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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불타는 원시림' 세계 6위 탄소배출국 인도네시아 사건∙사고 편집부 2015-12-04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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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에서 온난화 해법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동남아 최대 경제권인 인도네시아의 심각한 삼림 훼손이 화두로 떠올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 보도했다.
 
팜유와 펄프, 종이 생산을 위해 원시림을 불태우고 경작지를 늘리는 방식의 삼림훼손에 인도네시아의 탄소 배출량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학자들이 집계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올 가을 인도네시아에서는 약 250만㏊의 삼림이 불에 탔다. 이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무려 17억5천만t에 달한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6위의 탄소 배출국이지만, 이번 가을 삼림 화재로 배출량이 급증하면서 4위권까지 순위가 올라갈 지경이다.
 
학자들은 인도네시아 전체 탄소 배출량 가운데 원시림에 불을 놓아 농장을 넓히는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 비중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지적한다.
 
이는 인도네시아가 팜유, 펄프 등 대규모 농장을 기반으로 한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결과다.
 
이들 산업은 수백만 명의 고용을 유발하고 수출로 인도네시아의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지만, 그 이면에는 대규모 원시림 훼손이라는 그림자가 존재한다.
 
지난해 학술지 '네이처 클라이밋 체인지'(Nature Climate Change)'에 실린 연구자료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2년까지 12년 동안 인도네시아의 원시림 약 600만㏊가 사라졌다. 2012년 훼손 규모는 삼림 크기가 훨씬 큰 브라질보다도 많았다.
 
과거 콩 재배와 가축 사육을 위한 열대우림 파괴로 악명을 떨쳤던 브라질의 삼림훼손 규모가 2002년 이후 75%나 줄어들고, 인도와 멕시코 등이 조림에 공을 들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삼림 훼손 규모 가운데 20%는 이른바 '이탄지(泥炭地)'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온난화에 더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이 활동가들의 주장이다.
 
이탄지란 죽은 식물이 미생물 분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쌓여 만들어진 토양층으로, 보통의 삼림보다 탄소가 많아 훼손 시 온실가스가 더 많이 배출된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이런 상황을 인식하고 있다.
 
파리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 참석한 조꼬 위도도 대통령은 "세계의 허파 역할을 하는 대규모 삼림 보유국의 하나로 인도네시아도 문제 해결의 한 부분을 담당할 것"이라며 이탄 보존을 위한 정부기구 설립을 약속했다.
 
그는 이어 2025년까지 인도네시아 전체 에너지 소비량 중 재생에너지 비율을 23%까지 늘리는 한편 삼림 훼손 방지 정책과 원시림 개발 중단 등을 정책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세계 팜유의 52%를 생산하고 이를 통해 지난해에만 180억달러를 벌어들여 경제규모를 키워가는 인도네시아가 삼림 훼손이라는 유혹을 뿌리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인도네시아 자바섬 보고르에 본부를 둔 국제삼림연구(IFR)의 루이스 베르초트 국장은 "불이 나는 원인은 사람들이 그것으로부터 많은 돈을 벌어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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