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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노예선원’ 659명 송환 시작, 말루꾸주 벤지나섬 정치 편집부 2015-05-21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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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동안 인도네시아 말루꾸주 벤지나섬에 갇혀 노동을 착취당한 태국과 미얀마 출신 ‘노예선원’ 659명의 본국송환이 시작됐다. 300여 대의 어선에서 노예 같은 가혹한 삶을 강요 당하던 이들은 드디어 자유를 찾을 수 있게 됐다.
 
국제이주기구(IOM, International Organizaton for Migration)는 이번에 문제가 드러난 인도네시아 수산업체 뿌사까 벤지나 리소시스(PBR, PT Pusaka Benjina Resources)사에는 태국인 419명과 미얀마인 202명, 캄보디아인 38명이 고용되어 있던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말루꾸주 보호시설에서 거주하고 있는 선원들은 모두 본국으로 돌아가길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정부는 미얀마 국제항공 전세기 편으로 송환를 시작했다. 인도네시아 언론에 의하면 지난 14일 미얀마 국적 선원 제 1진 125명이 암본에 위치한 빠띠무라 공항에서 미얀마 양곤시로 떠났다. 3일 뒤 17일에는 제 2진이 뒤를 이었다. 캄보디아인 38명도 곧 본국으로 송환될 전망이다.
 
그러나 태국 정부의 대응은 늦어지고 있어, 419명의 태국 국적 선원들은 언제 귀국할 수 있을지 아직 미지수다. 벤지나섬 주변에는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사망한 외국인 선원이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이 다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각국 정부는 향후 자국민이 매장되어 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PBR사에 고용된 선원은 하루 20시간 이상의 고된 노동을 강요당했고, 고용주로부터 폭행과 감금이 일상이었기에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당시 노예선원에 대한 취재 중이던 AP통신에 의해 이 사실이 드러났고, 수시 뿌지아스뚜띠 인도네시아 해양수산부 장관은 즉각 회사를 폐쇄시켰다. 이후 벤지나 지역 담당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정부의 조사를 앞두고 갑자기 의문스러운 죽음을 당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국가 경찰은 인신매매에 관여한 혐의로 PBR사 관계자 7명을 체포, 자세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경찰조사에 의하면 이 회사 외에도 국내 수십여 개 업체가 인신매매에 관여한 혐의가 포착됐다. 현지언론은 수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 선원 1인당 580만~1170만루피아에 거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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