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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깔라 부통령 “이슬람 경전 녹음해 틀면 무슨 의미가 있겠나?” 정치 편집부 2015-06-10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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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숩 깔라 인도네시아 부통령(가운데)이 7일 무함마디야 대학교 마까사르 캠퍼스를 방문했다.   사진=안따라(Antara)
 
유숩 깔라 인도네시아 부통령이 국내 전역에 퍼져있는 이슬람 사원(마스짓, masjid)에서 카세트를 통해 녹음된 기도문 재생을 그만둘 것을 요청했다. 그는 녹음 테이프를 재생하는 것은 종교적으로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으며, 오히려 근방에 살고 있는 이웃을 못살게 구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깔라 부통령은 8일 중부 자바주 뜨갈서 열린 이슬람지도자회의(MUI)의 개회식사를 통해 “문제는 기도문을 녹음해 둔 테이프를 그대로 재생하는 것”이라면서 “이처럼 기도문을 녹음 후 재생하기만 한다면 종교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고, 종교인으로서 무엇을 얻을 수 있겠는가? 단지 소음공해를 만들어내는 행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그는 얼마 전 고향에 다녀온 일을 예로 들었다. 새벽 기도는 5시인데도 불구하고 한 시간 전부터 울려 퍼지는 기도문 때문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회상하며 이는 명백한 소음공해라고 말했다.
 
“테이프에 녹음되어 흘러나오는 기도문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굳이 의미를 따진다면 카세트를 만든 일본계 기업 소니(Sony)에게 만큼은 충분할 것 같다”며 “기도문이 소음공해처럼 취급된다는 사실부터 우리는 죄를 짓고 있는 것이다. 기도문이 의미가 없다는 것은 우리가 만들어내는 잘못으로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는 것”이라고 부통령은 거듭 녹음된 기도문의 무의미함을 강조했다.
 
아울러 새벽 기도를 위한 준비는 5분이면 충분하며, 기도 한 시간 전부터 기도문을 재생시키는 것은 매우 불필요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깔라 부통령은 “인도네시아에서는 어디를 가던지 반경 500m안에서 마스짓을 찾아갈 수 있는 환경”이라며 “아무리 늦은 걸음이어도 10분이면 집에서 마스짓까지 도착할 수 있다. 때문에 기도시간을 알리기 위한 행위가 5분을 넘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이다”라고 언급했다.
 
기도문 재생 ‘경쟁적’일 필요 없어
 
유숩 깔라 부통령은 이 외에도 지역마다 존재하는 마스짓 끼리 기도문 재생을 경쟁하다시피 하는 현상은 전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A 마스짓과 B 마스짓 사이 거리가 500여m라면, 각각 반경 250m안에 울려 퍼질 수 있을 정도로 기도문 음량을 조절하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하면서 “경쟁적으로 기도문 음량을 높이는 것은 결국 이웃 주민들을 불편하게만 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깔라 부통령은 MUI 주도하에 기도문 음량이나 마스짓 별 관리규칙을 제정하여 배포하는 것을 추진해주기를 부탁했다.
 
 
 
편집부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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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님의 댓글

좋아요 작성일

간만에 옳은 말 하셨네요. ^^ 인도네시아에 처음 오면 정말 저 소리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죠. 살다보면 좀 낫지만 잠을 설친 날에는 새벽에 저소리로 아에 잠을 꼬박 셀 수 밖에 없다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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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님의 댓글의 댓글

프레드 작성일

맞아요. 단순히 종교적인 이유보다는 주변에 너무 많은 사원이 있다보니 경쟁적으로 더 크게 소리를 내는 것 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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