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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이래도 태우시겠습니까?" 담배, 니코틴 중독 무릅쓴 아동노동의 대가 사회∙종교 편집부 2016-05-27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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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담배농장에서 일하는 아동들이 심각한 니코틴 중독으로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아동노동을 통해 생산된 원재료를 완벽하게 차단하지 못하는 글로벌 담배회사들은 소비자들에게 불법 아동노동을 통해 생산된 제품을 공급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25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 라이츠 워치(HRW)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인도네시아 내 50만 곳의 담배농장 가운데 상당수에서 아동노동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HRW는 132명의 아동을 포함한 227명의 담배농장 인부들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니코틴 중독 상태가 심각하다면서, 담배농장에서의 아동노동을 즉각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터뷰에 응한 아이들은 담배 수확 후 어지럼증과 구토 등의 증세가 나타났다고 증언했는데, 이는 담배 수확 과정에서 잎담배에 함유된 니코틴이 아이들의 피부를 통해 몸에 흡수되기 때문이다.
 
담배 농사를 짓는 농부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이런 현상을 '담뱃잎 농부 병'이라고 부른다.
 
인권단체들은 18세 미만 아동의 담배농장 취업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인도네시아 법률상의 15세 미만 아동 고용금지 조항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실정이다. 가족 중심으로 운영되는 영세 담배 농가의 경우 아이들의 손길이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농업 분야에 종사하는 10∼17세의 아동은 150만 명 가량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담배 생산에 얼마나 많은 아동이 동원되는지에 대한 통계는 아직 없다.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되는 담배 대부분은 자국에서 소비된다. 그러나 전체 생산량 가운데 25%가량은 글로벌 담배업체의 상표를 달고 전 세계로 팔려나간다.
 
그러나 필립모리스나 브리티시아메리칸타바코(BAT)와 같은 글로벌 담배업체조차도 아동노동을 통해 생산된 담배를 철저하게 가려낼 수 있는 원재료 구매 시스템을 갖추지 않고 있다.
 
따라서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글로벌 담배업체 제품을 소비하는 건 아동노동의 산물 소비에 해당할 수도 있다는 게 HRW의 지적이다.
 
HRW 아동권리 담당자인 조 벡커는 "영국이나 미국에서 던힐이나 럭키 스트라이크 같은 담배를 소비하는 건 아동노동을 통해 만들어진 제품을 소비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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