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유네스코 긴급보호목록 인도네시아 ‘사만 가요’, 부산의 밤을 깨우다 문화∙스포츠 편집부 2026-06-30 목록
본문
거제문화예술회관 대극장 '사만 가요' 공연(사진=부산국제무용제)
-제22회 부산국제무용제 공식 초청, 해운대에서 펼친 인도네시아 공동체의 춤
인도네시아 아체 가요족의 전통춤 사만 가요(Saman Gayo)가 지난 6월 2-7일에 열린 제22회 부산국제무용제(BIDF) 공식 초청 무대에 올라 한국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사만 가요는 2011년 유네스코 ‘긴급보호가 필요한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된 인도네시아의 전통예술로, 무용수들은 어깨를 맞대고 앉아 손뼉을 치고, 가슴과 허벅지를 두드리며 빠르고 정교한 리듬을 만들어 낸다. 별도의 악기 없이 몸과 목소리만으로 완성하는 군무다.
올해 부산국제무용제에는 세계 13개국 44개 단체, 350여 명의 예술가가 참여했으며, 약 2만 7천명의 관객이 함께했다. 이러한 국내 최대의 국제적 축제에 사만 가요가 소개됐다는 점에서 이번 무대는 더욱 뜻깊었다.
해운대에서 펼친 ‘천 개의 손’ - 다르지만 닮은 공동체의 정신
인도네시아를 대표해 초청된 두타 사만 인스티튜트(Duta Saman Institut)는 6월 6일과 7일 오후 6시 부산 해운대 해변 특설무대에서 사만 가요를 공연했다. 양일간 약 2만 명의 관객이 해운대 특설무대를 찾았다.
별도의 악기 없이 몸과 목소리만으로 완성한 폭발적인 군무에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사만 가요가 ‘천 개의 손의 춤’으로 불리는 이유를 보여 준 무대였다.
앉아서 상체와 손동작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사만 가요는 한국 전통춤과 형식은 다르다. 그러나
함께 호흡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조화를 이루려는 정신은 한국의 춤과 맞닿아 있다. 춤의 모양과 리듬은
달라도, 사람과 사람을 하나로 잇는 마음은 같았다.
▲ 부산 해운대 해변 특설 무대 공연(사진=부산국제무용제)
어려움을 넘어 성사된 초청
이번 초청은 쉽지 않은 과정 끝에 성사됐다. 두타 사만 공연단은 첫 해외 공연이라 초청과 출국 준비 과정에서 여러 행정적 어려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부산국제무용제조직위원회 신은주 운영위원장과 유진숙 사무국장은 사만 가요가 지닌 문화적 가치와 보존의 시급성에 주목해 공식 초청을 추진했다.
한·인니문화연구원 사공경 원장은 “유네스코 긴급보호목록에 등재된 사만 가요를 한국 관객에게 소개해야 한다는 뜻이 모여 이번 무대가 성사됐다”며 “보존과 전승이 절실한 문화유산의 가치를 알아보고 초청해 준 운영진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공식 프로그램 외에도 부산국제무용제조직위원회는 해외 참가팀 가운데 유일하게 두타 사만 인스티튜트 단원 20명만을 위해 버스를 대절해, 이들이 국제시장 등 부산의 명소를 둘러볼 수 있도록 특별히 배려했다.
학교와 거제로 이어진 문화교류
공연단은 8일 부산 충렬초등학교를 찾아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나누어 ‘찾아가는 맞춤형 예술감상 프로그램’ 학교 워크숍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사만 가요의 역사와 의미를 배우고, 손뼉과 몸짓, 구호와 리듬을 직접 익히며 공연 과정을 몸으로 경험하는 참여자가 되었다.
이어 9일 오후 7시 30분에는 거제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글로벌 무용 공연 ‘세상의 모든 춤 속으로’ 특별프로그램에 참여해, 덴마크·캐나다·프랑스·한국 무용단과 함께 약 700명의 관람객 앞에서 무대에 올랐다. 부산에서 시작된 사만 가요의 힘찬 리듬을 거제까지 이어 갔다.
부산의 바다와 해운대의 밤 위로 펼쳐진 사만 가요의 몸짓은 한국과 인도네시아를 잇는 특별한 문화교류의 순간이었다. 국경과 언어를 넘어 공동체와 존중의 가치를 전한 이번 무대는 아시아와 세계가 춤으로 연대할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한인니문화연구원/자카르타경제신문]
- 다음글인니, 보로부두르 세계적 영적·순례 관광지로 도약 추진…지역 경제 견인 2026.06.3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