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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소식 "감성경영이 별건가"…10년째 라마단 금식 인니 한인기업인 한인기업 편집부 2016-06-07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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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라마단 때마다 인도네시아 현지 직원들과 함께 단식을 실천한 PT. 인도박스 대표이사 이철훈(56)씨.
 
"우리 사장이 이미 오래 전부터 금식을 하고 있는데, 올해도 우리와 함께 금식을 한다고 했습니다."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을 이틀 앞둔 지난 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남쪽으로 60㎞ 거리에 있는 보고르시(市)의 한 공장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 공장의 유일한 한국인이자 보고르한인회장을 맡고 있는 PT. 인도박스 대표이사 이철훈(56)씨가 올해도 직원 215명과 함께 한 달간 금식한다는 말에 직원들이 환호성을 터뜨린 것이다.
 
1994년 공장 문을 연 이씨는 올해로 10년째 라마단 금식을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인구 대다수(87.2%)는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이다. 이 회사 직원들도 이씨를 제외한 전원이 무슬림으로 6일부터 내달 5일까지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음식은 물론 물조차 입에 대지 않는 금식에 들어간다.
 
무슬림도 아닌 이씨가 금식에 동참한 계기는 이를 통해 직원들과 진정 한마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국적과 종교를 넘어) 회사 구성원이 하나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금식을 시작했다"면서 "처음에는 굉장히 힘들었는데, 지금은 매년 이맘때면 당연히 하는 것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외국인 사장이 금식한다는 말에 현지인들은 반신반의했다. 이씨가 라마단 금식을 이유로 식사를 사양하자 협력업체측에서 회사 직원들을 상대로 몰래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그러나 이씨는 꾸준히 금식을 이어갔고 사기가 오른 직원들은 이를 자랑하고 다녔다. 보고르 인근에선 이씨가 라마단 금식을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가 없는 상황이다.
 
이 회사에서 17년간 일했다는 유니(39·여)씨는 "처음 금식을 하겠다고 할 때는 예의 차원이라고 생각했는데 이후로도 쭉 하고 있다. 주변에 이렇게 하는 분이 없다"면서 "우리 문화를 존중해 준다고 느껴져 기쁘고 그것이 회사의 발전 요소 중 하나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사장은 한국에 있을 때조차 금식을 지켰다"고 전했다.
 
직원들은 이런 노력 덕분인지 이 회사에서는 직원 가족들까지 나서서 문제를 함께 풀어가는 문화가 형성됐다고 덧붙였다.
 
물론 평균 30도의 무더위 속에서 금식을 이어가기는 쉽지 않아서 이씨는 매번 금식때마다 체중이 5㎏ 이상 감소했다.
 
그는 "보통 20∼24일 정도 하면 체력이 떨어져서 금식을 멈췄다"면서 "그래서 올해는 여기까지 하겠다고, 미안하다고 말하면 직원들이 오히려 격려하며 박수를 쳐줬다. 그럴때마다 뿌듯했고, 진정 하나가 되려면 가까운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안선근 인도네시아 국립 이슬람대학 교수는 "인도네시아 재계 서열 20위권인 코린도 그룹의 승은호 회장도 매년 라마단 기간에는 술을 입에 대지 않기로 유명하다"면서 "이 대표 등은 감성경영과 휴먼터치의 대표적 성공사례이고 이런 사례가 앞으로 더욱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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