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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인터뷰> 인니 원로언론인 "일본, 위안부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정치 편집부 2015-08-03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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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방 수르요노 인화일보 편집국장 "일본 평화헌법 개정은 군국주의 부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일본 정부가 과거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입니다"
 
밤방 수르요노(78) 인도네시아 인화일보(印華日報) 편집국장은 지난달 28일 자카르타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다시는 일본의 침략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 젊은 세대에게 올바른 역사를 전해야 한다며 격앙된 어조로 이같이 말했다.
 
최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보낸 동남아시아 학자들의 공개서한 작성을 주도한 밤방 국장은 "일본 군국주의의 부활을 의미하는 평화헌법 개정을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이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의 평화와 안녕을 위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3개 국 학자와 전문가들은 지난달 말 아베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과거 일본이 동남아 국가 국민에게 막대한 해를 끼친 사실을 인정하고 특히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사과와 배상을 하라고 요구했다.
 
어린 시절 일본군의 침략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밤방 국장은 "역사에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될 부분이 있고, 이는 제대로 보존해야 한다"며 "일본 정부는 나치가 2차 세계대전 때 저지른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 독일을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화교인 밤방 국장은 55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하면서 인도네시아 근현대사에 관해 중국어 저서 30여 권을 저술하는 등 화교 중심의 인도네시아 역사를 기록해 후세에 전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아베 총리에게 보낸 공개서한의 주요 내용은.
▶일본군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3개 국을 1942년부터 3년간 강점하면서 12만여 명에 이르는 무고한 주민을 학살했다. 수많은 남성들이 강제노역에 동원됐으며 특히 인도네시아에서만 적어도 수천 명의 어린 여성들이 위안부로 끌려가 육체적, 정신적으로 엄청난 상처를 입었다. 서한을 통해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라고 촉구했다. 또 평화헌법 개정을 반대하고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거나 말살하는 교과서의 시정을 요구했다.
 
△서한을 보낸 이유는 무엇인가.
▶일본 정부가 평화헌법을 개정해 전쟁할 수 있는 보통국가를 지향하고 역사 교과서를 왜곡하고 있다. 이를 저지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연대해야 한다.
 
△서한에 서명한 인사들은 누구인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3개 국의 대학, 학술 단체의 역사ㆍ문화 학자와 언론인 등 20명이 서명했다. 이 서한에는 싱가포르 2차 세계대전학회의 궈원룽 회장, 싱가포르 난양공대의 궈첸유 명예교수 등이 포함됐다.
 
△서한에 대해 일본 총리실은 어떤 반응을 보였나.
▶일본 총리실은 아직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서한 발송에 앞서 일제의 동남아 침략 관련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들었다.
▶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을 맞아 인화일보와 싱가포르 2차 세계대전학회가 지난달 25일과 27일 자카르타와 서부 깔리만딴주(州) 주도인 뽄띠아낙에서 일본군이 태평양전쟁 중에 동남아시아를 침략해 저지른 반인도적 범죄행위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역사를 되새긴다는 것은 보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비극적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젊은 세대에게 평화를 사랑하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향후 계획은
▶일제 강점기 역사에 관한 세미나를 정례화하는 한편, 조만간 일제 침략 관련 사진전을 개최할 계획이다. 일제 강점기에 서부 깔리만딴주에서 수천 명의 무고한 주민이 학살 당한 사건과 관련해 주정부가 매년 6월 28일을 추모의 날로 지정해 기념행사를 열고 있는데, 이를 확대해 국가기념일로 제정하는 것을 추진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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