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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인니 찔르곤서 질산 유독가스 누출로 수십 명 병원 이송…산업안전 문제 제기 사건∙사고 편집부 2026-02-06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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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뜬주 찔르곤 PT Vopak Terminal Merak 시설에서 나오는 주황색 연기(사진=꼼빠스TV 영상 캡처)

 

인도네시아 반뜬주 찔르곤(Cilegon) 산업단지 내 화학물질 저장시설에서 발생한 질산(nitric acid) 유독 가스 누출 사고로 주민 수십 명이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며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산업 안전 관리와 정부 감독 체계의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5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31(), 네덜란드계 다국적 기업 로열 보팍(Royal Vopak)의 자회사이자 전 세계 약 80개 터미널을 운영하는 보팍 터미널 므락(PT Vopak Terminal Merak) 소유 시설에서 발생했다. 당시 현장 인근에서는 주황색을 띠는 짙은 연기와 악취가 감지됐으며, 해당 연기가 부식성이 매우 강한 무기산인 질산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최소 56명이 호흡기 이상 증상을 겪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찔르곤 환경청은 추가적인 대기질 악화를 막기 위해 공기 정화 필터를 설치했다. 지난 4일 현장을 방문한 하니프 파이솔 누로피크 환경부 장관은 이번 사고를 기업의 과실로 규정하며, 환경 및 공중보건에 미친 영향을 평가한 뒤 해당 기업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니프 장관은 해당 업체가 2009년 환경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 법에 따르면 과실로 환경을 오염시켜 중대한 피해나 인명 피해를 초래할 경우 최대 9년의 징역형과 최대 90루피아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실로 인해 공중보건에 영향을 미친 만큼, 그에 상응하는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보팍 터미널 므락 측은 시설 손상이나 누출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회사 측은 이번 사고가 단기적인 화학 반응에 따른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4일 꼼빠스닷컴에 따르면,  고객서비스 담당 루비스 무끄론 하낌은 탱크나 배관에서 누출이 발생했다는 오해가 있으나, 시설에는 어떠한 손상도 없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질산 오염의 위험성을 강하게 경고하고 있다. 국제유해물질제거네트워크(IPEN)의 공동의장인 유윤 이스마와띠는 질산이 강한 부식성과 반응성을 가진 유해 화학물질로, 직접 흡입할 경우 피부 화상, 눈 자극, 호흡기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석유화학 시설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은 휘발성이 강해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렵지만 대기 측정 장비로는 탐지 가능하다며, 당국의 지속적인 대기질 모니터링과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촉구했다.

 

인도네시아대(UI) 환경보건학과 교수 부디 하르얀또 역시 질산 오염 문제를 심각하게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설 인근 주민들을 일시적으로 대피시키고 의료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단기 노출만으로도 기침, 코와 목 자극, 천식, 급성 기관지염과 같은 호흡기 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며, 장기 노출 시에는 폐 기능 저하, 호흡기 질환, 폐렴, 심혈관 질환 위험 증가 등 만성 폐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찔르곤 환경청은 3일 기준으로 해당 지역의 대기질이안전수준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유윤은 이번 사건이 유해 및 독성(B3) 폐기물과 산업 오염 물질에 대한 정부 감독이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하며 정부가 산업 및 경제적 이익을 이유로 공중보건과 환경 지속가능성에 대한 위험을 축소하는 경향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사고는 환경부가 자카르타 수도권 지역에서 오염 물질을 배출한 8개 기업의 주요 시설 가동을 중단시킨 지 불과 며칠 만에 발생했다. 환경부는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산업 오염원에 대한 단속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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