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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쉴 새 없이 분출되는 진흙, 쉼 없이 흐르는 눈물 정치 편집부 2015-05-11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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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끄리그룹사 라삔도(PT Minarak Lapindo)의 무리한 천연가스 시추 시도로 쉴 새 없이 진흙이 흘러나오게 된 곳, 동부 자바주 수라바야와 말랑의 연결고리 시도아르조.
 
진흙분출로 삶의 터전을 잃고 방황하는 시도아르조 주민들이 결국 그 분을 참지 못하고 거리에 나섰다. 라삔도로부터 5월 중 받기로 한 피해보상금에 대해 5월 하고도 10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무런 소식이 없기 때문이다.
 
10일, 한 주민이 “5월? 5월이 대체 몇 번이냐! 언제야? 언제줄꺼야!”라며 라삔도와 시도아르조 관계자에게 소리를 지르며 분을 토해내자, 주변에 있던 같은 지역 주민들이 그녀를 말리느라 바쁘다.
 
진흙분출 사고는 지난 2006년 바끄리 그룹 산하 가스채굴회사 라삔도 브란따스(PT Lapindo Brantas)사가 관정을 뚫는 과정에서 촉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진흙이 800헥타르까지 유출돼 주민 4만 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으며, 현재도 일일 최대 6 만㎥의 진흙이 분출되고 있다.
 
반면 라삔도는 진흙분출의 원인이 채굴 작업이 아니라 진흙분출 지점으로부터 280㎞ 떨어진 곳에 발생한 지진 때문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주민들은 라삔도 브란따스사가 무리한 채굴작업을 벌이다 주변에 있던 루시화산을 자극해 사고를 냈다고 주장하며 막대한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12월 6조루피아의 혈세를 들여 바끄리 가문의 구원투수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바수끼 하디물요노 공공사업국민주택부 장관은 “정부는 미나락 라삔도 자야(PT Minarak Lapindo Jaya)가 보유한 7810억루피아 규모의 자산을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라삔도사는 정부지원금을 진흙분출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의 보상금으로 쓰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바수끼 장관은 “소피안 잘릴 경제조정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내각인사들과 협의 후 정부가 라삔도사의 부담을 떠안기로 결정했으며, 지원금은 내년 국가예산으로 집행된다.”고 설명했다. 라삔도사는 이미 2007년과 2014년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 임기 당시 두 차례에 걸쳐 약 6조 루피아를 지원금으로 수령한 바 있다.
 
한편 진흙분출로 인해 집과 일터가 사라진 피해자들에게 최대한 빠르게 보상금을 지급해 불편함을 최소화 하겠다고 호언장담만 하는 정부의 늑장 대응과 모르쇠로 일관하는 라삔도사의 행태에,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는 진흙을 바라보는 피해 주민들의 눈에도 눈물이 마를 날이 없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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