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소식 오리온, '합작법인'으로 인도네시아 시장 뚫는다 한인기업 편집부 2016-07-19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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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보다 해외시장에서 더 주목받는 오리온이 중국, 베트남, 러시아에 이어 인도네시아로도 해외 영토를 넓히고 있다. 현지 합작법인 및 초코파이 등 주력 제품을 내세운 전략으로 2억50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한 인도네시아 제과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지 관심이 쏠린다.
오리온은 지난달 13일 인도네시아 최대 제과업체인 델피와 합작법인(조인트벤처)인 '델피-오리온' 설립을 최종 마무리지었다. 양사가 지난 5월 현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은지 한 달여 만이다.
오리온은 현지 기업과 손잡고 해외에 진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리온에선 한용식 상무, 박세열 상무 등이 현지 사업기획, 재무 및 영업 등을 책임진다. 합작법인의 설립 초기 자본금은 300만달러(한화 약 34억원)로 양측이 각각 반반씩 투자했다.
'델피-오리온'은 오리온이 제품 생산을, 델피가 지역 유통을 독점적으로 담당하는 구조다. 합작법인은 오리온의 핵심 제품군인 '초코파이', '카스타드' 등을 인도네시아에서 판매한다. 현지 유통은 인도네시아 소매 유통망 30만개를 보유한 델피의 유통 자회사 '니르와나 레스타리(Nirwana Lestari)'가 담당한다. 델피는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에 초콜릿 공장을 비롯해 동남아 전역에 판매·유통망을 보유 중인 회사로, 태국, 일본, 홍콩, 호주 및 중국에 초콜릿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델피는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에 초콜릿 공장을 비롯해 동남아 전역에 판매·유통망을 보유 중인 회사로, 태국, 일본, 홍콩, 호주 및 중국에 초콜릿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자료=델피.
오리온의 인도네시아 공략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오리온은 지난 2012년 4월 인도네시아에 현지법인(PT. Orion Food Indonesia)을 세운 바 있다. 하지만 이 법인은 설립 첫해 20억원이던 총자산 규모가 지난해 7억원으로 3분의 1토막났다. 지난해엔 매출액 19억원, 당기순손실 9억원의 초라한 성적을 내는 데 그쳤다. 오리온이 현지 1위 업체와 손잡고 합작법인 '델피-오리온'을 세운 이유도 과거 직접 진출에 따른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해석된다.
오리온은 '델피 오리온'을 통해 향후 5년 내 1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한다. 당장의 매출액만 따지면 인도네시아 시장은 오리온의 매출에 큰 기여를 하기 어렵지만, 오리온은 현지 시장의 성장세에 보다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제과시장 규모는 44억 달러(한화 약 5조원)로 우리나라(34억 달러 : 한화 약 3조8600억원)보다도 크다. 여기에 세계 4위인 2억5000만명의 인구도 인도네시아 제과 시장의 메리트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인도네시아의 1인당 제과시장 규모(17.4달러)는 우리나라(70.7달러)과 중국(30.9달러)에 비해 낮은 편"이라며 "향후 할랄 식품 시장의 고성장세와 맞물려 인도네시아 제과 시장도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 분석했다.
한편 오리온은 국내 시장보다도 해외에서 탄탄한 성장세를 걷고 있다. 지난해 오리온의 매출액 2조3824억원(연결 기준) 중 해외법인의 실적은 중국법인이 1조332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 1649억원, 러시아 581억원을 기록했다. 오리온은 중국에 지난 1995년 12월에 첫 해외법인을 세웠고, 베트남과 러시아엔 각각 2005년 9월, 2007년 1월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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