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사령관(Pangab) 아구스 수하르또노 장군이 8월 23일자로 예편함에 따라 그 후임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국군조직에 관한 법률에 의하면 국군사령관에 임명될 수 있는 자격은 각군 참모총장을 역임한 바 있는 4성 장군에 국한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수년 전 흘러나온 정치시나리오에 의하면, 더 이상 출마가 불가능한 유도요노 대통령은 자신의 처남인 쁘라모노 장군으로 하여금 국군사령관까지 경력을 쌓게 한 후, 정치권에 등용시킨다는 각본을 가지고 있는 듯 했다. 그러나 2012년 파국으로 치닫는 집권당(민주당) 내분으로 인해 구원…
북부 수마뜨라주 아사한군(Kabupaten Batubara Asahan) 역내에는 또바호수(Danau Toba)의 낙차 큰 물길을 이용하여 에너지원을 생산하는 두 기의 아사한 수력발전소가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동남아 유일의 알루미늄 제련소인 이날룸사(PT.Indonesia Asahan Aluminum)에 공급된다. 일본과 인도네시아간의 상징적 경제협력 프로젝트로 1976년에 설립된 이 제련소가 지금 양국간에 법적분쟁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룸사는 현재 정부가 41.12%, 그리고 수미또모, 미쓰이, 미쓰비시,마…
동부자와 어느 소도시를 지나는 화물트럭 앞 창에 수하르또 전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붙어있는“당신이 돌아 올 수만 있다면(Andaikan Kau Datang Kembali)”이라는 문구가 민심을 스쳐가고 있다. 2008년 1월 별세한 망자가 돌아 올리는 없겠지만, 그 만큼 법치국가의 틀이 세워지고 고속 경제성장을 구가하던 그 시절이 그립다는 뜻일 것이다. 최근 조꼬위 자카르타 주지사가 여론조사에서 급부상하자, 집권당 모 최고위원이 국가지도자는 BBM을 갖춰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즉 청렴(Bersih), 결단력(B…
육군참모장인 나수띠온 대령의 ‘국군 감축안’을 재검토하라는 의회의 비토에 반기를 들고 예하 부대장인 께말 이드리스 소령이 포신을 대통령궁으로 조준해 놓고, 나수띠온과 참모들이 수카르노 대통령 집무실에 난입하여, 대통령 하야 청원서를 낭독했던 1952년 10월 17일 사건은 인도네시아 현대사에서 ‘쿠데타’란 용어를 처음 등장시키게 된다. 이후 1958년 수마뜨라, 술라웨시 출신의 고위 군지휘관들이 선포한 혁명정부(PRRI)도 쿠데타의 일종이며, 1957년 수까르노의 목숨을 노린 자카르타 시내…
[곰곰나루 문학특강] 2024년 3-6월(총12주) 강의 안내한국, 미주, 호주, 인도네시아, 인도 등(한국시간 기준)
2024, 제6회 적도문학상 공모인도네시아의 유일한 한국문학 단체인 《한국문협 인도네시아지부》에서 우리 문학의 맥을 잇고 발전시켜 나갈 우수한 신인 작가를 발굴하고자 아래와 같이 2024년 「제6회 적도문학상 공모전」을 개최합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신인 작가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본 문학상에 많은 응모 바랍니다.1. 응모 대상: 미등단 신인으로 인도네시아 및 동남아에 거주하는 성인2. 부문: 시, 소설, 수필(전 부문 자유주제)3. 응모 방법: 시(3편 이상), 수필 2편, 단편소설 1편4. 분량: 시는 자유분량, 수필은 …
친구 ‘랄’할아버지/Sahabat Pak lal이태복(시인, 사산자바문화연구원장)자카르타에서 내려놓고 살라띠가에 살러 왔다. 내려놓은 사람은 걱정과 두려움이 없다. 내려놓음은 종착역으로 오해하기 쉬운 비움이 아니라 바른 목적지가 정해진 노선 위에 기관차를 올려놓은 출발일 뿐이다.나흘 전, 연구원에 이민국 직원이 들이 닥쳤다. 내겐 아직 뭔가 두려움과 당황함이 있었다. 나의 내려놓음은 그저 비움 정도였기 때문이다. 나는 묵상 결과 비움만으로 매너리즘에 빠져 있다고 자가 진단을 했다.‘귀신이 나온 방에 돌아가 보니 집이 비고 청소되고 …
42년 만에 온친구의 카톡 편지 이태복(시인, 사산자바문화연구원 원장) 내 동기 친구에게 쓰는 편지 내 어린 시절 18살의 기억 속에 그 시간이 있었네. 지금은 아무리 돌아보려고 해도기억이 없네. 날 기억이라도 한련가 ? 나, 이준태 일세! 늘 숨어서 훔쳐보는 것처럼 시인의 글 근황을 지켜보고 있는 평범한 노인 일세! 잘 지내는 모습 부러우이. 건강하시고기억하는 친구 일랑 세월을 보탬주세. 그냥 친구 이름이 보고픈 친구일세. 이준태. 감이 잡히지 않는 카톡 편지가 왔다. 보낸 이의 프로…
가난의 풍경 이병규(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짝수 날의 출근길은 자카르타 뿌삿(Pusat)의 좁디좁은 골목길로 길고 긴 항해다 암초 같은 오토바이들을 지나고 거친 와룽들의 파도를 넘는 길은 온갖 삶의 풍경들로 꽉 채운 삶의 현장이다 빈틈도 없을 것 같은 풍경 사이로 작은 그림자 하나가 삐쳐 나왔다 멈춰선 차들의 그림자를 밝고 선 차창 너머의 작은 그림자 삶이란 무게 딱 그만큼 휘어진 허리로 지푸라기 망태기를 걸친 엄마와 제멋대로 반대로 넘어가 가까스로 매달린 아이 깊은 삶이란 늪에서 살려달라고,…
<수필산책 204> 그래야 사니까 한화경 /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병실에 힘겨운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가 흘렀다. “묻지 마세요, 내 나이 묻지 마세요, 흘러간 내 청춘 잘한 것도 없는데, 요놈의 숫자가 따라오네요...” 커튼 너머로 노랫소리를 듣던 옆자리에서 “할매요, 오늘은 노래가 나오는겨?”라고 말이 넘어오자 “내가 하도 서글퍼서 노래가 나오네요. 오늘따라 노래 가사가 하나같이 와 이리 다 맞노? 아이고 무서버라.” 이렇게 답하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