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일자리 준비 안 된 인도네시아 “인구 축복 아닌 재앙” > 정치∙사회

본문 바로가기

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사이트 내 전체검색

정치∙사회 신규 일자리 준비 안 된 인도네시아 “인구 축복 아닌 재앙” 사회∙종교 편집부 2015-06-23 목록

본문

인도네시아 경기침체로 인해 각종 업계에서 인력 줄이기에 나섰다. 대량 해고가 예상되자 조꼬위 정부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올 2월 인도네시아 실업률은 5.81%로 지난해 5.70%였던 것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통계치로 보면 위험 수준은 아니지만 전문가들은 비공식 부문 통계가 포함되지 않아 실제 실업자와 실업률 통계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노동집약적 사업에서 대규모 정리 해고가 진행되었고 채용 시장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암울하다.
 
실업난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연령은 바로 청년층이다. 2013년 세계 노동기구(WLO)는 청년 실업률이 20% 이상일 것으로 추정했으며 전문가들은 현재 청년 실업률은 20%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중국이나 한국처럼 인구 고령화가 시작되지 않아 인구의 3분의 1이 15세-29세 사이의 청년들로 이뤄져 있으며 매년 200만 명의 신규 인력이 노동시장에 유입되고 있다.
 
하리야디 수깜다니 인도네시아 경영자총회(APINDO) 회장은 “조꼬위 정부는 노동력을 흡수할 청사진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실업난이 계속되면 늘어나는 인구는 축복이 아닌 재양이 될 거다. 사회적 혼란이 가중되고 범죄율이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조꼬위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하며 수백억 달러를 들여 인프라를 구축하고 제조업 성장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으나 취임 8개월 후 가시적인 성과는 보이지 않고 있다. 관료주의, 토지 분쟁, 숙련공 부족 등의 문제 때문이다.
 
광업은 국제가격 하락과 인도네시아 정부의 원광석 수출 금지 정책에 이중고를 겪고 있고 봉제와 신발 등 노동집약적 제조업은 17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루피아화 환율로 인해 원자재 수입 비용 상승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지난주에는 파산한 봉제회사의 자산을 압수한 은행 두 곳 앞에서 수백명의 봉제 공장 노동자가 몰려와 시위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실업률 상승은 곧장 국가 경제에서 절반 이상의 비중을 가진 내수소비 위축으로 이어졌다. 5월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4% 감소했고 9개월 연속 내림세를 걷고 있다.
 
아데 수드라잣 인도네시아 섬유협회(API) 회장은 “옷을 구매하는 사람이 없어 재고만 계속 쌓이고 있다.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약해졌다. 인도네시아에서 45년간 사업하며 처음 겪는 일이다.”라고 하소연했다.
 
아리프 부디만따 재무부 고문은 정부가 내수 경기를 살리기 위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금리를 절반으로 축소하고 사치세를 철폐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직난 심화
 
자카르타 채용 박람회장 분위기는 침울하기만 하다.
 
최근 채용박람회를 개최한 꼼빠스커리어닷컴 관계자는 6,000여 명의 구직자들이 매일 방문하고 있으며 경쟁률이 이번의 3배로 치솟았다고 전했다.
 
은행 텔러로 일하다 정리해고 당한 기따 하라합(26)씨는 지난주 여러곳에 이력서를 보내고 있지만, 줄줄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기따씨는 “합격 전화가 오지 않는다.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것 같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연초부터 5개월간 인도네시아의 최고 교육기관인 우이(UI)대학교에 구인의뢰를 한 기업은 79개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기간 구인의뢰를 요청한 기업은 110여 곳이었던 것에 비하면 아쉬운 결과다.
 
리쿠르팅 회사 로버스 월터스(Robert Walters) 인도네시아 대표 롭 브리슨은 금융권과 같은 고임금 직업군에서도 일자리가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취업 비자를 획득한 외국인의 수는 2013년부터 지속적으로 줄어 지난해 말 20% 감소한 62,000명을 기록했다.
 
롭대표는 “인도네시아 기업들은 생산성 높이기에 혈안이 돼 있다. 여러 가지 연유로 2명은 내 보내고 한 명만 채용하고 싶어 할 거다. 고용 현장에서 해고 압력이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편집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pyright © PT. Inko Sinar Media.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