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한국 자폐 장애 청년화가들 작품 인니서 전시 문화∙스포츠 편집부 2016-03-08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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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인호 '섬'
미술작가와 예술을 매개로 인연을 맺으며 꾸준히 그림을 그려 온 자폐성 장애 청년 화가들이 '홀로서기'에 나선다.
서울 인사동에 있는 가이아 갤러리에선 9일부터 계인호(23) 씨의 개인전이 열린다.
자폐성 장애 친구들과 함께하는 화가 안윤모(54)의 '원맨쇼(One Man Show) 프로젝트' 첫 번째 전시다.
원맨쇼 프로젝트란 1명의 작가가 개인전을 열어 자신의 작품세계를 펼쳐보이는 프로젝트다.
안윤모 작가는 6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이번 개인전을 시작으로 김세중, 김태영, 이병찬, 조재현 군 등 자폐성 장애가 있는 20대 초반 5명의 개인전을 올해 안에 열 계획"이라며 "갤러리 등 도와주는 분들의 지원으로 연달아 열게 됐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개인전을 하게 된 계인호 씨는 자폐성 장애 1급이다.
계인호 씨는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 안 작가와 알게 된 것은 7년 전이었다.
안 작가는 계인호 씨의 작품에 대해 "섬세하고 색을 쓰는 감각이 뛰어나고 무한한 상상력이 있다"며 "자연의 색에 가까운 원색을 즐겨 쓴다"고 소개했다.
계인호 씨의 작품 '섬'에도 다양한 원색의 나무와 보트가 나타나 있다.
안 작가는 2013년부터 작년까지 자신과 이들 5명이 차례로 짝을 이룬 2인전 '특별한 동행'을 잇달아 열었다.
자신과 이들의 작품을 함께 선보이는 자리였다.
안 작가는 "그간의 경험에 힘입어 올해에는 개인전으로 이들의 작품세계를 구체적으로 알리고 싶다"며 "2인전이었던 맨투맨 프로젝트에서 이제는 원맨쇼 프로젝트로 새로운 시도를 한다"고 설명했다.
안 작가는 2010년 우연히 자폐성 장애 청소년들을 알게 되면서 이들과 미술로 함께 하는 활동을 계속해 왔다.
인도네시아 발리,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 스위스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 등지에서 이들의 그림은 다른 자폐성 장애 친구들의 작품과 함께 전시됐다.
안 작가는 "제가 어려서부터 몸이 약했는데, 작가로 활동하면서 미술로 아이들과 함께하는 일에 관심을 두게 됐다"며 "저의 재능으로 자폐성 장애 친구들과 그림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림 안에서 소통이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며 "아름다운 그림으로 희망을 얘기하는 이번 전시에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 작가는 이달 28일부터 내달 18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세계 자폐성 장애 청소들과 함께하는 '월드 투어 프로젝트 - 나비가 되다'의 일환으로 또 다른 전시를 연다.
월드 투어 프로젝트는 자폐성 장애 청소년들의 나비 그림이나 조형작업을 선보여 자폐성 장애를 알리고 현지 청소년과 함께하는 내용으로 구성된다.
이번 인도네시아 전시 개막행사는 유엔이 정한 '세계 자폐증 인식의 날'에 맞춰 4월2일 진행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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