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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소식 인도네시아 임금 폭탄에 국내 기업 ‘울상’ 한인뉴스 편집부 2016-12-21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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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새 최저임금 50% ↑...내년 8.25% 추가 상승
중부 자바·베트남 등 대체지역 이전 급물살 탈 듯
 
수년째 이어지는 인도네시아의 임금 폭등으로 현지에 진출한 국내 섬유·의류 제조 업체들이 휘청거리고 있다.
 
13일 현지 인도네시아 한인봉제협의회에 따르면 국내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Jakarta) 북부 까벤(KBN) 지역의 내년 최저 임금이 전년 대비 8.25% 오른 335만루피아(약 29만4000원)로 결정됐다.
 
지난해 11% 인상에 이은 추가 상승이다. 내년 최저 임금 7.7% 상승이 결정된 베트남보다 여전히 높다. 인도네시아의 평균 최저 임금은 3년 사이 무려 50%, 지난 2011년 대비 두 배 가량 올랐다. 때문에 값싼 노동력을 보고 이곳에 진출한 의류 봉제, 신발업체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특히 노스페이스, 나이키, 아디다스 등 다국적 기업에 납품하는 한국기업들의 경우가 가장 심각하다.
 
다국적 기업들은 이미지를 고려해 납품 업체들에 법정 최저임금을 적용하라고 강제한다. 이 경우 납품을 하는 국내 기업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이를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것.
 
자카르타 북부 까벤은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최대 의류·섬유 제조 공단으로,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 기업들이 진출해 있다.
 
그 중 한국 기업이 70%를 차지할 만큼 진출이 치열했던 곳이다.
 
세아상역, 한세실업, 한솔섬유, 노브랜드, 신성, 신원 등 300여개 기업들이 이곳에 의류 OEM 수출 공장을 가동 중인데, 수년째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도네시아 한인상공회의소 김성욱 팀장은 “지난 2014년 한해 최저 임금이 40% 상승하면서 현지 국내 기업들이 채용한 50만명의 근로자 중 10만 명을 감원했다. 정부의 노동자 중심 정책으로 추가 인력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지 봉제협의회 측에 따르면 실제 이 곳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인봉제협의회 최경란 상근 간사는 “까벤 지역에 진출한 대형 수출 기업 중 상당수 회원사가 더 이상 현지 정세와 동향 정보를 받지 않겠다고 알려 왔다.
 
자카르타 법인에서 근무했던 핵심 인력들이 최근 베트남으로 발령이 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했다.
 
현지 파견된 한국인들이 대체 투자처 물색에 급히 나서고 있다는 것.
현재 이들 기업이 주목하고 있는 곳은 크게 중부 자바지역과 또 다른 3국인 베트남 이다.
 
중부 자바는 자카르타가 자바섬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주요 인프라가 수도 자카르타 못지않은 것이 가장 큰 이점이며 인도네시아 35개주 별 연간 최저 임금 인상폭 중 비교적 인건비가 낮은 편이다.
 
물류 인프라 측면에서 중부 자바의 대표 항구인 세마랑 탄중에마스에서 처리되는 물동량을 오는 2025년까지 현재의 두 배수준으로 확장할 계획이어서, 공장 이전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상렬 인도네시아 한인봉제협의회 사무총장은 “이 지역 최저 임금은 150만 루피아로 자카르타 북부지역의 50% 수준이다. 상당수 한국 기업들이 이곳으로 공장 이전을 검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성통상도 최근 까벤 지역에 위치한 OEM 수출 공장을 매각하고 베트남과 중부 자바 이전을 검토 중인 상황이다. 신성의 인도네시아 공장은 연간 대미 수출규모가 1억 달러에 달하는 현지서도 손에 꼽히는 곳이다.
 
하지만 현지 소식에 따르면 당장 이전이 시급한 국내 기업들의 사정과 달리 중부 자바의 섬유·의류 국가 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도로망 등 기반 시설 확충이 여러 난관에 부딪혀 지연되고 있는 것.
 
때문에 사정이 급한 기업들은 TPP가 사실상 무산된 베트남 행으로 선수를 다시 틀고 있다는 것이다.
 
최경란 간사는 “규모가 큰 기업들을 중심으로 베트남 이전이시작되고 있는데 이럴 경우 중소 협력업체들도 덩달아 이동하게 된다”고 말했다.
 
현지 봉제기업 K사 관계자도 “인도네시아 낙후지역으로의 공장 이전은 장기적으로 (경영 상)불안요소가 많다”면서“ 일부 기업들은 투자 국가를 옮길 생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단순 봉제뿐만 아니라 국내 면방, 화섬, 직물 제조 공장이 들어서 있는 베트남이 원부자재 조달 면에서는 유리하고 인건비도 비교적 저렴해 최적의 투자처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
 
베트남 정부가‘ 2020 베트남 섬유·의류산업 발전계획 및 2030 비전 목표’를 자국 산업무역부인준을 거쳐 확정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성욱 팀장은 “임금 상승분을 납품 가격에 반영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 힘들다”며“ 일부 기업들 사이에선 관리직 인력을 생산직으로 이동시켜 인건비 부담을 줄이려는 고육지책을 쓰면서 정세 변화를 지켜보는 곳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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