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독립전쟁 속 한국인 투사의 역할 -양칠성 재조명- 세미나 열려 > 한인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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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소식 인도네시아 독립전쟁 속 한국인 투사의 역할 -양칠성 재조명- 세미나 열려 한인뉴스 편집부 2018-08-23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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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사진에 인물이 양칠성 (사진=배동선)
 
지난 8월 18일 히스토리카 인도네시아(Historika Indonesia) 주최로 인도네시아 독립운동에 참가했던 한국인 투사 양칠성에 대해 재조명하는 세미나가 열렸다. 여기에 참가했던 교민으로부터 세미나 내용과 후기를 전해 들어본다.
 
- 독립투쟁의 보편성: 인도네시아 독립전쟁 속 한국인 투사, 양칠성의 역할'
                                                                      
2018년 8월 18일 (토) 오전 10시부터 쁘로끌라마시 거리(jl.Proklamasi)의 위스마 쁘로끌라마시에서 '독립투쟁의 보편성:인도네시아 독립전쟁 속 한국인 투사의 역할'이라는 제목의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1945년 8월 17일 독립선언문이 낭독되었던 수까르노의 집터 위에 만들어진 '선언자들의 공원' 바로 건너편에 2018년 2월 개업한 이 2층짜리 동(東)인도네시아 음식 전문점은 작은 발표자 좌석과 백드롭, 스크린 외에도 60명 넘는 관계자들과 언론, 기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아담하고도 고풍스러운 곳이었습니다. 북말루꾸 부빠띠라는 식당 주인의 취향을 잘 반영해 주고 있는 듯 했습니다.

이 세미나를 주최한 히스토리카 인도네시아(Historika Indonesia)는 인니 독립투사들의 기록을 발굴, 유지하고 그 후손들을 도우며 민간에 대한 역사교육, 장학금, 역사 웹사이트 지원 등을 목적으로 2014년 11월 설립된 조직입니다.
 
이날 주 연사로서 양칠성과 빠빡 왕자의 부대(pasuKan Pangeran Papak)의 활약과 그들의 최후를 강연한 저널리스트 헨디조 (Hendi Jo)는 그 창립자들 중 한 명입니다.
 
루슈디 후세인(Rushdy Hoesein)은 독립전야 수까르노의 행보와 당시 시대상을 팩트를 기반하여 설명해 주었는데 그는 73세에 접어든 저명한 인도네시아 사학계 원로로 인도네시아국립대(UI) 교단에서 은퇴한 후 인도네시아 최대 역사 커뮤니티인 '꼬무니타스 히스토리아 인도네시아'(Komunitas Historia ladonesia)을 이끌며 활발한 강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군 보조부대 역할이었던 현지 헤이호(Heiho-兵補) 지원자 대상으로 6주간 일본어를 가르치는 임무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진 일본군 군속 양칠성을 중심으로 그를 발굴해낸 일본인 우쓰미 아야꼬, 군속과 포로감시원의 모집 과정과 태평양전쟁 말기 그들의 운명에 대해 강연한 로스티뉴(Rostineu) UI대 문화지식학부(FIB) 교수는 한국에서 이 주제로 석사학위를 받았던 재원입니다.
 
이날 행사를 도운 UI대 한국어과 학생들은 물론 가룻 부빠띠 대리인, 전주 MBC 등 국내외 언론과 기자들이 자리를 가득 채웠습니다. 특히 가룻은 빠빡 왕자의 부대가 출몰하던 곳으로 폭파 전문가이자 부대의 브레인 역할을 한 양칠성이 활약하다가 체포되어 동료 하세가와, 아오키 등과 함께 처형당해 매장된 곳이기도 합니다. 흐릿한 사진 속의 양칠성은 다부져 보이는 체구에 미남이었고 최후의 순간 무슬림 투사 꼬마루딘(Komarudin)으로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한인니문화연구원에서는 사공경 원장, 채인숙 특임연구원, 엄은희 객원연구원(서울대 사회과학대학원) 등 몇 분과 헤리티지 코리아섹션(회장 김상태)의 회원들과 위스콘신 메디슨 칼리지의 정은숙 정치학 교수, 김성월 작가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습니다.
 
세 시간에 걸친 세미나를 마친 후 주최측에선 모든 참석자들에게 동인도네시아식 요리를 점심으로 제공했고 한국인 참석자들은 2층에서 주최 측 및 세미나 발표자들과 함께 식사하며 환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날의 세미나는 인도네시아 독립전쟁에 양칠성으로 대변되는 제3국인들도 깊숙이 개입되었던 것이 당시 인도네시아의 독립이 인도네시아로 한정된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가 공감하던 국제적 사건이었다는 다소 피상적인 접근이 이루어졌고 질문을 제기한 참석자들 중엔 한국이 일제시대를 통해 세계정세를 읽는 안목을 키울 기회를 얻었다거나 당시 일본을 위해 일한 징용자들이나 포로감시원들이 귀국하여 아직도 일본에서 연금을 받고 있는 게 아니냐는 식의 인식을 드러낸 부분은 한국 정부 및 민간차원에서 역사적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함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한국인이 주최했어야만 할 테마를 가지고 인도네시아 사학계 인사들이 먼저 세미나를 조직했다는 사실만은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행사를 후원한 한국문화원 천영평 원장은 양칠성 역사세미나를 계기로 인니 역사 속의 한국인을 조명하는 세미나가 앞으로 많이 개최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피력하였습니다. ( 작성 : 배동선 /한인니문화연구원 특임(역사)연구원)
 
세미나 참석자들 (사진=배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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