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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수라까르따 지역 주민들, HIV 감염 어린이 입주 거부 보건∙의료 편집부 2015-12-11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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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일 ‘세계 에이즈의 날’이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조꼬위 대통령의 고향 중부 자바 수라까르따에서 9명의 어린이가 HIV에 감염되었다는 이유로 입주를 거부당했다.
 
7일, 기존 입주자들은 “아이들을 4동 입주자들로부터 보호하자!”, “좋은 사람은 이웃을 걱정하게 하지 않는 사람” 등의 문구가 쓰인 포스터를 들고, 마을 어귀 도로를 봉쇄했다. 어린이들은 새로 입주할 건물에 들어갈 수 없었고 이삿짐 차량 역시 도로 위에 정차할 수밖에 없었다.

8일, 루마 싱가 른뜨라의 설립자 유누스 쁘라셋요는 “정부가 HIV/AIDS에 대한 교육을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있는데, HIV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향한 반감이 이렇게 강할 줄 예상치 못했다”고 밝혔다.

1살부터 13살에 이르는 9명의 아이는 기존에 NGO 른뜨라(Lentera)가 수라까르다 라웨얀동 부미 마을의 가정집을 임대해 거주하고 있었다. 임대 기간이 만료되어 가던 차에,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임대 연장을 거부당해 마을을 옮길 수밖에 없었다.
 
끄둥룸부 마을에 새집을 얻어 이사하는 날, 지역 주민들이 만든 바리케이드로 인해 아이들과 이삿짐 트럭은 길 위에 멈출 수밖에 없었다.

끄둥룸부 4동 동장 아웃 바스불은 “주민 투표에서 23명의 거주자 중 3명 만이 입주에 찬성했고 20명이 반대했다”고 주장했다.
 
수라까르따 시장 부디 수하르또는 “정부는 HIV 감염 아이들의 입주 거부 사태를 미처 예방하지 못한데 책임이 있음을 인정한다. 에이즈예방위원회(KPA) 역시 시민들에게 HIV/AIDS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임시 방편으로 수라까르따 지역 행정부는 행정부가 운영하는 사회복지시설인 뽄독 보로에 아이들이 머물 수 있도록 조치했다.

비정부 기구 른뜨라(Lentera)는 HIV에 걸린 아이들이 머물 수 있는 곳을 제공하고 무료 의료 검진, 상담 및 기타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설립자 유누스는 “지역 행정부가 그동안 ‘어린이 친화 도시’ 캠페인을 진행했지만, HIV 감염 어린이들을 차별하는 행위는 수라까르따 지역의 부정적인 선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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