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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인도네시아 ‘정글 학교’, 멸종위기 새끼 오랑우탄에 생존기술 가르쳐 사회∙종교 편집부 2016-09-02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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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에 위치한 ‘정글 학교’에서 새끼 오랑우탄 두 마리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출처=/AFP, 연합뉴스
 
멸종 위기에 처한 오랑우탄들이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에 있는 ‘정글 학교’에 모였다.

보르네오 섬 칼리만탄바랏 주 케타팡 시 외곽에 위치한 국제동물보호단체(IAR)가 야생과 비슷한 환경을 갖춘 ‘정글 학교’를 운영하며 고아가 된 새끼 보르네오 오랑우탄들에게 스스로 보금자리를 만들고 먹이를 찾는 법 등을 가르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일 전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지난 7월 보르네오 오랑우탄을 멸종 위험이 높은 종으로 분류했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수백 년 동안 서식해온 열대우림이 급속히 사라져감에 따라 향후 50년 안에 완전히 멸종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매년 6월 건기가 오면 토지 주인들은 농경지 개간을 위해 숲에 불법으로 불을 지르는데, 이렇게 지피는 불은 종종 통제를 벗어나 거대한 면적에 피해를 입히면서 오랑우탄의 서식지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인도네시아에서는 이런 개간 사업으로 인해 사상 최악으로 꼽히는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3개월 넘게 이어진 이 산불은 숲 면적 약 2만 6000㎢ 를 파괴하고 오랑우탄 주요 서식지를 초토화시켰다. 

보르네오 섬 내 무분별한 벌목과 대규모 펄프·팜오일농장의 증가로 지난 20년 사이 오랑우탄의 서식지의 55% 가량이 파괴됐다고 세계야생동물기금협회(WWF)는 전했다.

그 결과 보르네오 섬에 살던 오랑우탄의 수는 1970년대 중반 30만여 마리에서 오늘날 10만여 마리로 급감했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은 2025년 경 이 수치가 약 4만 7000여 마리로 줄어들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반면에 국제동물보호단체가 보호하고 있는 오랑우탄의 수는 2009년 이후로 약 10배나 증가했다. 이는 서식지가 부족한 오랑우탄을 보호단체가 수용한 결과다.

오랑우탄은 스스로 독립하기 전 7~11세까지 어미와 함께 살며 생존에 필요한 능력을 터득한다. 그러나 ‘정글 학교’의 신입생 ‘비제이’와 ‘몰리’는 산불로 어미를 잃고 이곳에 왔다.

아유 부디 국제동물보호단체 수의사는 “야생에서 부모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어야 할 새끼 오랑우탄들이 이곳에 와 있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아직 오랑우탄들에게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들이 돌아갈 곳이 없어져 버린다면 어떻게 될 지 막막하다”면서 “새끼 오랑우탄들이 이곳에서 배운 것들을 야생에서 직접 활용할 날이 영영 오지 않을까 봐 우려된다”고 전했다.

오랑우탄의 평균 수명은 30~40세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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