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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소식 밀림 속에 펼쳐진 100만평 천연가스 플랜트 한인뉴스 편집부 2016-05-30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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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DS LNG 플랜트 전경 사진=가스공사 제공
 
가스공사 DS LNG 플랜트 현장…가스개발 전 과정 참여 '첫 프로젝트'
 
인도네시아에서 다섯 번째로 큰 술라웨시 섬의 작은 도시 바투이.
 
어업만이 주요 생계 수단이던 이곳은 10여년 전부터 액화천연가스(LNG) 자원 개발의 요지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가스공사가 일본 미쓰비시와 손잡고 LNG 플랜트를 추진하면서부터다. 두 회사는 현재 이곳에서 DS LNG 프로젝트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두 회사 모두 글로벌 메이저 회사가 주도하는 프로젝트에 지분 참여를 하는 수준으로 해외 자원 개발 사업에 관여해왔다.
 
프로젝트를 직접 운영하지 못하다 보니 큰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것은 물론 주요 기술 개발 과정에서도 배제되기 일쑤였다.
 
운영사로서의 경험을 쌓지 못하면 결국 해외 자원 개발에서 변방을 맴돌 수밖에 없다. 가스공사는 아직 가스 액화 관련 핵심 기술을 독자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인천에서 비행기로 7시간 거리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술라웨시섬 마카사르까지 2시간30분가량 더 비행했다. 마카사르에서는 프로펠러가 달린 경비행기를 타고 다시 한 시간 넘게 이동해 루욱이라는 도시에 도착했다.
 
DS LNG 현장은 루욱에서 45㎞ 더 떨어져 있다. 해변과 밀림 사이로 뱀처럼 휜 길을 다시 달려야 했다.
 
가스공사에서 파견된 이금우 DS LNG 기획이사는 "루욱과 DS LNG 현장을 잇는 도로는 이 길뿐"이라며 "그런데 인근 부족끼리 자주 싸움을 벌이는 통에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길이 막힌다"고 설명했다.
 
철조망이 설치된 긴 담을 돌아 마침내 DS LNG 플랜트 입구로 들어섰다. 멀리 가스 저장 탱크와 사무동 건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꼬박 사흘이 걸려 이곳에 도착한 셈이다.
 
가즈오 나카니시 DS LNG 공장장은 "이곳에서 한국과 협력 사업을 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한국 사람들은 나를 '형님'이라고 부른다"며 환하게 웃으며 취재진을 맞았다.
 
DS LNG는 동기, 세로노, 마틴독 등 3개 가스전에서 천연가스를 공급받는다. 가스공사가 9.8%의 지분을 가진 세노로 가스전의 매장량은 가스 5천330만t, 석유 1천만배럴, 콘덴세이트(초경질원유) 2천450만배럴 규모다.
 
지하에서 뽑아 올린 가스가 제품으로 판매되려면 수은 등 불순물을 제거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상태의 가스는 그대로 파이프를 통해 구매자에게 공급되거나 영하 162도로 액화한 뒤 배로 실어 날라야 한다.
 
DS LNG의 가스는 액화 상태로 판매된다. 그래서 플랜트 현장에는 액화 과정을 커버하는 트레인 설비를 비롯해 17만㎥ 규모의 저장 탱크 등이 자리잡고 있다.
 
연간 생산량은 200만t 규모다. 일본 츄부전력과 규슈전력에 130만t이 공급되고 나머지 70만t은 한국으로 이동된다.
 
국내 LNG 국적선 1호인 현대유토피아호가 오가며 LNG를 실어나른다. 지난해 10월 이곳에서 생산된 LNG가 처음으로 한국으로 도입됐다.
 
지난해 가스공사가 국내에서 판매한 LNG양은 총 3천150만t 정도다. 70만t은 국내 전체 소비자가 9일 정도 쓸 수 있는 양이다.
 
가스공사는 8명(자카르타에 2명 근무)을 파견해 플랜트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현장에서 4주간 근무한 뒤 2주간 휴식을 취한다.
 
◇ 개발 전 과정 첫 참여 = 가스를 액화하는 DS LNG 플랜트에는 가스공사가 15.0%, 미쓰비시가 44.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가스공사는 상류(가스전 개발)부터 하류(LNG 액화플랜트) 및 판매(LNG 도입)까지 가스 개발 전 과정에 처음으로 참여한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이금우 이사는 "가스공사는 예전부터 미쓰비시와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며 "미쓰비시는 공동 운영사를 만들면서 가스공사의 요구사항을 충분히 들어줬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가스 바이어 업체 가운데 하나인 가스공사가 매년 70만t씩 가스를 구매해준다는 점도 가스공사가 공동 운영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이 됐다. 가스 플랜트 개발사로서는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가스공사는 세네로 가스전 개발 등 상류 사업에 2억2천500만달러(약 2천660억원)를 투자했다. DS LNG 프로젝트에 투입한 비용은 2억2천900만달러(약 2천710억원)에 달한다.
 
연합뉴스 취재진과 동행한 김점수 가스공사 기획본부장은 "상류 프로젝트에서는 연간 2천300만달러(약 272억원)의 현금이 유입되며 올해부터 2027년까지 2억7천600만달러(약 3천270억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DS LNG 프로젝트를 통해서는 연 4천600만달러(약 544억원) 수준의 수익을 확보할 수 있으며 2027년까지 5억9천800만달러(약 7천70억원)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요즘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처럼 유가가 떨어진 시기가 투자의 적기가 될 수 있다"며 "국익 차원에서도 해외자원개발은 전략적으로 꾸준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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