린 이불을, 이내 감당할 수 없는 밤은 오고 이불 속에 불러들일 사람을 찾아 낯선 꿈 언저리를 간절히 떠돌게 된다는 소문 누구…

  • 木蓮 시. 김경주 마루에 누워 자고 일어난다 12년동안 자취(自取)했다 삶이 영혼의 청중들이라고 생각한 이후 단 한번만 사랑하고자 했으나 이 세상에 그늘로 자취하다가 간 나무와 인연을 맺는 일 또한 습하다 문득 목련은 그때 핀다 저 목련의 발가락들이 내 연인들을 기웃거렸다 이사 때마다 기차의 화물칸에 실어온 자전거처럼 나는 그 바람에 다시 접근한다 얼마나 많은 거미들이 나무의 성대에서 입을 벌리고 말라가고서야 꽃은 넘어오는 것인가 화상은 외상이 아니라 내상이다 문득 목련은…

  • 조탑동에서 주워들은 시 같지 않은 시 . 6 시.김용락 가만히 생각해보니 벌써 10년도 더 지난 일이다 [반달]의 윤석중 옹이 여든의 노구를 이끌고 새싹문학상을 주시겠다고 안동 조탑리 권정생 선생 댁을 방문했다 수녀님 몇 분과 함께, 두 평 좁은 방 안에서 상패와 상금을 권 선생께 전달하셨다 상패를 한동안 물끄러미 바라보시던 권 선생님 왈 "아이고 선생님요, 뭐 하려고 이 먼 데까지 오셨니껴? 우리 어른들이 어린이들을 위해 한 게 뭐 있다고…

  • 수면사(睡眠寺) 시. 전윤호 초파일 아침 절에 가자던 아내가 자고 있다 다른 식구들도 일 년에 한번은 가야 한다고 다그치던 아내가 자고 있다 엄마 깨워야지? 아이가 묻는다 아니 그냥 자게 하자 매일 출근하는 아내에게 오늘 하루 늦잠은 얼마나 아름다운 절이랴 나는 베개와 이불을 다독거려 아내의 잠을 고인다 고른 숨결로 깊은 잠에 빠진 적멸보궁 초파일 아침 나는 안방에 법당을 세우고 연등 같은 아이들과 꿈꾸는 설법을 듣는다 (출처: 늦은 인사-실천문학) NOTE************* …

  • 서예가 손인식의 경영 탐문 18 # 오늘의 결과, 어제 흘린 땀의 대가 # 공부, 바뀌지 않는 순환의 도 # 정통 고수와 야인의 접점 # 진정한 1등상, 자기가 자기에게 주는 상 # 승리, 끝까지 가는 사람의 몫 자카르타 한국국제학교(JIKS) 백우정 교장의 자기 경영 “네 알겠습니다. 저를 돌아볼 좋은 기회 주셔서 고맙습니다.” <경영 탐문> 인터뷰 요청의 답이다. 백우정 교장(JIKS)으로부터 겸손 충만한 회신이 왔다. 따사하고 다정한 기별이 왔다. 교장께, 교육정…

  • 사평역(沙平驛)에서 시.곽재구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름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

  • 자바섬 바나나 시.최준 어디에나 그 여자가 서 있다 하늘과 땅의 중간쯤에서 하늘을 조금 끌어내리고, 땅을 조금 들어올리고 눈높이에 키를 맞추고 남편 없는 아이들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다 세상 건널목 다 건너온 여자의 아이들이 양말을 신지 않았다 강이든 바다든 들판이든 집이든 슬프게 흔들리는 청파라솔 쓴 여자의 발치엔 늘 그림자가 있다 (출처: 뿔라부안라뚜 해안의 고양이 –문학의 전당) NOTE*********** 최준 시인은 오래…

  • 서예가 손인식의 경영 탐문 15 # 스리랑카, 콜롬비아 그리고 인도네시아 # 자녀 셋 모두 인도네시아 초등학교 졸업 # 가정교육, 유대인과 한국인 차이 # 부러움에도 자격이 필요해 # 가르치고 배움은 유형이 없는 것 용기와 지혜 그리고 믿음, 김현숙 여사의 가정교육 다윗, 모세, 사도 바울, 삼손, 솔로몬, 예수 그리스도, 모두 성서 속 인물로 유대인들이다. 철학자 헤겔, 전 미 공군참모총장 노턴 슈워츠, 살 떨리는 연기의 소유자 더스틴 호프만, 천재 화가 파블로 피카소, 미국 정치의 한 맥을 쌓은 헨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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