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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인니 코미디언의 '비싼' 개그, 또라자 전통으로 웃기려다 법적 경고에 벌금까지 사회∙종교 편집부 2025-11-11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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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라웨시 또라자의 전통가옥 똥꼬난 (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


인도네시아 코미디언 빤지 쁘라기왁소노가 또라자(Toraja) 전통에 대해 조롱으로 해석될 수 있는 농담을 한 것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그는 2019년작 영화 <갑자기 졸부가 되다(Mendadak Kaya)> 주연으로 출연한 적도 있지만 본업은 코미디언이다.

 

그는 스탠드업 코미디를 하면서 또라자 사람들이 신성하게 여기는 람부 솔로(Rambu Solo) 장례 전통을 모독했다는 혐의로 경찰에 신고됐다.

 

람부 솔로는 많은 제물을 바치며 장례를 치를수록 죽은 자가 저  세상에서 풍족한 생활을 누린다는 믿음 때문에 가능한 한 성대하게 치러지는 또라자족의 장례 문화다. 장기간 돈을 모은 후 수백 마리의 물소와 돼지를 사들여 장례식에서 도살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장례식을 기다리는 동안 망자의 시신을 몇 년씩 집안에 모시고 있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빤지는 이런 문화를 거론하며 또라자에서는 매우 비싼 장례식이 치러지기 때문에 또라자 사람들은 장례식 잔치를 벌이다가 다들 가난해지고 장례비가 없으면 시신을 집에 두므로 집에서 시신과 함께 TV를 보면 텔레토비 프로그램도 호러 영화처럼 무서울 거라며 청중을 웃겼다.

 

하지만 또라자 지역사회는 이를 무례하게 여기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또라자의 전통과 관례를 관장하는 기관 격인 똥꼬난 아닷 상 또라얀(Tongkonan Adat Sang Torayan– 이하 TAST)은 코미디언 빤지 쁘라기왁소노에게 법적 경고와 관례적인 제재를 통지했다.

 

빤지는 국가로부터의 법적 조치와 또라자 지역사회의 관례적 제재를 모두 수용하고 감수하겠다며 자세를 낮췄다. TAST의 관련 통지는 24시간의 유예기간을 주었는데 11 7() 기한이 지나기 전 빤지가 기꺼이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최악의 충돌을 피했다.

 

TAST 회장 베냐민 란뜨 알로는 빤지가 또라자의 전통을 폄훼한 것에 책임을 지고 존중하는 마음을 증명하는 차원에서 전통 의식인 마소소란 렝에(Ma'sosoran Rengnge)를 치러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또라자족의 가치와 규범을 모욕한 것에 대한 속죄와 보상이 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마소소란 렝에네 관습은 또라자 부족의 전통 의식으로, 똥꼬난(Tongkonan–또라자 전통 가옥)이 또라자족의 유산이자 정체성으로 길이 보존되도록 신과 조상에게 보호를 기원하는 기도의 형태로 이루어진다.

 

빤지는 이 의식을 거행하기 위해 직접 또라자에 방문할 것을 요구받았다. 해당 의식에 참여하는 것 외에도 그는 또라자의 전통과 관례에 따른 처벌인 로로 빠뚜안(lolo patuan)을 수용해 물소와 돼지를 각각 48마리씩 바쳐야 한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빤지는 로로 따우(lolo tau)라 부르는 도덕적 제재도 수용해 또라자 공동체에 대한 사회적 책임과 명예 회복을 위해 20억 루피아( 18,000만 원)의 벌금도 내야 한다. 베냐민 회장은 빤지의 발언으로 훼손된 또라자족 전통과 상징성의 명예를 회복하고 이 벌금은 문화 교육, 전통 활동 등에 사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드띡닷컴/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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