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 인도네시아 발리, 남미 마약 카르텔의 새로운 주요 타깃으로 부상 사건∙사고 편집부 2025-08-05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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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마약청은 6월 23일, 자카르타 세관 본부에서 마약 사건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마약 사건의 용의자들과 증거물을 제시했다.(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인도네시아 국가마약청(BNN)은 미국이 마약 단속을 강화하자 그 대안으로 인도네시아 내 마약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는 남미 마약 카르텔이 발리를 유망한 새 시장으로 정조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13일 발리의 이 구스띠 응우라라이 공항에서 브라질 국적의 한 남성이 코카인 3kg을 인도네시아로 밀반입한 혐의로 체포한 후 마약국의 이러한 발표가 나왔다.
2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마약국 마약근절 책임자 직무대행인 또릭 뜨리요노 경무관은 이 브라질인이 남미 카르텔의 일원으로 본국의 마약상 밑에서 일하고 있으며 그가 어마어마한 양인 코카인 3kg을 밀수했다는 사실은 해당 마약 카르텔이 발리를 어느 정도의 잠재적 마약시장으로 평가하고 있는지를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 브라질 용의자는 2009년 마약법 114조 위반 혐의로 기소됐는데 해당 혐의의 최대 형량은 사형이다.
그보다 몇 개월 전 45세 아르헨티나 여성이 300그램 이상의 코카인을 밀수한 혐의로 발리에서 체포됐는데 당국에서는 그녀 역시 멕시코 마약조직의 일원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당국은 또한 서반구에서 가장 크고 강력한 마약밀매조직으로 알려진 멕시코의 시날로아 카르텔(Sinaloa Cartel)이 최근 발리에서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마약청 마르띠누스 후꼼 청장은 인도네시아에서 초국가적 마약 밀매가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발리를 비롯한 인기 관광지가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남미에서 시작된 밀매 시도가 발리에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이들 카르텔들이 인도네시아에 마약 네트워크 구축을 시작했으며 토착 조직과 연계, 협력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번 사건을 통해 남미 카르텔이 인도네시아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는 위협에 대해 모든 관계 당국이 이를 심각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마르띠누스는 남미 카르텔의 인도네시아 진출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한 후 미국 내 국제 마약조직 단속이 강화되면서 새로운 시장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남미 카르텔을 국제 테러조직으로 분류했는데 이번에 발리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카르텔들은 그간 미국 내 불법 마약 유통의 주요 주체들이다.
발리 경찰은 작년 마약 관련 범죄로 1,300명 이상을 체포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약 23% 증가한 수치다. 2024년 당국은 다양한 작전을 통해 메스암페타민 21kg, 엑스터시 18,000정 이상, 대마초 약 90kg을 압수했다.
지난달에도 발리 경찰은 5건의 마약 밀매 사건에서 코카인 3kg과 메스암페타민 2.5kg을 압수했다. 발리 경찰은 작년 발리에서 마약 밀매 등 범죄 행위에 연루된 외국인이 226명으로 전년도 194건에 비해 16%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남미 카르텔 외에도, 당국은 우크라이나-러시아 간 전쟁이 지속됨에 따라 발리에서 이들 두 국가의 마약 조직들의 활동도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미얀마 북부와 라오스, 태국 일부 지역을 아우르는 동남아 골든 트라이앵글과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이란을 가로지르는 골든 크레센트(황금 초승달 지역)와 연결된 마약 조직도 발리에서 적발했다.
마약청은 이들 국제 마약상들이 현재 발리에서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를 사용해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사용자들이 익명의 분산형 금융거래를 사용해 당국이 자금 흐름을 추적하기 어렵게 만든다.
이러한 조직들이 발리에 마약 실험실을 곳곳에 비밀리에 설치하고 실내 대마초 농장을 만들었는데 이러한 불법행위는 주로 임대 빌라에서 벌어지고 있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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